거의 처음으로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보통은 주위에 집들이 있고, 그사이에서 건축주의 삶과 이웃의 풍경에 맞추어 설계를 하는 편인데 이번의 경우는 그야 말로 허허 벌판가운데 지어진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하얀 종이 위에 첫 붓의 흔적이 닿을 때의 설렘과 긴장감을 지닌 채 일이 시작되었다.
팟캐스트를 하면서 몇번의 연락은 있었으나,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되니 신기하기도 했고, 첫 연결 프로젝트인 만큼 애정이 많았던 주택이었다.
건축주는 태안 토박이로 태안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이었다. 워낙 태안에서 오랜시간동안 살아오신 분이라,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단정한 집을 원하셨다. 태안 동문리의 낮은 언덕에 위치해 멀리 백화산이 멋지게 들어오는 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