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한창 공사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설계과정을 따로 챙겨두지 못하여 바로 공사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어느 현장이나?그렇듯 여기 현장도 이웃과의 마찰이 심합니다. 조심조심... 하지만 역시 골조공사는 소리 없이 할 수 있는 공정이 아니군요. 이웃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입니다.
LHK 건축사사무소에서는 같은 건물일지라도 그 지역의 개성과 투자자의 성향, 그리고 저희들의 욕심을 얹어 항상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입면 디자인을 위해 머리를 모아 회의를 했습니다. 평면의 구성에 따라 입면도 어느 정도 정해지지만 입면 디자인을 하지 않을 순 없죠.
대지는 남산타운아파트 맞은편이자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으로 넘어가는 고개길의 초입부 경사지에 위치한다. 버티고개역을 가로지르는 대로변에서 일정거리 올라와 있어 차량소음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할 수 있고 고층부 세대에서는 남산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건축주는 전시디자인을 하는 회사인데 당해 건물에 사옥의 기능과 주택의 기능을 복합하여 개발하길 원했다. 설계상 이슈는 주거기능과 사옥 Office 기능의 접목과 남산자락 경사지에 놓인 대지 조건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였다. 첫번째는 바로 주거기능이 가진 정형화된 solid mass와 디자인회사 측에서 요구하는 dynamic &void mass의 상충된 형태의 조합에서 오는 고민이고 두번째는 대지가 경사지에 놓여 주변 남산타운아파트에서 모두 조망되어 사면이 노출되므로 어떻게 경사지형을 살리면서 입체적 계획으로 완성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2012년 12월에 건축법에서 주거지역에서도 쌍방이 합의하면 맞벽건축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이는 주거지역의 소규모 대지의 건물이 건축제한(도로사선,일조사선)으로 인해 층단꺾기 등이 난무하여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폐해를 막기위한 조치로 30~50평 정도 소규모 대지의 소유자들이 대지의 조건을 파악해 제대로 이용하면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역의 흐름에 맞게 하층부는 근린생활시설로, 상층부는 주택으로 계획하고자 한다. 또한 근린생활시설에 Void, 주택에 Solid라는 특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앞선 Design Motive에서 언급한 주택의 원초적 형태를 근린생활시설과 주택이 만나는 부분에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예스럽고 따뜻한 재료인 청고벽돌로 외부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