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하나 찾아왔다. 일정이 바뀌고 현장 상황도 바뀌고 디자인도 바뀐다. 그래도 큰 생각은 가져가는 중인데, 그게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인테리어는 더하다. 취향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간을 사용할 사람의 의견이 먼저다. 그리고 나는 바로 거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 대단한 아이디어가 들어가는 것도, 세련되고 샤프한 사진 한 장을 얻을 일도 없을 것이다. 요란한 면을 정리해서 좀 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건축주의 생각인 동시에 나의 생각이기도 하다. 평범할지 몰라도 그들에게만은 특별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