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석 교수님과 함께하는 뮤지엄산 건축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팀별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관석 교수님께서 뮤지엄 건축과 안도다다오에 대한 세미나를 해주셨습니다.
구불구불한 강원도의 산길을 지나 뮤지엄 산에 도착했을 땐
안도다다오의 건축물보다 광활한 푸르름이 먼저 보였습니다.
건축물을 돌아보는 내내 내부에서는 콘크리트의 강력함을 느끼다가도
외부를 향해 열린 곳에서는 자연에게 자신의 위상을 건네주는 듯한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도다다오의 건축물에게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뮤지엄산에는 3개의 정원이 있습니다.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
이곳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바로 이 정원들 때문입니다.
사계절이 모두 기대됩니다.
누군가는 비 오는 날, 누군가는 눈 오는 날을 상상하겠지요?
저희는 해가 쨍쨍한 화창한 날씨 속에서 돌아봤습니다.
스톤가든에서 돌들에 반사되는 빛들이 눈을 부시게 만들었지만
넓게 펼쳐진 백색의 풍경이 푸른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안도다다오가 처음에는 전부다 노출콘크리트로 지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건축주의 요구로 파주석이 섞인 건축물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콘크리트를 잠시 내려두고 파주석을 수용한 안도다다오에게
자신의 의견을 굽힐 줄도 아는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졌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조화, 물과 재료의 조화는 지나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냈고,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경외감을 주었던 내부의 예각으로 교차된 벽은
같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내부에서 보이는 원주의 자연입니다.
채우기보다 비우고, 최소한의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창문 밖 풍경이
그냥 자연에서 자연을 보는 것보다 더 주목하게 만들고, 감탄을 자아냅니다.
안도다다오가 의도했을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
서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세미나에서 가장 재미있던 시간입니다.
같은 건축물을 보며 다른 공간감을 느끼고,
새로운 장면들을 찾아내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찍을 때는 몰랐던 느낌을 사진에서 새롭게 느끼기도 하고,
같은 사진을 보고 다른 부분에 주목하는 타인에 의해
더 풍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수직의 개구부지만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의 통로, 하나는 빛의 통로입니다.
형태는 같지만 부여된 역할을 달리하면서 통일감과 개성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깜짝 놀란 사진입니다.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 벽과 바닥으로 인해
사진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봤지만 여전히 건축물답습니다.
이층의 바닥이 기둥처럼 보이고, 수평창이 천창처럼 느껴집니다.
콘크리트의 특별함을 이런 우연함으로 만나게 됩니다.
어쩌다 보니 긴 게시글이 되고 말았네요.
특별한 경험을 주시고, 유익한 세미나를 해주신
이관석 교수님과 뮤지엄 산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꼭 다시 가서 뮤지엄산 산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임스터렐의 전시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겁니다.
(이건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SoHAArchitecture] "뮤지엄산 건축산책 with 이관석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