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방 Roofless Rooms
홍만식, 홍예지, 강난형, 현명석 지음 | 주택문화사 | 2023년 11월 03일 출간
‘마당’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건물을 짓고 남은 자투리 공간으로만 인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상적인 주거를 중요시하는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또 하나의 중요한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외부 공간인 마당을 마치 ‘지붕이 없는 방’으로 인식해 주어진 땅과 삶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계획할 수 있는 비건폐지(마당)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마당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나아가 도시 한옥에서의 마당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현대의 마당집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가감 없이 짚어본다,
책에는 여러 주택 사례를 통해 주어진 땅과 상황들, 그리고 건축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마당집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이를 인터뷰, 에세이,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해 다채롭게 소개함으로써 마당집을 이해하는 여러 입체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여타 책들과 차별점을 이룬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마당집에 거주하고 있는 건축주의 솔직한 이야기를 인터뷰로 풀어냈으며, 2부에서는 3명의 건축가가 본인만의 시각을 담은 에세이를 실었다. 에세이에서는 1부에서 소개된 주택들에 대한 의견 및 새로운 방향성도 제시한다. 이와 함께 건축가의 글을 바탕으로 다이어그램과 도면, 건축주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삽입해 마당집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더해 게재된 QR코드에 동영상을 담아 건축물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목차
인터뷰, Interview
화운풍재 | 꽃과 구름 그리고 바람이 만나는 마당
설유담재 | 익숙함 속에 자유를 담는 법
필경재 | 8개의 마당, 그 속에 피어난 예술
화경재 | 층층이 쌓이는 삶의 풍경
우연재 | 중정에서 꽃 피는 담소와 행복
소담원재 | 대청에서 누리는 겹겹의 풍경
에세이, Essay
마당의 해체 그리고 비건폐지의 역설 _ 홍만식
표준주택 유형과 규범으로부터 공간 모색 _ 강난형
실용의 얽힘이 두드리는 삶의 소리들 _ 현명석
* 편집후기 : 비건폐지에서 지붕 없는 방으로 _ 정평진
저자 소개
홍만식
2006년 건축설계와 기획을 결합한 리슈건축을 설립한 후,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가치로서의 공동소 共同所 찾기’라는 질문을 지니고 건축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존재로서의 건축으로 질문을 확장해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상가주택 짓기』 (위즈덤하우스, 2016),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포북, 2019), 『좌향, 여백, 표층』 (어커먼즈프레스, 2022) 등이 있다.
홍예지
전국에 있는 다양한 집을 찾아다니며 단독주택 라이프 스타일을 탐구하는 기자. 설계는 물론, 자재에 이르기까지 주택에 대한 넓고도 깊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리랜서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혀 활동 중이다.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나무신문』 등에서 근무했으며, 저서로는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2019), 『스마트스토어 오너, 나도 이제 돈 좀 벌어야겠습니다!』 (포북, 2020)가 있다.
강난형
건축가이자 건축연구자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였고, 현재 건축사사무소 아키텍토닉스의 대표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경복궁의 모던 프로젝트』(2018,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작), 공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프로파간다, 2019), 『HURPI구술집 1964-1967』(마티, 2022) 등이 있다.
현명석
서울시립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20세기 중반 미국 건축사진을 이론화한 작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건축역사와 이론, 디자인 등을 가르친다. 『The Journal of Architecture』, 『The Journal of Space Syntax』, 『건축평단』, 『와이드AR』, 『Space』 등에 다수의 글과 논문을 실었다. 『건축사진의 비밀』 (디북, 2019)의 공저자이며, 『건축표기체계: 상상, 도면, 건축이 서로를 지시하는 방식』 (아키텍스트, 2020)을 엮었다. 서울에서 건축 매체와 재현, 시각성, 디지털 건축,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 등에 관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