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o & Friends
친근한 디자인과 기능주의의 만남
19세기 후반 ~ 20세기 중반에 걸쳐 모더니즘의 물결이 부상하던 유럽. 도시 거리에서 시골 마을까지, 당시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일명 ‘커피하우스’는 개방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만남의 장소로 많은 예술가의 창의력을 자극했다.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는 ‘바우하우스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장인과 예술가의 구분을 없애고, 학문의 경계를 지우며, 개방적이고 통합적인 접근법으로 건축의 미래를 창조하겠다고 선언했다.
2023년, 윈난 쿤밍 거리에 등장한 ido & Friends 카페는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계승한 오늘날의 커피하우스를 표방한다. 다양한 원산지와 맛의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만남의 장소가 되고자 했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는 외관에서부터 드러난다. 유리 외벽은 거리와 내부 공간을 연결하며, 내려앉은 측면 문은 모퉁이 공간을 만든다. 이 모퉁이 공간은 야외 커피 좌석 공간이나 행인들의 휴식처로 사용된다. 매장의 유리 파사드와 맞닿은 나지막한 벤치는 사람들을 옹기종기 불러 모은다.
한 쪽에는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3단 진열장에 커피잔, 잡지, 오디오 장비 등 다양한 물건과 소품을 보관할 수 있다. 금속 사다리의 슬라이딩 메커니즘을 통해 고객과 바리스타 모두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다. 캐비닛에 놓인 책과 잡지는 커피 향 가득한 공간 속에서 정신적인 피난처를 제공한다. 이곳에선 좋은 책을 발견하고 또 다른 아름다운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유리블록은 공간을 부드럽게 나눈다. 외부 쪽에는 손님들이 특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내부에는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작업 공간이 자리한다. 디자이너의 의도는 사람들이 ido & Friends에서 맛있는 커피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창의적인 여정에 나서며, 친근한 상호작용을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공간 구획을 위해 유리블록 외에도 전체 사무 공간을 수직으로 높이는 방법으로 공간을 나누었다. 석재 계단과 유리블록의 결합은 개인적인 사무 공간을 구분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열려 있다. 수평·수직 파이프라인, 책장 및 유리블록은 시각적인 조화를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기능의 공간을 통합하는 일 외에도, 디자이너는 기법과 스타일에서 바우하우스 정신을 구현하려 했으며, 다양한 분야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자 했다. 공간을 구성하는 주요한 색은 커피색, 검은색, 흰색과 같이 중성적인 톤으로 한정시켰다. 이런 색상은 단순성과 기하학적 원칙을 반영하며, 색상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다양한 색조의 커피색 나무판자가 서로 맞물린 모습은 바우하우스에서 강조하는 평평한 표면과 유사하다. 직접 디자인한 의자는 바우하우스 글꼴의 "A"에서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 구성과 형태를 강조하는 독특한 모양을 뽐낸다.
여유로운 오후 시간, 햇빛이 가득한 카페에서 커피를 천천히 즐기며 몽상에 잠기거나 조용히 일하고 있노라면, 당신은 어느새 20세기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 ido & Friends Café
위치 : 중국 윈난성 쿤밍시
면적 : 70㎡
건축가 : AURORA Design
사진작가 : Na Xin from INSPACE
AURORA Design
Aurora DESIGN은 소비자와 공감하고, 소비 경험과 현재 트렌드를 해석하는 미적 공간을 만드는 데 전념하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디자인 에이전시이다. "환상의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디자인 컨셉으로 웨딩 사진, 상업 소매, 독립/체인 레스토랑, 쇼룸 공간,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 고객들을 위한 포괄적인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수년간의 브랜딩 서비스와 프로젝트 구현을 통한 고급 주거 및 예술 설치작업 또한 진행하고 있다.
www.aurora22design.com
■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에이플래폼에서 전 세계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는 각국 건축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건축을 담아 여러분께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마다의 컨텍스트 안에서 건강한 도시건축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는 또 다른 삶의 풍경을 이해하고, 건축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콘텐츠는 건축가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