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상설계경기를 통해 당선된 설계안을 토대로 완공되고, 지난 4월 개관한 전곡리 선사박물관. 유물이 새로 발굴된 부분이 있어서 약간의 설계안 변경이 있었으나, 현상설계 당선안의 컨셉을 그대로 살려서 완공되었다.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고고학을 전공한 미군이 1978년 근처 동두천의 부대에 근무하던 중, 한탄강 변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된 곳이다. 1979년 발굴이 시작되어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찌르개, 긁개, 홈날,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가 동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몇 번 등장하는 곳이라고 한다. 학계 차원에서 볼 때,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먼저 건물의 외관과 내부 전시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부터 살펴봐주시길 바랍니다.
배경음악은 Pat Matheny - Speaking of now 앨범 - As It Is 입니다.
아래는 현상설계 당선시에 제출된 투시도 이미지이다. 현재 건축물의 모습과 함께 비교해서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하다. 거울 같은 스테인레스 스틸 외장재가 우주선이나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곡면으로 만들어져서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현상설계 당선 때의 이미지는 타공된 부분이 커다랗게 보이는데, 완공된 모습은 작고 많은 수가 타공되어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건물 하부로 진입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지만, 흡인력을 부여한 듯한 형태의 출입구가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건물로 진입하도록 한다.
내부에 진입하여 안내데스크를 지나면, 강당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주요한 전시가 이루어지는 상부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위치해 있다. 외관과 유사한 컨셉을 갖기 위해서 내부의 벽과 천장에도 다양한 크기의 원형이 타공되어 있으며, 계단의 디딤판은 벽과 수직으로 만나지 않고 부드러운 곡면으로 만나고 있어서, 건물의 전체적인 느낌을 이어주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 상층부에 다다르면 더욱 특별한 공간이 연출된다. 마치 종유석과 석순처럼 바닥과 천장에서 자라난듯한 형상들이 홀부터 전시공간까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가 벤치가 되기도 하고, 전시물이 올려진 진열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천장, 벽, 바닥으로 이어지는 곡면과 타공된 부분,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개구부까지 유사한 컨셉을 이어가고 있다.
진입부분의 상부는 양쪽 대지를 연결하는 브릿지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바닥과 천장이 트러스의 상하부를 구성하는 층간 트러스 구조를 형성한다. 트러스 부재가 개구부 방향에서 노출되면서 구조체의 모습을 통해 외부를 조망하게 한다. 전체적인 공간구성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부분이 대비되는 색상으로 보이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주먹도끼가 출토된 곳이기 때문에, 당시 문명이 발달해가는 모습과 인류의 삶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에서 진행된 답사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설계자와 협업한 현지건축가(서울건축)를 모시고 건물의 설계와 현실화된 과정까지를 설명들을 수 있었다. 강연 후에는 외피 시스템에 대해 직접 외피와 내부 벽 사이에 만들어진 부분에 가서, 조명이 패브릭에 비쳐서, 타공된 구멍을 통해 외부로 빛을 발하게 되는 시스템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컨셉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들인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독특한 연출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장치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래 - 조감도, 평면도, 야경사진 출처 - 박물관 배포 리플렛>
박물관 위치 (네이버 지도)
* 지도를 클릭하시면 더 자세한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링크]
[현대건축답사] Nicolas Desmazieres / X-TU + 서울건축 - 전곡리 선사박물관
Grid-A건축사사무소
facebook http://www.facebook.com/gridarchi
homepage http://grid-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