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설계 건축가 최문규를 미디어에서 주목했다. 디자인의 개념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디자인의 디자인>, 집 가꾸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단독주택 리모델링>, 아홉개의 렌즈를 통해 좋은 도시를 바라보고자 하는 <도시에서 도시를 찾다>, 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담고 있는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 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 표지 이미지_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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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주목한 건축가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설계 건축가 최문규
서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태원 제일기획 건물까지 이어지는 야트막한 언덕길 양편에는 2~5층짜리 예쁜 건물이 옹기종기 줄지어 있다. 남산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한 고도제한으로 높은 건물이 없어서다. 그런데 그 한복판에 직사각형 외곽 안에 건물의 4분의 3가량을 텅 비운 건물을 만나게 된다. 이 건축물이 바로 건축가 최문규가 설계한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다. 건축가 최문규는 도시 가로변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하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 건축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태원로 변의 대지는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경사지로 멀리 강남과 관악산까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풍경은 건물 실내 창을 통해서만 보일 뿐,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지하의 공연장이 가득 차 있는 것이라면, 지상의 '도시의 틈' 뮤직 라이브러리는 도시에 대한 관심과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계획된 것이다. 길을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에게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비워둔 여분의 공간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기능할 수 있는 공간이다." 덧붙여 2016 한국건축가협회상 심사위원들은 도시적 당위성을 넘어 지표면이 건물과 관계 맺는 방식, 쉽게 포착되지 않는 부분에 숨겨놓은 건축적 장치들은 굳이 큰 목소리로 소리치지 않아도 뚜렷하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다는 사례였다고도 하였다.
책으로 읽어보는 건축
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민병걸/ 안그라픽스
이 책은 일본에서 제26회 산토리학예상 예술·문학 부문에서 수상한 도서로, 2007년 우리말로 최초 번역 출간된 뒤 한국의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오고 있는 책이다. 출간 10주년을 맞아 이번에 새로이 내용을 추가, 보완하고 10주년 기념판을 새롭게 출간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하라 켄야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여러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그는 디자인 개념의 발생부터 오늘날까지 흐름을 몇 가지 사건을 통해 반추한다. 그 뒤로는 자신이 직접 진행했던 작업을 소개하며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기술 발전과 디자인은 어떤 관계인지’ ‘디자이너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덧붙여 이번 기념판에는 국내 디자인·건축·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의 좋은 디자인에 대한 글도 포함시켰다고 한다. 저자는 바람직한 삶의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세상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방법이나 생각으로서의 디자인에 대하여 독자와 다시 한번 깊이 교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하였다.
단독주택 리모델링/ 이종민/ 한국경제신문
주거공간은 늘 내 몸과 함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생각보다 이미 많이 알고 있다. 특별히 집에서 오랫동안 살림을 살아오신 분들은 집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를 모를 뿐이다. 이 책은 주거에 대해서도 내 생애 단 한 번의 공간, 아름답고 행복하게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기존의 멋진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첨가된 출간된 인테리어, 건축도서와는 확연히 다르다. 내 집을 공사하는 분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부분만을 상세히 설명한 점이 장점이다. 집에 대한 관심은 전보다 높아졌지만 내가 상상하는 집을 만들기 위해 고가의 가구와 소품을 구입해 채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나같이 똑같은 우리나라 집 구조 탓에 큰 맘 먹고 인테리어 공사를 결심하지만 높아진 눈을 만족시키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셀프 리모델링에 도전해 그토록 원하던 ‘내 집 만들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도시에서 도시를 찾다/ 김세훈/ 한숲
“좋은 도시란 무엇일까?” 걷기 좋은 도시, 랜드마크가 있는 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 역사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 환경친화적인 도시, 일자리가 많은 도시? 모두가 정답이면서 모두가 오답일 수 있다. 도시에 대한 기대치와 요구는 문화마다 다르고 지역적 특수성도 클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원하는 바에도 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섣불리 제시하기보다 ‘좋은 도시를 바라보는 아홉 개의 렌즈’를 통해 함께 실마리를 찾아볼 것을 청한다. 동일한 테마이면서 상반된 의미의 켤레를 이루고 있는 ‘①큰 도시, 작은 도시, ②도시 밖의 도시, 도시 안의 도시, ③과거의 도시, 미래의 도시, ④땅의 도시, 기념비적 도시, ⑤걷고 싶은 도시, 질주의 도시, ⑥다양성의 도시, 단조로움의 도시, ⑦취약한 도시, 회복탄력적인 도시, ⑧성장하는 도시, 쇠퇴하는 도시, ⑨쾌락의 도시, 절제의 도시’가 바로 그 아홉 개의 렌즈다. 이는 ‘도시의 규모, 경계, 시간성, 경관, 도로와 보행권, 주민참여와 다양성, 도시재생’ 등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좋은 도시의 조건을 협소하게 정리하고 일반화하기보다,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도시의 문제를 찾아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 김기석/ 구승민/ 디
건축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인 김기석이 《집이야기》(대원사)를 출간한 것은 1995년이다. 그 책은 절판되었고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집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였지만, 저자가 전한 집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출간 당시 드로잉에 반해 책 내용도 사랑하게 된 편집자와 삽화를 그렸던 저자의 제자 구승민이 책을 다시 살리기로 의기투합하였다. 그렇게 재탄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집은 자연에서 인류가 발견한 것이라는 저자의 겸손한 자세부터 집은 즐거워야 된다는 인식과 보여주기 위한 집은 집이 아니라는 저자의 철학 등은 20여년이 흐른 현재에도 여전히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판단으로 재편집 작업을 하였다.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란 제목은 저자의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여 변질되어가는 집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일침을 가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 소설가 양귀자의 표현처럼 내 몸이 들어가 사는 집이 궁금한 사람,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방향을 설정해주는 일종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7 Emerging Materials That Will Shape the Architecture of the Future 11 Architecture, Design and Urbanism Podcasts to Start Listening to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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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5번째 주, 편파적인 건축안내원이 편파적으로 정리한 건축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