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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리츠커 수상,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 Pritzker Prize

건축정보플랫폼 에이플래폼
2020.03.04

△ 2020 프리츠커 수상자,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

건축계에도 노벨상처럼 인류와 건축 문화에 꾸준히 의미 있는 작업을 한 건축가에게 주는 상이 있다. 건축 최고의 영예로 알려진 프리츠커 상 Pritzker Prize이 지난 3일 2020년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아일랜드 출신의 이본 파렐 Yvonne Farrell과 셸리 맥나마라 Shelley McNamara. 이번 시상을 통해 이들은 아일랜드 첫 수상자라는 영예를 얻었다.

본 상을 후원하는 하얏트 재단의 톰 프리츠커 Tom Pritzker는 “건물에 대한 접근 방식뿐만 아니라 협력에 대한 믿음, 동료에 대한 관용, 특히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입증한 건축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 환경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 장소성을 수용하면서도 국제적인 건축을 보여줬다” 평했다.

파렐과 맥나마라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는 것은 건축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하며 우리에게 건축을 의뢰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의 야망과 비전을 훌륭하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라며 감사를 전했다.

Grafton Architects
이본 파렐 Yvonne Farrell & 셸리 맥나마라 Shelley McNamara

프리츠커 상의 47,48번째 수상자이자 4,5번째 여성 건축가인 파렐과 맥나마라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건축대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1976년 졸업 후 강의를 시작하고 1978년 더블린에 Grafton Architects를 설립하여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활동했다. 이들은 관습 안에서 휴머니즘, 기술, 그리고 장소의 맥락과 문화적 연결 같은 가치들을 구현하기 위한 공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이러한 두 건축가는 40년의 꾸준한 소신으로 아일랜드를 넘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페루 등 전 세계로 입지를 넓혀갔다.

프리츠커 회장은 이들에 대해 “도시 환경과 기술을 능숙히 다루고 역사를 존중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왔다”며 “결코 반복하거나 모방하지 않는 현대적인 작품을 낳으며 그들 자신의 건축적 목소리를 낸다”라고 평했다.

△ 2008년 파렐과 맥나마라가 국제무대에서 주목 받게 된 프로젝트, Luigi Bocconi 대학 (사진.Brunetti)

장소에 대한 예리한 감수성

산과 절벽으로 가득한 그들의 고향 아일랜드는 두 건축가에게 지리, 기후 그리고 자연에 대한 예리한 감수성을 선물했다. 그들의 건물은 지역적 요구에 대응하여 도시를 강화시키고, 다채롭지만 수수하다. 심사위원은 이들의 작품에 대해 “힘과 섬세함의 균형을 맞추고, 대지 고유의 맥락을 존중하는 건축”이라 평가한다.

페루 리마의 UTEC 대학 캠퍼스(2015)는 한쪽은 지대가 낮은 고속도로가, 다른 쪽은 주거지인 까다롭고 도전적인 곳에 위치한다. 건축가는 대지 조건과 기후에 대한 요구 사항 모두를 충족하는 건물을 설계했다. 대형 건물이지만 서로 다른 크기의 공간을 계단식으로 조합해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고 주변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공간의 조합으로 생기는 중간의 열린 공간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통하게 하여 에어컨의 필요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 UTEC 대학 캠퍼스

△ UTEC 대학 캠퍼스

협력에 대한 믿음

프리츠커는“파렐과 맥나마라의 협력은 동등한 상대들 사이의 진정한 상호 연결성을 의미한다. 그들은 건축에서 놀라운 힘을 보여주고, 모든 면에서 현지 상황과 깊은 관계를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건축가는 다양한 수준의 시민들을 이해하고 중첩되는 문제를 해결해 서로의 관계를 강화하는 건축을 지향해 왔다.

파렐과 맥나마라는 내부와 외부의 관계 그리고 공공 공간과 사적 공간을 관계를 지속적으로 의식하며 작업을 해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Luigi Bocconi 대학(2008)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1층 전면의 공공장소가 실내로 유입되며 사람들을 건물 내로 끌어들이고, 이로써 건물 자체가 캠퍼스를 넘어 도시 사이의 활기찬 공동체로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