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고다가 디자인, 스타일링, 수도/전기/조명 등 기초공사와 도장 등은 직접 하고, 목공/타일/창호는 직발주로 디렉팅한 탐미헌. 오늘은 주방 이야기이다.
△ 철거 후 모습 / 공사 완료 모습
주방은 이 집의 평면상 현관문 열고 들어와 바로 마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컬러와 구성이 집을 주도할 수밖에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에게 주방은 아내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 아침 브런치를 준비하는 남편과 점심, 저녁을 함께 준비하는 우리를 위한 중성적인 공간이 되어야 했다. 특히 함께 요리하는 시간이 많아 작업대가 충분해야 하고, 다양한 주방가전과 커피 용구들을 늘어놓을 만큼 넓어야 했다. 그 때문에 조리대의 길이, 아일랜드 테이블, 사용동선 등을 많이 고민하였다.
그런데 이곳이 주방임과 동시에, 한 면이 욕실, 다락, 팬트리룸으로 가는 길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배치하기가 까다로웠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탁 및 가전, 새로 들어올 식기세척기 등을 고려하니 아일랜드를 구성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형제가 이 공간 안에 놓일 경우 작업공간이 협소해지는 문제까지.
결국 과감히 아일랜드형식을 포기하고 식탁이 이를 대신하도록 했으며, 냉장고 형제는 동선상 무리가 있지만, 주방 옆 방으로 보냈다. 그렇게 하니 안쪽 길이로 거의 6m나 되는 넓은 조리대가 구성되었고, 그로 인해 상부장을 한쪽에만 설치해도 우리가 가진 식기들을 다 넣을 수 있게 되었다.
△ 서재 공간에서 바라본 주방
△ 주방
동선과 구성이 해결되니 이제는 디자인이 고민이었다. 집은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로즈핑크톤지만, 주방이 그 여성스러움을 중화시켜주기를 원했다. 특히 레드계열의 메인컬러와 대비되는 색채를 사용하여 집의 분위기를 동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그 때문에 주방 메인컬러로 블루톤을 선택했고,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 블루를 찾아 열심히 서칭했다.
주방 메인 벽의 타일은 집이 2가지 톤으로 디자인된 만큼, 그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끌어줄 조연 같은 타일을 원했고 그러던 중 콘크리트 느낌의 타일을 찾아 선택하게 되었다.
가구 배치는 현관과 일직선상에 아일랜드 느낌으로 소장하고 있던 식탁을 놓았고 세트이던 의자는 서재로 보내고, 사무실에 놀고 있는 화이트 의자를 가져와 배치해 블루그레이가 칙칙하게 보이지 않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조명, 조명은 차분한 이 공간을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버블조명을 선택해 우리의 식사 시간에 낭만을 더했다.
디자인 및 디렉팅 : 갓고다
페인팅 : 갓고다
도기/수도/전기/조명 : 갓고다
목공사 : 태영목공
타일공사 : 욕실맥가이버
싱크대 : 리바트
현관문 : 리치도어
사진 : 이한울(나르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