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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계획안 (출처 : 서울시 보도자료)
2020년 11월 광화문 광장의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되었다. 기존의 중앙 배치에서 좌측으로 옮겨져 보행성이 높은 광장으로 변화한다. 또한 단계적으로 도로의 구조를 변경하여 광화문 앞의 월대까지 복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서울시는 광장 공사에 앞서 공사 구역 내 유적에 대해 정밀발굴조사를 시행했다.
△ 광화문광장 유적지 답사 현장 입구
△ 광화문광장 유적지 답사 현장 내부
△ 현장 답사 시작에 앞서 발굴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사실 서울시는 2013년 광장 인근의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 시대 행정기구인 ‘의정부’의 유구와 유물을 처음 발견했다. 그리고 이번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통해 발견하지 못했던 광화문 좌측 구역이 공개되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는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와 배수로, 삼군부 건물 기초가 확인되었고, 세종로 공원 앞에는 조선 시대 관리 감찰기구인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 행랑, 담장, 우물, 배수로가 확인되었다.
△ 삼군부 터와 광화문, 멀리 북악산이 보인다
△ 일제강점기에 사용했던 나무 전신주 기초
△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진 유구(표시된 원의 색에 따라 시기를 나눈다)
△ 삼군부 터에서 바라본 광화문
발견된 유구의 축조 시기도 다양하다. 사헌부 쪽 배수로에는 두 가지 석재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마감에 따라 태종과 세종 두 시기로 확인되었다. 또한 삼군부 터에는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목조 전신주부터 조선 초기의 기초까지 다양한 시기의 유구가 발견되었다.
△ 사헌부 터 일대, 뒤로 세종문화회관이 보인다
△ 사헌부 터에서 고고학자의 설명을 듣는 모습
△ 배수로에 사용된 돌. 마감 방식이 다른 좌측 돌과 우측 돌의 축조 시기가 다름을 알 수 있다
△ 사헌부 터의 문지 위치
이에 서울시는 정밀 발굴 작업이 끝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을 사전신청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5월 21일부터 공개했다. 고고학자의 해설과 함께 진행된 현장답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면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현장을 어떤 식으로 보존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광화문 앞 거리는 한순간에 그 공간의 권위를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 600년의 세월이 축적되며 어떤 자연재해가 덮쳐도 허물어진 과거 위에 다시금 새로운 도시를 축조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발굴로 드러난 역사의 흔적을 잘 가꾸어 후대에 전했으면 했다.
△ 사헌부 터에서 바라본 주변 전경
△ 드러난 유적 뒤 단층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퇴적되었는지 유추해보았다
시민 공개 프로그램은 마감이 되었지만 이후 영상을 통해 유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는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 과정과 발굴조사로 확인된 육조거리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마무리하는 대로 문화재 심의를 통해 5월 말부터 보호 및 안전조치를 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보전,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2년여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 시대 핵심 가로인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확인되었다. 이번 발굴한 문화재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 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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