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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9: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건축정보플랫폼 에이플래폼
2021.09.28

Floating House
i29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 바다와 강의 수면이 지면보다 높은 자연환경은 폭풍과 홍수에 항상 취약한 조건이었다. 때문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제방을 쌓고 운하를 건설했다. 수 세기에 걸쳐 지어진 홍수 방지 시설은 그 길이의 합만 3,500km에 달한다. 그만큼 네덜란드는 전역에 위치한 운하와 제방을 통해 물을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북쪽에 위치한 운하 Johan van Hasselt는 과거 네덜란드의 무역과 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이제는 낙후되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이 곳을 기점으로 지속 가능한 수상 마을 커뮤니티Schoonschip이 만들어졌고, 버려진 운하를 수상 주거지역으로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된다. 총 46개 가구, 144명의 거주민이 지속 가능성을 몸소 실천하며 물 위에서 살고 있다.

대표적인 수상가옥인 보트하우스와는 달리, Schoonschip에는 일반적인 집의 형태를 한 수상가옥들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주택을 지을 때 여러 가지 친환경적인 조건에 부합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건물은 단열성이 높아야 하고, 지붕의 1/3은 녹화 지붕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기존 에너지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 서로 공유하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46가구를 모두 연결하는 하나의 '스마트 그리드'는 지상으로 주민들의 만남의 장을 열어주고, 물 밑으로는 에너지 설비를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집주인의 개성을 살려 디자인한 주택 Floating House는 네덜란드의 건축 스튜디오 i29가 설계를 담당했다. 건축가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원한 의뢰인의 요구에 맞춰 내, 외부가 통일된 형태를 가진 3층짜리 주택을 디자인한다. 면적을 살려 경사지붕을 가진 박스 형태로 설계하되, 지붕의 일부를 절개하여 외부 테라스를 구성했다. 이렇듯 건축과 인테리어는 각 층마다 서로 얽히고 이어지며 영향을 주고받는다.

3개 층 높이의 아트리움은 공간에 탁 트인 느낌을 주면서 모든 층을 연결하고 있다. 아이들이 머무는 지하층은 수위보다 낮아 창밖으로 수면과 눈높이가 일치하고, 1층에 있는 거실과 수상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강물이 너른 거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2층에 올라서면 운하의 남쪽과 북쪽을 바라볼 수 있으며, 탁 트인 테라스로 나서면 서쪽 항구를 마주하며 가족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 Floating House
위치 : Amsterdam, Netherlands
연면적 : 160m²
건축가 : i29
사진 : Ewout Huibers
완공 : 2021

i29

i29는 네덜란드의 건축 스튜디오이다. i29의 건축가들은 인테리어에서 건축까지 다양한 범위의 프로젝트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자신들의 일관된 프로세스를 통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를 지향한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다수 수상을 거머쥐었다.

https://i29.nl/

■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에이플래폼에서 전 세계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는 각국 건축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건축을 담아 여러분께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마다의 컨텍스트 안에서 건강한 도시건축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는 또 다른 삶의 풍경을 이해하고, 건축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콘텐츠는 건축가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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