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 Maker Studio
Sher Maker
건축가에게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에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신의 건축 언어를 반영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는 자신의 업무공간이다. 사실 건축가가 스스로의 건축사무소를 짓는 것은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다. 하지만 짓는다면 의뢰인들에게 건축가의 철학을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태국 치앙마이에 자리 잡은 젊은 건축가들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계하여 건축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했다.
Sher Maker는 젊은 태국 건축가들이 설립한 건축디자인 스튜디오로 모든 건축 프로세스와 건축행위 이면의 뜻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주로 지역적 기술과 재료에 기반을 둔 건축 형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탐구하고, 장소의 물리적 요소와 장소성에 맞춰 디자인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치앙마이에 정착한 그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건축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서로 다른 건축 재료를 가지고 실험할 여력이 있었다. 자신들의 공간에서 지역의 장인들과 한 팀을 이뤄 협업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하려는 열망이 있었다. 이런 방법으로 건축을 추구하려는 강한 결심과 의도가 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스튜디오를 직접 짓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들은 나무가 늘어서 있는 공터에 단순한 형태의 박공지붕 건물을 디자인했다. 그 건물의 구조는 오래된 나무와 철제 빔을 사용해 비교적 간단하다.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오는 금속 지붕은 잔디 위로 희미하게 떠다니고 있었고, 이는 자연으로부터 내부 공간을 숨기며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건물 아래에 있는 나무가 그 자리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붕 일부 부분에는 구멍을 냈다. 외부의 바닥은 구운 벽돌과 건축 자갈 등 주변에서 찾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여 지반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설계와 시공, 연구와 실험을 함께하는 스튜디오의 특성상, 만족할만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건물은 내부와 외부 간에 경계 없이 서로 혼합될 수 있도록 의도했다. 내부는 2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3~4개의 작업실과 방이 있습니다. 각 작업실에서는 재료 테스트, 가구 목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지붕 아래 마당에는 바깥의 연못을 바라보며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야외 식탁을 두고, 자재 시험 및 공사를 위한 작업장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이 건물은 많은 한계와 어려움 속에서 지어졌다. 또한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건축가들은 건물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무소가 완공되고 거의 1년이 다 되어갈 즈음, 스튜디오는 건축가의 삶에 녹아들어 어느새 한 부분이 되었다.
영문도 모른 채 걸어들어온 공터에 지어진 건물 아래서 함께 작업하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한다.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건물은 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소리, 심지어 나뭇가지의 파편, 낙엽까지도 향유할 수 있다. 누군가는 보잘것없다고 말하겠지만, 건축가들에게 이 스튜디오는 이들이 쌓은 건축 경험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 Sher Maker Studio
위치 : Chiangmai, Thailand
연면적 : 200m²
건축가 : Sher Maker
사진 : Rungkit charoenwat
완공 : 2020
Sher Maker
Sher Maker는 태국 치앙마이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로 모든 건축 프로세스와 건축행위 이면의 뜻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주로 지역적 기술과 재료에 기반을 둔 건축 형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탐구하고, 장소의 물리적 요소와 장소성에 맞춰 디자인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https://www.shermaker.com/
■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에이플래폼에서 전 세계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는 각국 건축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건축을 담아 여러분께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마다의 컨텍스트 안에서 건강한 도시건축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는 또 다른 삶의 풍경을 이해하고, 건축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콘텐츠는 건축가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