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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展 REVIEW
Rem Koolhaas 건축 속의 전통건축
도시설계가 Archur
2016.02.27

 

a-Platform에는 대략적으로라도 Seasonable한 글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한 달간 써야할 글을 순차적으로 생각해 두었는데 며칠 전 'KirbyKIM(길쭈욱청년)'님이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시에 대한 Review를 올리면서 고민이 생겼다. 본 전시기간이 종료되는 3월 27일에서 한 달 전인 2월 27일 경에 전시 Review를 올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쓴 소재에 대해 다시 써도 될까 고민이 됐다. 하지만 전시 Review는 많은 수록 좋지 않을까? 여러 Review를 보고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어떤 Review에는 공감하고 어떤 Review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한다는 의견도 담론을 넓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정말 자기 합리화 입니다- 계획대로 올리기로 했다. 

어지러웠던 시기 그 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보라는 조언을 듣고 머릿 속에 떠오른사람들 중 이준 부관장님이 있었다. 연락을 한 뒤 Lee-um으로 찾아갔다. 근 1년 만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부관장님이 당시 추진 중이었던 Project도 있었다. 작년(2015년) Lee-um이 속한 삼성문화재단은 창립 50주년이 된다. 부관장님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통문화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건축을 찍은 사진집 발간 준비와 (가칭)'한국전통건축예찬展' 기획을 하고 계셨다. 사진집에 실리고 전시의 대상이 될 건축물은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 등이었다. 불국사와 통도사. 사진을 보는 순간 입문교육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회사에서의 10년과 누간가의 조언, 그리고 찾아간 이준 부관장님과 그 분이 하고 있던 Project. 그리고 그 Project의 장소들이 내게 Bible되었던 순간이 순환했다. 각 사건의 연결고리을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어찌됐든 연결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각 장소를 촬영한 사진작가들은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서헌강, 김도균 그리고 김재경이었다. 김재경 선생님의 이름을 이곳에서 만난 것은 반가웠다. 건축물을 Objet가 아닌 주변 도시와 함께 담아내고 더 나아가 도시환경에 스며들어 있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재경 작가님이 수원 화성을 맡으셨다. 김재경 작가님에게 10곳 중 이보다 더 적합한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관장님을 처음 만났을때 듣게 된 이야기여서 큰 도움은 드리지 못했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드리고 돌아왔다. 내 게으름으로 근 1년이 다시 지나고 작년 7월 연락을 드린 후 Lee-um으로 갔다. 부관장님은 11월 전시를 앞두고 출품작 마무리와 공간연출 준비 상황을 말씀해 주셨다. 한차례 더 만나서 소소한 도움을 드렸다.

"고건축을 사진에 담을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고건축을 피사체로만 보기보다 거기에 담긴 시간과 정신, 부유하듯 존재하는 공기감을 보는 것이다. 그 시대의 인물과 사상, 역사적 배경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으나 어려운 일이다. 다만 그 집에 얽힌 사실만이라도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꼭 필요하지 않다면 원근감이 강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옥의 처마나 화각이 불필요하게 과장되면 자칫 그곳의 분위기가 달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셧클락 건축을 품다, 김재경-

 

전시는 3개의 Section으로 나뉘어 있다. '한국인의 종교관, 정신세계가 투영된 불교사찰(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과 왕실의 사당인 종묘'가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부제로 첫 번째 Section이 구성됐다. 두 번째 Section은 '터의 경영, 질서의 건축'이라는 부제로 '궁궐 및 성곽, 관아건축을 통해 왕실이나 지배권력이 한양도성과 궁궐, 성곽을 어떻게 구축하고 경영했는지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창덕궁, 경복궁, 수원화성이 다루어진다. 세 번째 Section은 민가건축이라는 범주로 경주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이 등장한다. 이 Section에는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 질수록 과거에 대한 관심과 대중적 요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역사 Drama나 Musical, 영화, 출판물 등 대중문화를 통해서도 과거는 활발하게 재생산되고 있다. 의미있는 장소의 복원이나 기념관, 박물관 건립 등 과거의 유산과 관련된 공적, 사적 시도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려는 욕망이 문화Contents 개발과 문화산업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의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해서 역사로 서술하는가는 다분히 정치적일 수 있다. 기억의 주체가 누구이며, 기억의 범주를 어떻게, 무엇으로 설정하는가에 따라 역사해석은 달라진다. 그래서 역사란 '기억의 투쟁이며 기억의 정치학'이라고 한다. 역사와 기억이 우리에게 던져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 근현대사의 기억과 문화정체성, 이준 in 코리안 랩소디: 역사외 기억의 몽타주, Lee-um-

5년 전 부관장님에게 처음으로 도움을 드렸던 전시가 'Korean Rhapsody; 역사와 기억의 몽타주'였다. 이 전시는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전시였다('행복한 눈물'흘렸던 리움, 개관 10주년 맞아, 연합뉴스, 2014.10.06). Korean Rhapsody 전시 기획때에도 느꼈지만 이준 부관장님은 '통섭'을 추구한다. 그의 전시대상과 범위는 미술품, 예술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당 주제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다면 영상물 뿐만 아니라 건축모형 심지어 도시 마저 전시대상에 포함시킨다. Korean Rhapsody 전시를 보면서 '도시라는 대상이 삶의 공간을 넘어 기록의 공간으로, 전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관람객에게 전달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展'은 전시계에서도 드문 전통건축을 전시대상으로 한다. 사실 건축을 전시대상으로 여긴 것도 최근의 일이다.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승효상을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면서 '건축가 승효상展'을 열었는데 건축가로는 처음이었다고 한다(아래사진). 그 후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정기용 '그림일기展'을 시작으로 과천관 한쪽에 건축Gallery(제5전시실)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시의 대상으로서 건축은 근현대 건축이 대부분이었다. 전통건축을 전시대상으로 하는 전시시설은 예산군에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 유일하다. 그럼, 전통건축은 왜 전시대상이 되기 힘들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건축을 대상으로 하는 최근의 전시회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면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일단,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었던 '건축가 승효상展(위 사진)', 정기용의 '그림일기展', Itami Jun의 '바람의 조형展', 김종성의 'Technology와 예술의 조화展' 그리고 'ArchiTopia의 실험展'만 보면 전시물은 대부분 도면, 모형, Sketch, 사진, 영상 등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건 한 건축가나 특정 주제를 보여주는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과정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 자체를 1:1 Scale로 전시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전통건축에서 지금 언급한 전시물 -도면, 모형, Sketch, 사진, 영상- 은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사진과 영상은 기술이 없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고 설계가와 의뢰인이라는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형과 Sketch도 발달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도면은 황두진의 얘기('한옥이 돌아왔다')처럼 전통건축에서는 경시해왔다. 다만, 건축물이 준공된 이후에 기록의 차원으로 그림이 그려졌을 뿐이다.

"도면을 경시하는 태도는 궁극적으로 한옥의 발전을 어렵게 한다. 도면이란 좁게는 집을 짓기 위한 정보 전달수단이다. 그러나 넓게 보면 만드는 사람의 사고 표현이자 기록이고, 나아가 세계를 보는 시각을 담고 있는 일종의 경전(Canon)이기도 하다. 우리는 Renaissance 이후 서구사회에서 건축의 사회적 의미가 비약적으로 변화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 배경에는 투시도법의 발견과 그 폭발적 응용이 있었다. Renaissance 자체는 이전의 Gothic건축에 비해 구조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했다고도 할 수 있고, 내용면에서도 고전적 세계로의 복귀라는 퇴행적 요소를 갖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건축가들이 도면에 집착했다는 점에서는 그 전 어떤 시대와도 달랐다. 투시도법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도면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했다. 이제 건축가란 집을 짓는 사람이라기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도면을 통해 표현하는 사람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설계가 시공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한옥이 돌아왔다, 황두진-

이런 측면으로 인해 이번 전시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숙천제아도(하버드 대학교 옌칭도서관 소장, 위 사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관아연구의 보고로 평가되는 숙천제아도는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남긴 화첩이다. 그가 42년간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그 그림을 통해 시설의 배치와 입면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평면도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건축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요새로 따지면 조감 사진 정도의 그림이 동궐도, 규장각도 등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해당 그림들을 단순히 보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Lee-um이 삼성이라는 Group에 속해 있음으로 해서 Appeal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그림을 보는 차원에서 탐색할 수 있는 차원으로 전환시켰다. 이번 전시 전에 있었던 '세밀가귀展'에서 진가를 보여준 UHD 대형화면과 Interactive Device가 이번에는 동궐도, 규장각도를 관람객의 눈 앞에까지 가까이 가져다 준다.

또한, 전시의 부제처럼 전통건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건축물이 놓여지는 땅에 대한 이야기를 Contour 모형(위 사진), 단면, 3D Modeling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땅을 자연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라는 차원까지 확대하기 위해 19세기 말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대형모형을 전시장에 설치했다. 건축물과 땅 그리고 건축물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전통건축이 가지고 있는 '관계'라는 미학적 원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전통건축이 담고 있는 이 관계는 '비가시적(Invisible)'이다. 바로 이 부분이 전통건축을 전시대상으로 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간혹 가다 전시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전통건축은 그 건축을 짓기 위한 구축술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쉽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통건축의 구축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의 전시 -석굴암과 팔달문의 3D 복원 영상(아래사진)- 는 마련돼 있다.

"20세기가 전문화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학제간의 교류와 융합(Inter-displinary)을 넘어 분과의 경계 자체를 넘나드는 초분과적 교류와 융합(Trance-displinary)을 요구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오늘날 건축 관련 많은 비평가와 학자들이 '인문학으로서의 건축'을 논하는 것은 건축이 공학이나 예술 이전에 인간의 삶과 정신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시대와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표현은 예술이나 건축 모두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미술사 분야도 불교미술, 회화, 조각, 공예, 도자기, 건축 등으로 세분화해서 학습, 연구해왔으며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인간의 삶과 정신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이들은 서로 분리 불가능한 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기획자는 이번 전시가 과거와 현재, 미술사와 건축,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역설, 지혜의 건축 in 전시도록, 이준-

전시가 전통건축의 특성을 보여주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사실 Lee-um이 다룰 필요는 없다. 그 정도라면 '통섭'을 중요시 여기는 이준 부관장님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통한 재현(再現)이 전시의 목적일 수도 없다. 오히려 사진이 보여주는 장면은 피사체가 되는 그 전통건축이 만들어내는 실제 공간과 장소보다 더 사실적이지 못하다. 몇몇 작가들은 후처리(대표적으로 Photoshop)를 통해 그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공간과 장소보다는 자신이 담아낸 장면(Scene)을 더 극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피사체-사진기-작가라는 관계 속에서 작가가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이 전시가 가질 수 있는 태생적 한계일 수도 있다. 애초 이번 전시는 전통건축을 촬영한 사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사진을 통한 비현실성이 관람객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부분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시간을 초월했을 때다. 예를 들어 사계절을 담고 있는 하나의 전통건축은 사진이 아니면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이 또한 현실공간의 재현일 수 있다.

결국, 전시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내는 장치라는 사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현실' -이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전통건축물- 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계절이라는 시간적 상황과 그 건축물이 있는 현장이라는 공간적 상황을 맞출 수만 있다면 관람자에게 사진은 현실의 복제라는 한계를 넘을 수 없다. 여기서 전시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으로 옮겨가야 한다. '새로운 의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사진이 담고자 하는 하지만 사진이라는 한계로 담아내기 어려운 그 건축물이 주는 공간감을 다른 전시 방법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 부분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 핵심을 가장 잘 해결한 전시작으로 박종우 감독의 영상작품 '장엄한 고요'를 꼽고 싶다(아래사진).

'장엄한 고요'는 종묘 여기저기의 모습과 제례 장면을 흑백에서 Color, 그리고 다시 흑백으로 전환하며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 장면을 너비 15.5m, 높이 4m의 3면 Screen을 통해 보게 된다. 이 영상은 주 관람동선에서 분기된 별도의 방에서 상영된다. 3면 Screen으로 둘러싸인 한 가운데 배치된 의자에 앉자 장면이 나를 압도했다. 당혹스러워 방 한가운데 있는 의자가 아닌 벽쪽에 있는 의자로 물러나 앉았다. 한 발짝 물러서서 영상을 한 회 본 뒤 다시 가운데 의자에 앉았다. 그 순간 Lee-um에서 벗어나 4년전 늦가을 방문했었던 종묘가 떠올랐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종묘를 방문했을때 가지고 있었던 내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는 5000년 역사를 지닌 중국의 Xi'an Project를 끝마치고 난 직후였다. 500년 역사를 지닌 조선의 장엄미로 5000년 역사도시가 내게 준 Stress를 날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그 Stress는 Project가 준 것이 아님을 깨달았었다. 당시 내 머릿 속을 어지럽혔던 지금 생각하면 참 별스럽지 않은 기억들이 영상을 보는 내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입문교육 건축기행 Course에 있었던 불국사와 통도사 외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창덕궁, 수원화성, 소쇄원을 소재로 한 전시작품들을 보면서 그곳에 서있었을때의 상황과 당시 내 고민이 떠올랐다. 사실 각 Section에서 주된 전시방식으로 사용된 Slide Format은 사진 한장 한장 넘어가는 감상시간을 관람객이 선택할 수 없다. 그렇다고 사진 한장 한장에 감동할 만한 관람객도 많치 않다. 그래서 어쩌면 이 전시는 지루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사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진 한장 한장을 분석했다. 빛의 노출, 피사체가 뭉개진 정도, Frame내에서의 구도 등등. 그러나 몇 개의 건축물을 보고나서는 사진 한장 한장 넘어가는 그 Term 속에서 '아... 저곳에서 그런 장면을 봤었지.', '그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지.'와 같은 내 기억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전시를 보면서 '이 부관장님에게 조언을 드리면서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전통건축에 대한 전시가 Rem Koolhaas가 설계한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2004)에서 열린다는 공간적 배경이었다. 전통건축이 만들어내는 공간과 장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느끼게 해주는 전시가 벌어지는 그 전시 공간을 생각지 못한 것이다. 다른 전시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고- 특히 이번 전시는 건축을 주제로 하는 전시이기에 전시를 담아내는 건축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이루어지면 다른 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동의 차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내가 Comment해 드리지 못한 이 부분에서 난 작은 감동의 차이를 느꼈다.

우선, 전시동선이 시작되는 Black Box로 들어가는 계단에서 조금 직접적이기는 하지만 나란히 서 있는 두 기둥을 만나게 된다(위 사진). 하나는 건물 가운데 떠 있는 Black Box를 지지하는 실제 기둥이고 나머지 하나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 모형이다. 이 기둥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을 지낸 최순우가 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 제목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한국미에 관한 최고의 길잡이로 통한다. 그래서 무량수전이 어느 사찰에 있는 건물인지는 몰라도 왠지 한국건축미를 대표하는 Icon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 Icon이 Simple한 노출콘크리트 기둥 뒤에서 관람객을 제일 처음 맞는다.

다음 장면도 바로 만날 수 있다. Black Box로 들어서서 전시동선을 따라 우측으로 돌면 또 다른 기둥 뒤로 Pin조명을 받고 있는 해인사 사진이 보인다(위 사진). 전시공간 구석에 그것도 기둥 뒤에 사진이 걸려서 부관장님은 기둥 앞으로 전시벽을 세워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기둥 뒷 공간이 주는 외진 느낌이 사진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과 1:1로 맞닥뜨리는 경험을 유도하려면 별도의 전시공간을 구획할 수도 있겠지만 해인사는 종묘처럼 관람객을 압도하는 풍경은 아니다. 걸려 있는 사진도 해인사 사찰 지붕이 주변 가야산의 산세와 어우러지는 장면이다. '맞대함'이 아닌 주변으로의 '스며듦'을 느껴야 하는 사진이기에 구획된 방과 같은 고립된 전시공간 보다는 전시동선의 흐름 속에서 보는 것이 더 적당하다. 그래서 기둥으로 영역이 한정되는 하지만 주 전시동선 상에 있는 지금의 해인사 사진 앞 관람공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 막바지에 이르면 김봉렬 교수가 설계한 '유첨당'이 나온다(위 사진). 양동마을에 있는 '무첨당'을 1:1 Scale로 재해석한 전시물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양동마을을 형성한 두 가문인 여강 이씨 종가인 '무첨당'의 초각과 월성 손씨의 종가인 '서백당'의 난간을 더한 작품이라고 한다. 신발을 벗고 전시공간 안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 옆에는 서도호의 '북쪽 벽'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Silk로 한옥을 재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 옆으로 Escalator가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동선 상에서 서도호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난 Escalator가 거의 끝날 때 쯤 전시동선을 되돌아 보는 장면이 더 인상깊었다(아래사진). 서도호의 작품과 그 전에 있는 김봉렬 교수의 유첨당이 들쑥날쑥한 벽체 끝으로 처마를 내밀고 있는 장면이 마치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전통 마을의 마을길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장면을 본 곳이 Escalator다. 우리나라 미술관 중에서 Escalator를 관람동선 중간에 끼워넣은 곳은 Lee-um의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가 처음이었다. Escalator는 20세기 미술관 건축에서 두드러지는 현대성으로 꼽힌다. 이경훈은 미술관의 Escalator를 '그 자체로 전위적이며, 도전이고 Modernity다'라고 평가했다('못된건축'). 그 전위적 장치에서 살짝 뒤돌아 보는 잠깐 사이에 관람객은 전통마을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순간과 만나게 된다.


이준 부관장님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도했던 기획 중 이루어지지 못한 것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날선 건축평론을 하는 이종건 교수의 전시기획이 가장 아쉬웠다. 아직 그의 말이 실현된 건축이나 전시를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구축될지 궁금했는데 결국 구현되지 못했다. 또한,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 황두진과 최욱의 전시도 무산된 것이 아쉬웠다. 부관장님을 통해 그들의 기획을 듣고 전봉희 교수가 기획한 해인사와 통도사의 모형, 이상구 교수가 기획한 한양의 3D Contour Modeling 영상(위 사진)을 보면서 건축기획과 전시기획 그리고 건축공간과 전시공간은 확연히 다른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과 도시는 분명 전시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그 시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편이라고 본다면 전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건축과 도시를 하는 사람들은 전시의 대상으로서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아직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도시설계가 Archur

Archur가 해석하는 도시, 건축.
저서. <닮은 도시 다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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