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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6주년(1950.6.25)
한국DMZ평화생명동산 / 승효상&이로재(2009)
도시설계가 Archur
2020.06.19


 

현충일로 시작된 우리의 6월은 25일 한국전쟁으로 끝을 맺는다. 초등학교 시절 매해 학교에서 상영하는 반공영화와 북괴 땅굴을 현장학습하며 한국전쟁을 누가, 어떻게 일으켰는지를 반복해서 배웠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는 누가, 어떻게 만큼이나 왜 그리고 전쟁 직후와 무엇보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한국전쟁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가와 자유진영이 아닌 전쟁에 참가했던 개인과 현재를 사는 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공간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대표적인 흔적은 DMZ(Demilitarized Zone)다. 휴전협정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 총 4km 폭으로 동해안과 서해안을 잇고 있다. 전체 면적은 907㎢.



시간적으로 한국전쟁이 우리와 멀어질 수록 DMZ는 조금씩 가까워졌다. 조금씩 민간인 출입이 허용됐고 이제는 그 안에 문화 및 전시시설을 해당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설치하면서 관광상품화, 지역특성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 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풍성한 생태계를 지닌 DMZ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Master Plan 범람시대에 DMZ도 Master Plan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2009년 '분단의 현장에서 새로운 생명과 평화를 역설한다'는 기본 구상하에 '평화생명동산'이 인제군에 조성됐다. 조성과정을 대략 살펴보면 1999년 10월에 '한국DMZ 평화생명마을 Master Plan'이 확정됐다. 그리고 1년 후인 2000년 10월, 강원개발연구원과 삼우환경 Consultant가 '평화생명마을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본계획 수립후 6년이 지난 2006년 5월이 되어서야 '평화생명교육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착공된 것을 보면 시설 설립이 순탄치 많은 않았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2009년 8월 시설은 준공됐다(설계기간 2005.5~2006.3, 건설기간 2006.5~2009.8). 시설의 기획은 인제군이 했고 현재 운영은 사단법인이 하는 형태다.

 

 


설계가 승효상의 말에 따르면 '평화생명동산'에서 말하는 '평화''단순히 전쟁의 반(反)개념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마음의 평화에서부터 개인과 개인, 개인과 국가, 국가와 국가, 나아가서는 자연을 비롯한 만물의 조화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궁극적으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한다(-Words from 승효상, 건축과 환경 200607-). 시설 조성주체의 Slogan도 '생명의 열쇠로 평화를 연다'이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비무장지대라는 전쟁이 남긴 상처가 역설적으로 생명복원의 현장이 되어가는 사실을 통해 대결의 이 시대를 성찰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사유하자는 운동을 전개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라고 한다(-Words from 승효상, 건축과 환경(C3) 201209-). 그래서인지 시설명과 운영주체명에 'DMZ'라는 단어가 붙었음에도 지금까지 늘상 함께 제시되어온 '반공'이라는 주제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건축의 주제는 '위대한 복원'이라고 한다(-SPACE 201012-).

 

 

배치도를 그리다 보면 건축물을 길게 빼는 경우가 많다. 흔히 Urban Design에서 건축물을 의미하는 Mass는 개념을 보여주는 도형이기에 Scale은 다소 왜곡된다. 배치도를 그릴때 직사각형 평면의 긴 Mass로 도시의 Block을 채우는 이유는 장변이 마치 화살표처럼 보여 배치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나의 의도나 Concept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아니면 적어도 도시를 그릴때 진부하게 등장하는 방향성, 축을 직사각형 평면의 긴 Mass를 통해 나타내기 위해서다. 심지어 이런 의도를 노골화하기 위해 직사각형의 끝을 예각으로 잘라내 Arrowhead를 만들기도 한다.

 


긴 Mass를 등간격으로 놓으면 건물 사이사이로 뭔가를 스며들게 하겠다는 의도를 읽히게 할 수도 있다. 대게 녹지의 흐름이 건물 사이를 스며 들어온다는 것을 표현할때 사용되는데, 때로는 Mass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다른 영역을 Mass를 통해 연결시키겠다는 개념을 이런 식으로 건축화하기도 한다. 흔히 'Finger type'이라 부르는데,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고 그냥 내가 쓰는 용어다.

 


평화생명동산의 건물을 본 순간 건축가가 '방향성', '스며듦', '연결' 등의 의도를 가지고 건축물을 배치했음이 느껴졌다. 평화생명동산의 건물들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긴 Mass로 총 8개가 같은 방향을 하고 있다. 8개 건물은 손가락처럼 동쪽에서는 지형에 묻혀 있고 서쪽으로 내려오는 녹지가 건물 위를 덮고 있다(잔디밭 지붕, 위 사진). 그리고 서쪽에서는 벽체를 온전히 드러내고 있는데, 8개의 Mass(B1~1F)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은 서쪽에 드러난 부분이 사선으로 잘려 있다(아래사진). Arrowhead를 만든 것이다. Mass의 평균적인 세장비는 6 정도로 짧은 면의 길이가 10m가 채 안된다.

 


설계가 승효상이 건물을 이런 형태로 배치한 일차적인 이유는 평화생명동산 내 건축물을 통해 동쪽과 서쪽을 연결시키겠다는 개념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평화생명동산 대상지 동쪽에는 설악산이 있고 서쪽에는 대암산 생태보호지역이 있다. 물론 설악산과 대암산 사이에는 금강로도 있고 논도 있으며, 인복천도 흐른다. 하지만 건물이 땅에 묻혀 있는 동쪽 경사에서 건물 방향(서쪽)으로 시선을 두면 평화생명동산 내 건축물들이 의도하는 바가 설악산과 대암산의 연결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아래사진).

 


"보통 경사지에서 건축을 앉힐 때 등고선과 평행하게 건물의 길이를 잡지만, 승효상은 등고선과 직각 방향으로 건축의 장변을 잡았다. 언뜻 지형에 저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건물의 덩이를 잘게 잡기에 그 정도는 적절히 비비고 들어앉으면 된다. 그렇게 벌어진 손가락 모양이 되면서 산바람이 채와 채 사이의 공간으로 흘러내린다. 물론 벌어진 사이로 앞산과 마을을 응시하게 한다. ...(중략)...  건물은 산에서 온 뿌리줄기(Rhizome)다. 이 구조에서는 어떤 점도 다른 점과 연결될 수 있다. 뿌리줄기는 구조상 위계적이지 않아서 무엇이 먼저고 어느 것이 나중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점이 다른 어떤 점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필연도 없다. 다만 이 연결은 이질적인 것들간의 관계를 포함해 모든 점이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되어야 한다."

-SPACE 201012-

 


평화생명동산의 주요시설은 전시관, 교육관, 명상원, 사무동, 식당, 연구동, 숙소, 생명살림오행동산, 연못, 오행순환의 집 등으로 다양하지만 애초 Project 자체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추구'였기에 대지(대지면적 124,210㎡)에 건물은 극히 일부분에만 배치됐다(연면적3,304㎡, 건폐율 2.63%, 용적률 2.55%). 건물 자체로 뭔가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없기에 Mass를 통해 느껴지는 양감(量感)도 없다. 그래서 평화생명동산은 건물이 아닌 조경(Landscape)이 주(Main)가 되는 공간이다. 이런 면에서 평화생명동산 동쪽 경사지 방향으로 건물을 파묻고 잔디밭 지붕을 만들어 녹지가 지붕 위로 타고 올라가도록 한 건축물의 모습은 전형적인 Landscape Architecture다(아래사진).

 


"문명의 상징인 도로와 자연 상태의 산을 연결하는 지대인 터라 이 또한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건축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존재할 수 밖에 없어 인공화된 자연, 자연화된 인공구조물이어야 했다. 따라서 산에서 보면 갈라진 대지로 보이며 도로에서 보면 비워진 틈으로 산이 흘러와 풍경과 일체가 된다. 그렇게 건축물은 여기서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땅의 건축이요. 풍경의 건축이라는 뜻이다."

-Words from 승효상, 건축과 환경(C3) 201209-

 


하지만 승효상의 Landscape Architecture는 한때 건축계를 뜨겁게 달궜던 유선형 Mass의, 외부공간이 건물 위를 타고 올라가는 Landscape Architecture와는 다른 개념이다. 승효상의 Landscape Architecture는 '문화풍경(Kulturlandschaft)'이라는 단어로 대변된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Welcome City(2000)에서 부터 구체화된 '문화풍경'이라는 개념은 건물의 면이 지배하는 좌향이 아닌, 건물과 건물 사이 터진 공간이 좌향이 된다. '문화풍경(Kulturlandschaft)'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쓴 사람은 Theodor W.Adorno다. 그는 이 단어를 만들어 쓰면서 땅에 새겨진 역사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Landscape의 의미를 땅과의 엄격한 관계에서 떠나 도시성에 대한 이해의 전통 속에서 해석할 때만이 과학적 한계와 범주 너머에 놓여 있는 실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 아마도, 문화풍경이 가지는 가장 깊은 저항력은 부득불 미학적으로 표현되는 역사이며, 그 역사는 과거의 실제적 고통으로 각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 역사적 기억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을 것이다. 과거와, 그 과거와 같이 있는 문화풍경은 명백히도 우리의 Humanity와, 특히 종파주의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한다."

-지문(地文; Landscript), 승효상-

 


시설 조성주체의 성격과 추구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시설 조성 목적 등을 떠나 승효상이 평화생명동산 설계에서 가장 먼저 주목했던 건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였다. 평화생명동산 주변에서 보이는 현재 상황을 열거하면 앞서 얘기했듯 동(東)에서 서(西)로 설악산-대상지(Site)-금강로-논-인복천-대암산 생태보호지역이 전부다. 이 맥락만 놓고 보자면 건축물을 봤을때 일견에 알 수 있는 '설악산과 대암산의 연결'이 가장 중요한 Point다. 하지만 평화생명동산이 조성된 땅이 과거 주변 지역에 농사를 짓다가 흙이 유실되면 흙을 퍼가던 땅 -일종의 토취장- 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그 땅에는 미생물이 살지 않아 흙만 덩그런히 남겨져 있던 땅이라는 사실을 알면 직사각형의 긴 8개의 건물이 단순히 Arrow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동(東)에서 서(西)로 길게 뺀 Mass는 과거 설악산에서 대지로 흘러들었던 자연의 기운이 단절된 상태를 끝내고 -비록 인간이 만들어낸 건축물이지만- 다시 흘러들게 하려는 설계자의 노력이다. 건물 지붕의 잔디밭은 그 흐름을 동쪽 설악산으로부터 뽑아낸 건축가의 안간힘이다. 그래서 인위적이어 보이더라도 영양가 없는 흙만 남아 있던 상태보다는 희망적이다. 서쪽 Mass를 예각으로 잘라내 만든 Arrowhead는 서쪽 대암산으로 연결하려 했다는, Site에 국한된 건축물로서의 한계는 인식하지만, 어렵지만 해보자는 사회에 대한 건축가의 청유(請誘)다.

 


여기에 더해 승효상은 평화생명동산 전체를 시설 조성을 통한 외부공간으로서의 조경공간이 아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 궁극적으로는 자연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건축물에만 국한된 자연이 아닌 단지 전체가 자연화되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다. 그래서 평화생명동산의 외부공간은 매끈하기 보다는 거칠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관리되지 않은 상태가 오래 방치된 모습 같다. 사실 이는 상당히 역설적인 접근이다. 아무리 건축물이 친환경 수단을 도입한다 해도 건축물을 짓기 전의 자연 상태보다는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평화생명동산에서도 태양열, 지열, 태양광108kw발전, 외부마감재로 황토벽, T2.3 Corten, T15목재, 잔디밭 지붕 등 생명의 개념을 끌어내기 위해 친환경 수단이 적극적으로 도입됐다.

 


평화생명동산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다른 의도를 지닌 단체가 다른 의도로 승효상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하더라도 그 대상지가 같다면 그 결과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상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가 땅에게는 '아픔'일 수 있는 토취(土取)라 하더라도 그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건축'이라는 기회를 승효상은 놓칠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승효상은 Ando Tadao가 얘기한 '무엇보다 장소의 성격을 무시하고 건축을 한다는 것은 그 장소의 힘을 건축으로 드러낼 기회, 즉 대지를 내 편으로 만들어서 더욱 풍부한 환경을 이룰 수 있는 호기를 놓치는 것이다(-건축을 꿈꾸다, Ando Tadao-)'라는 것을 알기에 그 땅에 들어설 건축물이 어떤 시설로 이용된다 하더라도 건축물 자체만은 그 땅의 역사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평화생명동산이 조성된 대상지는 DMZ와 별 상관이 없다. DMZ와 가깝다고는 해도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 평화생명동산내 건축물과 이 시설이 담고자 하는 주제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 건축물이 취한 Gesture와 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목적이 DMZ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 하더라도 DMZ를 두고 우리가 취해야 할 Gesture와 목적에 부합하기에 이 땅은 DMZ를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건축은 땅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건축물이 땅이 갖는 Constraints를 이길 수 없다는 의미 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말을 이런 의미에만 국한한다면 정말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건축이 그 건축을 느끼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면, 또한 은유와 상징을 통해 더 큰 Message를 전달할 수 있다면 건축이 땅이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설계가 Archur

Archur가 해석하는 도시, 건축.
저서. <닮은 도시 다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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