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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답사]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건축답사_미메시스 아트뮤지엄_알바로 시자
건축설계디자이너 KirbyKIM(길쭈욱청년)
2019.06.07

새 카메라를 장만한 기념으로 출사 겸 답사를 나가기로 해 파주로 향했다. 파주 출판 단지와 헤이리 두 곳을 모두 둘러보기로 마음먹고 출발했고, 나온 김에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일찍이 답사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다른 일정이 있는 사이에 들렀던 것이라 제대로 보지 못해 기억이 뚜렷하지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꼼꼼히 답사하고 답사기도 다시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하 미메시스)은 파주 출판 단지 1단계 블록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와 현지 건축가 김준성 씨의 코웍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사진 찍기에는 너무나도 좋았던 날씨 덕에 답사도 순조로웠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미메시스가 자리하고 있는 파주 출판 단지는 국내외 건축가들을 통해 만든 계획 단지이다. 각 블록마다 건축가를 지정해 설계를 하도록 하여 진행했고, 입주하는 건축주는 모두 출판사이고 용도 또한 출판사의 사옥이다. 미메시스 역시 출판사의 하나이지만, 이곳에는 출판사 기능이 아닌 뮤지엄의 기능을 담은 건축물을 지음으로써 다른 블록과는 차별된다고 할 수 있다.

출판 단지는 과거에 진행된 1단계 단지와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단지가 하천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는데, 미메시스는 그중 1단계에 속하며 가장 끝자락인 하천 옆 대지에 있다. 외관을 보면 알바로 시자의 대표색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 톤의 콘크리트가 눈에 띈
다. 공중에 떠 있기도 하며 곡선과 꺾임을 지닌 상당히 조형적인 매스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알바로 시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실내외를 주로 흰색으로 마감하는데, 미메시스의 흰색 외벽은 당초 계획상에는 화이트 콘크리트로 계획되었으나, 예산 문제로 스테인이라는 도료를 통해 구현했다고 한다. 

(미메시스의 건축 기록을 담은 도서에 실린 내용)

 


 

푸른 하늘과 새하얀 건축물이 만나는 장면은 언제나 아름답다. 겉으로 보아도 미메시스에는 기둥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덩어리와 같이 매스를 구성하는 것이 알바로 시자의 전반적인 표현법으로 알고 있는데, 미메시스 또한 그 맥락을 따르고 있다.



       

미술관 부지 내로 들어와 잘 꾸며진 안에 서면 건축물의 가장 전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부드럽게 파고들어가는 곡선이 인상적이다. 미메시스의 건축을 기록한 책을 보면 본 미술관의 별칭이 '시자의 고양이'라고 돼 있다. 아마 이 곡선의 모습이 마치 고양이의 유연한 몸과 같다는 의미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조형적으로도 잘 잡힌 곡선이기도 하고, 그것을 뒷받침한 노출 콘크리트의 시공의 질 또한 훌륭한 편에 속해 건축물의 멋을 한껏 더 살린다. 다만 중간중간 보이는 조인트의 보수 흔적이 드러나 있어 살짝 아쉬움을 남긴다. 곡선 부위에 위치한 출입구가 아마도 미술관의 주출입구로 보이는데,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용도가 미술관인 만큼 겉으로 드러난 창은 없다. 그 덕분인지 건축물보다는 하나의 조각상과 같은 이미지로 미메시스는 다가온다.반면 막힌 매스 하부에는 카페테리아와 출입을 위한 부분의 커튼 월이 있다.



       


내부 공간

현재의 주출입구로 진입하면 카페테리아로 들어가게 된다. 내부에도 기둥 없이 오픈된 공간이 있으며 외부의 형상이 그대로 내부에 투영돼 공간을 이룬다. 카페테리아뿐만 아니라 전체 공간을 아울러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은 천장이다. 천장에는 흔히 지부 등이라고 하는 직접 투광하는 등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 천장을 이중으로 하여 그 사이 공간을 활용한 간접 등의 형식으로 처리해 천장이 깔끔할 수 있게 하였다. 더불어 이중으로 만들게 되는 천장을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디자인해 멋을 더했다. 이런 형식 또한 알바로 시자의 주된 표현법으로 알고 있다.



       

       

카페테리아를 지나면 뮤지엄 영역의 티켓팅을 할 수 있는 카운터가 있다. 실내 역시 전체적으로 흰색의 톤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가구나 도어 일부는 누드톤으로 마감하기도 하였다.



       

카페테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 총 3개 층이 모두 뮤지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공간부터는 모두 흰색 벽의 향연이다. 아래 사진은 뮤지엄 영역의 첫 시작 부위로 외부에서 보았던 곡면 부위의 바로 뒤 공간이다. 외부의 곡면이 그대로 내부로 반영돼 있어, 공간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확실히 미메시스 내부에 있음을 인지하게 한다랄까??

 




       

벽면에는 걸려진 작품 외에 다른 군더더기는 찾을 수 없고, 천장 부위도 간접 등의 은은한 빛과 이중 천장만이 두드러진다.(곳곳에 cctv와 소방감지기는 있다.)



       

       

벽면 하부에는 걸레받이 형식으로 빈틈이 있는데, 이 틈으로는 콘센트를 숨겼다. 아마 틈 없이 전체가 한 덩어리로 읽히길 원했으나, 필수적인 설비를 위한 해결법으로 틈을 만든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2층부터는 바닥 마감이 우드로 바뀌는 것 외에는 같은 구성이 이어진다. 대신 1층과 천장을 공유하며 오픈돼 있어 공간이 1층에 비해서는 반 정도로 줄어든다.



       

       

2층에서 바라본 카페테리아의 모습 (아래 사진)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옆으로는 베란다 공간도 있다.



       

실제로 뮤지엄 영역에서 가장 주가 되는 곳은 3층이다.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미메시스에서 가장 특징이 될 수 있는 것은 가장 최상층이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다음에서 설명하겠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상부 천장을 보게 되면 동그란 천창을 확인할 수 있다. 동그란 햇살이 벽면에 비추면서 그 존재감이 드러나는데, 내가 생각하기로는 미메시스의 최상층 공간은 자연광을 통한 채광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인지시키기 위한 도구가 이 동그란 천창이 아닌가 싶다.

즉, 미메시스의 가장 주된 공간이 3층인 이유는 뮤지엄 공간의 채광을 모두 태양빛으로 구현했기 때문이고, 그것을 사용자에게도 알리기 위한 암시와 같은 것이 바로 이 천창인 것이다.



       

실제로 3층의 뮤지엄 공간은 하부층에 비해 대공간이며, 하부층과 마찬가지로 이중 천장이 설치돼 있다.
구성 방식은 같은 대신, 천장을 통해 떨어지는 빛의 질이 하부층과는 다르다. 훨씬 하얗고, 강하다.






       

실제로 알바로 시자가 본 건축물을 계획할 때 자연광에 대한 시뮬레이션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실제로 위에서 이야기한 책에서도 알바로 시자가 건축물을 1/10으로 축소한 모형을 제작해 직접 머리를 넣어 빛의 양과 형상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있다. 내가 알기로도 알바로 시자라는 건축가는 빛을 굉장히 강조한다고 알고 있기에, 미메시스에서도 의 자연광은 건축가에 의해 계획된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빛을 반사하기 위한 이중 천장은 바닥이나 벽면의 형상을 따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독특한 형상을 지녀, 순전히 기능적이기만 하지 않고 조형적이기도 하다.



       

       

내부 공간 곳곳에는 앞서 잠깐 언급한 베란다, 발코니와 같은 공간도 있고, 아래 사진과 같은 중 정도 두고 있어 공간의 변화가 있다.



       

       

       

       

전체적으로 간단한 공간구성과 디테일로 구성돼 있는 미메시스인데, 곳곳의 세세한 부분에서도 건축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창호나 도어의 하드웨어의 경우,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훨씬 더 작고 얇은 제품으로 설치돼 있어 아마도 의도적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미메시스. 다시 찾았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그때보다는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보는 수준이라기보다는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덕분에 새로운 건축물을 답사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던 이번 답사였고, 예전보다는 훨씬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건축물을 건물만이 아닌 조형성을 지닌 오브제와 같이 다루는 듯한 알바로 시자의 손길이 느껴졌다. 흔히 오브제라는 말을 건축물에 붙이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이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이 다뤄졌다는 의미이고, 건물로서의 기능에도 부족함이 없기에 내가 말하는 요점은 단지 오브제만이라는 것이 아닌 건축물임과 동시에 오브제의 속성도 지녔다는 것이다.

특히 최상부의 자연채광은 다시금 태양빛만큼 질 높은 빛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빛이 건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흰 조각과 같은 건축물과 그 안을 채운 태양빛으로 기억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다.


건축설계디자이너 KirbyKIM(길쭈욱청년)

한 명의 건축가가 되기 위해 건축을 현업으로 삼고 있는 실무디자이너.

좋은 건축물을 찾아 답사하고, 전시회 등을 찾아 보고 글로 정리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ksj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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