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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은 내 해외여행 경험 중 처음으로 차량을 렌트하였다. 그래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고, 그 덕에 우연한 경험들도 많았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롤렉스 러닝 센터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로잔이라는 도시를 지나게 되었는데, 길가에 면한 블록에 로잔 공과대학이 위치하고 있었다. 운전을 하며 힐끗 고개를 돌려 보니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독특해서 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어디서 인가 본 적이 있는 발표된 건물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고, 주차를 하고 즉흥적으로 답사를 하였다. 그 건물은 '롤렉스 러닝 센터'로 SANAA에서 설계한 건축물이다. 몇 해 전 SANAA의 작품집을 들춰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책에 실려 있던 작품이었다. 어렴풋한 기억과 자유로운 여행 동선 덕에 우연한 답사를 하게 된 것이었다.
건축물의 외관
답사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독특한 외관 덕이다. 복잡하거나 화려하진 않으나, 단순한 대신 독특하다. 넓고 큰 판 형태의 매스가 군데군데 들어올려져 아치를 만든다. 판이 춤을 추는 형상이다.
SANAA의 작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건축물들과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슬라브와 투명한 유리가 주된 요소인 건축물이다.
들어올려진 판 하부는 통로가 되어 사람들이 지날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건축물 사면 곳곳에 있어 주출입이라고 할 것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또한 매스 중간에는 원형의 중정이 있어 공간에 빛을 주고,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었다.
콘크리트 슬라브 하부에는 기둥이 없으며, 슬라브 자체가 바닥에 꽂히면서 하중을 받고 있었다. 슬라브들이 각 부분이 아치가 되어 버티는 구조로 보였는데, 건축물의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구조적인 해석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였다.
중정의 일부는 출입구가 되기도 하고, 마당이 되기도 한다. 테이블과 조금의 조형물들 정도로만 채워져 있어 휑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언제든 모임이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어 보였다.
건축물의 내부 공간
사실 독특한 외관 덕에 알아채고 답사를 하게 된 것이긴 하나, 답사 내내 감명 깊었던 부분은 내부 공간이었다. SANAA 특유의 평면이 그대로 반영된 내부였는데, 마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다이어그램을 그대로 건축으로 옮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외관에서 보았던 춤추듯 한 슬라브는 내부에도 그대로 반영돼 바닥면이 오르락내리락 구릉을 이루고 있다.
천장 또한 같은 모양새로 휘어져 있으며, SANAA 특유의 가느다란 철골 기둥이 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받치는 판의 규모에 비한 기둥의 비례가 너무도 가늘어 생경한 감각을 보인다. 천장엔 소방을 위한 감지기 정도의 필수 요소를 제외한 일체의 조명, 기타 설비가 없어 매끈하다.
필요한 실의 구획은 천장까지 붙는 벽체가 아닌 칸막이 수준의 벽체로 구획만 두어, 큰 틀 안에 자유로운 매스들이 분포하고 있는, 정말 다이어그램의 그것들이 그대로 건축화돼 있다.
다만 소음이나 외부의 방해로부터 격리되어야 할 회의실 같은 특정 실만 유리로 구획을 천장 끝까지 두었다.
기울어진 바닥판은 카펫으로 마감하여 학생들이 드러누워 편히 쉴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실로 구획된 공간보다 트여 있는 공유 공간의 비율이 훨씬 높은데, 이와 같이 자유롭게 쓰이고 있는 것이다. 목적이 정해지지 않아 훨씬 자유로워 보였고,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으로 보였다.
디테일 요소
공간의 깔끔함에 한몫을 더하는 것은 디테일한 요소들인데, 조명의 처리가 독특했다. 천장에 설치한 등 없이 모두 기둥에서 천장을 향해 빛을 발하는 벽부형의 간접 등만 설치돼 있다. 이 또한 기둥 안으로 매입 처리해 군더더기가 없다.
투명한 커튼월의 프레임도 T자형의 얇은 프레임을 사용해 최대한 트이도록 하였다.
언뜻 보아도 얇은 기둥은 창의 프레임과 견주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가늘다.
우연히 맞이하게 된 답사임에도 꽤나 자유롭게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뿌듯했다. 책이나 매체로만 보던 유명 건축가의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었던 것 역시 굉장히 큰 기쁨이었다.
SANAA의 건축은 항상 동경하는데 실제로 보니 그들의 건축의 가치가 더욱 와닿았다. 개념을 거의 있는 그대로 건축화한 것.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각 부분 별로 노력했을 것을 생각하면 존경스럽다. 또한 더불어 그와 같은 개념적인 건축을 거의 있는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 발주처(로잔공대) 또한 그러하다.
좋은 건축을 위해서는 좋은 건물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답사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훌륭한 건축을 구현하는 것의 제1순위는 오롯이 건축가에게 있음은 변함이 없지 않을까..
해당 건축이야기 관련 ‘건축가’
해당 건축이야기 관련 ‘자재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