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어보는 건축
건축가, 사진가, 불자의 눈으로 본 산사 27곳을 담은 사진집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좋은 건축을 향한 32가지 생각이 담긴 <건축 개념의 네가지 기둥>이 출간되었다.
한국 고찰의 아름다움을 40여 년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저자가 108산사 중 먼저 간월암, 낙산사 등 27곳의 사찰을 사진 300여 장과 각 사찰의 역사를 담아 예정된 4권중 그 첫번째 사진집을 선보였다. 사진들은 건축가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은 것은 건축가의 눈으로, 사진가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은 사진가의 눈으로, 그리고 불자의 눈으로 보아야 할 것은 불자의 눈으로 기록한 사진들이다. 오로지 ‘건축의 미학’만으로 바라보기에 충분한 전각의 사진들과 노을과 단풍, 일출 속에 머문 가람과 석탑의 사진들, 그리고 부처님 얼굴에 쌓이는 햇살과 부도에 흐르는 선지까지. 각각의 사진들은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다. 사찰의 내력과 더불어 한 장 한 장 사진을 넘기면 책은 한 편의 ‘순례’가 된다.
건축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크게 4가지 단계, 32개의 세부주체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4가지 과정은 가늠하기(Assessing), 분석하기(Analysing), 짓기(Assembling), 더 좋게 만들기(Augmenting)로 구성되어 있다. 부지 분석, 건물의 사회적·환경적·정치적 상황의 해결, 프로그램의 이해, 건물 구성 요소의 조합과 경제성의 확보, 재생과 재활용, 장인정신의 의미에 대한 독창적 접근 방법을 아우르는 디자인 전 범위를 다루고 있다. 건축가들에게 창의적이고 고유한 디자인 개념을 개발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를 알려주기도 하며, 저자가 특별히 제작한 200여개의 스케치, 계획 및 삽화와 함께, 풍부한 사진, 더 읽을거리에 대한 친절한 내용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전략들을 통해 건축물을 더 좋게 만들고, 우리의 공간을 형성하고, 건축물을 창조하는 데 있어 건축가의 영향력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건축 개념의 네 가지 기둥/ 제임스 테이트/ 김훈/ 시공문화사
건축도시정책
인천시가 지역의 건축자산에 대한 보존,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재건축 관련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인천시가 근대건축물을 비롯한 인천지역 건축자산을 전수조사하고, 보존·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구 송월동 옛 비누공장(애경사)의 철거, 우리나라 초창기 신식 공연장의 역사와 연결되는 애관극장의 매각설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에 인천시는 올 3월부터 내년 8월까지 3억원을 들여 '건축자산 기초조사와 진흥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대상은 건축물, 기반시설, 공원이나 광장에 있는 부속시설 가운데 사회적·경제적·경관적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1876년 한반도 개항 이후부터 1970년대 산업화 시기까지 조성된 공간을 우선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건축, 도시, 토목, 조경 등 분야별 국내외 주요 공모전 수상작도 조사대상에 포함했다고 한다. 다만, 국가나 인천시가 기존에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는 조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연한 상향 등 재건축 관련 규제 강화를 시사해 재건축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기사는 국토부 장관의“재건축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순기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 안전성의 문제가 없음에도 사업 이익을 얻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낭비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이나 내구연한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하며 이에 따라 현재 준공 후 30년인 재건축 연한이 과거와 같이 40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였다. 앞서 2014년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이 준공 후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된 바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15년 구조 안전상 큰 문제가 없어도 층간소음이나 에너지 효율 등 주거환경 평가를 통해 주거 여건이 불편하다고 판단될 경우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이 역시 과거 기준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였다. 국민의 삶의 질을 살펴야 할 관련 정책들이 이렇듯 매번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갈팡질팡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중앙일보. 재건축 연한 검토 필요. 준공후 40년으로 바뀌나
신문읽고 떠나보는 건축답사
반쪽 복원에 그친 등록문화재 제377호 대전 대흥동 뾰족집, 침략자들의 무덤 위에 지어진 부산 비석문화마을, 서울 남대문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1910년대 2층 벽돌 한옥상가 건물이 소개되었다.
원뿔형 지붕 때문에 뾰족집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1920년대 일본 가옥의 특징에 따라 ‘다다미방’과 ‘도코노마(일본 건축양식)’로 구성됐으며, 세부적인 건축디자인은 일부 서양 양식으로 동서양의 건축이 혼합된 의미 있는 건물이다. 지난 1929년 철도국장 관사로 건립된 후 2008년 등록문화재 제377호로 지정됐다. 주거건물로는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주택 중 하나다. 뾰족집은 대흥동 429-4번지에 있었다. 하지만 현 주소는 37-5번지다. 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이전복원되었으나 반쪽에 그치고 말았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다해도 내부를 살펴볼 수는 없다. 재개발조합의 재정난으로 공사가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복원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고도 지적했다. 기사의 내용처럼 왜 하필 그 곳으로 이전했을까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길 바랄뿐이다. 그래서 당시의 건축문화자산을 살펴보고 싶다.
산복도로변의 아미동 비석마을은 부산의 명물 감천문화마을에서 북동쪽 인근에 있다. 비석문화마을이란 이름이 왠지 낯설지만 이와 같은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이 곳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화장터와 공동묘지였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1910년부터 부산 여기저기에 있던 묘지를 이곳으로 모았기 때문이다. 그리나 광복후 수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내려오며 각 지역의 달동네들이 그러했듯 이 곳으로 모이게 되었고 집 지을 터가 부족하여 무덤 위에 움막을 짓고 살았던 것이다. 지금도 골목 골목에는 그러한 흔적이 숨어있다. 묘비석으로 만든 담장, 계단 등이 그렇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그래서 침략자들의 무덤 위에 지어진 피난민의 집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했던 어르신들의 넋을 남겨둔 공간이라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이런 마을이 남아있다는 것이 의아할 따름이다. 현실에 남아있는 역사다.
숭례문에서 한국은행 쪽으로 가다 보면 최근 들어선 고층 호텔이 나오고 그 앞에 작고 독특한 2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다. 붉은 벽돌로 지었는데 지붕에 기와를 올렸다. 주변 분위기로 치면 다소 뜬금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거기 이런 설명이 붙어 있다. ‘서울 남대문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1910년대 2층 벽돌 한옥상가 건물.’지붕에 기와를 올렸지만 지붕틀은 전통에서 벗어나 서양식 목조 트러스를 도입했다. 이른바 한양(韓洋) 절충식 한옥상가였다. 내부의 빛바랜 벽돌, 출입구와 창호에 남아 있는 부서진 돌들, 천장의 목조 트러스, 운치 있는 오르내리창…. 건물 안팎 곳곳엔 100년의 흔적이 여전하다. 내부엔 옛날 사진과 도면도 전시해 놓았다. 한옥상가 카페에 들어와 앉으면 오래된 창문 너머로 남대문시장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고 기사는 전한다.
금강일보 [대전 근대유산의 오늘과 내일] ① 대흥동 뾰족집을 아십니까?
Insight. 일본인들이 '부산 비석 마을'을 절대 가지 않는 이유
동아닷컴.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79>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 그 100년의 흔적
지금 세계는
건축과 관련된 루머에 주목했다.
Fact Check: Which of These Architecture Rumors are Actually True?
* 2018년 3번째 주(2018.1.14~1.20), 편파적인 건축안내원이 편파적으로 정리한 건축뉴스입니다.
* 표지 이미지_부산 비석문화마을(부산 서구 아미동)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