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가구 작업]

인천 중구 운서동 파일럿 주택은

인테리어 가구 제작 중입니다.

 주방, 다락, 공부방

모두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 날씨, 현장 방문은 짧은 소풍이며 힐링이었습니다.

붙박이장입니다.

지붕의 경사에 맞게 딱 맞춰졌습니다.

벽에도 1단 책장을 설치합니다.

지금은 각종 공구들이 위치하고 있지만

완성되었을 땐 책이나 인테리어 소품들이 올려져 있겠죠?!

인부들의 땀과 손때가 묻은 수많은 공구들이 보입니다.

 노랑색, 빨강색 빛이 들어오는 벽장입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심플한 계단의 모습입니다.

[차고 둘러보기]

파일롯의 집 차고, 현장에서 받은 사진입니다.

노란 외벽에 빨간 내벽을 칠하니

이렇게 예쁜 차고가 되었습니다.

 외부는 노랑, 내부는 빨강입니다.

그리고 작은 개구부들은 가지각색의 빛을 들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이쁜 차고입니다.

[주택 현장 둘러보기]

파일럿 주택의 현장을 둘러보러 왔습니다.

내 집인양... 항상 기대되고 걱정되는 현장입니다^^

외부는 조경을 제외하면 거의 다 끝난 모습입니다.

전면보다는 후면에서 비행기 주택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책상, 선반대, 책장, 다락방...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마치 비행기를 올려다보는 것 같습니다.

날아라~ 비행기야~

차고 내부입니다.

차고라기 보단 하나의 공간 같습니다.

[외관들은.. 아우성이다]

인천 비행기 주택의 외관들은 ... 아우성이다.

건물은 소리 없는 아우성 쟁이다.

어디서 무엇이 이루어지는 지 매번 소리 없이 만들어 진다.

오늘은 실내 기성 가구(붙박이장)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두 부부의 노력으로 실내가구가 차질 없이 만들어지는 걸 보고 있자면

주택이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완성물로 한 가족이 주로 사용하는 건축물이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빠질 수 없다.

특히 뒤편에서 담배 한 모금 빨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과도 같다.

스마트 폰으로 열심히 뭔가를 보고 있기도 하고 말이지.

하지만 이 공사는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그 와중에도 자신들의 붙박이장의 장점들을 설명하고 있었다.

예순을 훨씬 넘어 보이는 아버지뻘의 가구 제작 사장님께

설명 잘 들었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왔다.

냉정한 놈이 되어서 더 퀄리티를 부추기던지

아니면 더 형제애 또는 가족애를 나누어서 공사를 더 순조롭게 하던지..

그래서 자신이 살 집의 설계를 의뢰한 건축주와 이야기를 나누면 가끔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건축가의 속성을 잘 아는 기자가 이런 말을 속삭였다

[누구누구 건축가의 건물을 가보면 모양은 좋으나 정말 살기에 불편할 것 같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집이 살기에 좋은 집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내가 들으라고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정신 차리고 잘 하라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산다는 것도 마냥 천편일률적이지는 않다

가끔은 불편함을 무릅쓰고 해보고 싶을 때도 있고

아주 가끔은 너무 편하게 있고 싶을 때도 있다.

심지어 빨랫감을 이층에서 일층 다용도실로 바로 던져 넣을 수도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건축가의 또 다른 몫이라고 강요될 때도 있다. 

기능을 충실히 풀지 못하는 건축물 특히 우리가 주거해야 하는 집은 집다워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주택 현장을 가면 항상 먹먹한 감정이 앞설 때가 많다.

내가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벌써 많은 것이 오판 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간지나게 설계하자고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하지만 간지는 함부로 나는 게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투여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한다.

다른 예술 분야 보다 노력이 재능을 앞지를 수 있는 유일한 예술 분야라서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 수많은 건축가가 항상 멋진 건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인가?

천정은 집의 형상과 같은 비행기를 닮은 벽지를 직접 선택해 주신 건축주 분의 재능이다.

비행기 벽지를 고르신다고 하실 때 적극 찬성했다.

나의 집에서는 그런 과감함을 해본 적이 없다.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간혹 중첩되고 뒤틀리면 복잡하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복잡함은 단순한 형태보다 더 강하기에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약한 조건을 충족시키다 보니 더 강한 돌출이 좀 더 쉽게 나타날 때가 많다.

비록 형태의 돌출이 외관을 지배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그러하지 않을 수 있다.

기능이 형태를 따른다는 말이 주는 강한 이미지는 어쩌면

현대적인 건축물을 생산하는 입장에서 좀 비린 냄새가 날 때도 있다.

우선 기능이 형태를 따르면 고맙다.

그렇지만 이미 상처 덩어리로 부패하고 있는 생선 덩어리를

날 것으로 먹으라고 한다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기능이 형태를 따른다는 말은 때에 따라서

날 것으로 생선을 먹는 느낌일 수 있다.

장식을 선호해서가 아니라 장식적 요소를 통해서

치유 받고 싶은 욕망 구조를 일부 채울 수 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rom follows function)”

-루이스 설리반(Louis Suiiivan)-

오히려 장식이 기능을 따른다면 소리치는 외관들은 묵념과 같이 엄숙해 질지도 모른다.

묵념과 소리 없는 아우성 사이에서 건축가는 항상 갈등한다.

주택에서는 다락의 위치와 조건들이 형태를 많이 차지한다.

특히 경골목구조 주택은 피할 수 없는 건축가의 또 다른 숙제다...

나의 동료는 나에게 이런 말도 한다.

항상 공사비를 과하게 설계하시고서는 혼자 끙끙대면서 마음 고생하시냐고...

그래서 난 그랬다.

그래요 잘못은 제게 있어요 ㅋㅋ

한 번씩 신축 설계 시 건축주를 만나고 오면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다

모든 설계 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공사비로 어떻게 소리 없는 아우성을 만들지???

아니면 묵념하면서 거창한 콘셉트를 반영할지???

신이 있기나 한 것인지 궁금하다.

오늘도 하루 종일 신이 정말 있을까 궁금했다.

오전에 상담한 암센터 요양 치료시설에서 들은 이야긴데 ...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아픈 사람 앞에 장사 없다고

종종 환자 가족들이 환자 일찍 가시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먹먹했다.

우리는 아주 정상적인 건축을 통해서 무엇인가 정상적인 거창함을 만들고 싶지만

이미 많은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

지금 현실은 누군가는 등 떠밀어서 낭떠러지까지 갈 판이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도 남을 판이다.

그렇게 동네업자에게 집 짓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동네 업자는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 막판 깽판(겐세이) 들어가신다고 연락이 왔다.

이것은 또 무슨 먹먹함인가.

거제에서도 그러했고 경기도에서 그러하고 절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동네 업자님들... 감사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제가 돋보일 껍니더 ...ㅋㅋㅋ

씨유어게인 동네업잣님

[노란색 주차장]

현장 앞 남쪽에 햇볕 잘 드는 완충녹지 공간에 노란색 꽃이 피고 있었다.

노란색이 유독 눈에 들어오기만 기다린 듯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인천 영종도 비행기 주택은 노란색이 많이 묻어 있다.

주차장은 노란색을 위해 태어난 건물 같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색채보다 훨씬 더 현장에서의 반응감은 좋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건축주는 노란색 칠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패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노란색 불패의 법칙이 곧 만들어질 것 같다.

실내 붙박이장도 노란색 컬러 유리로 무장을 했다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 이것저것 색채가 많이 사용해서 화려한 것보다

한 가지 색 특히 노란색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특별한 무엇인가를 창조해 준다.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