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
'적정한 디자인과 기술을 이용해서 삶의 질은 고급지게 높여주고싶은 이야기'
적정 건축은 적정한 기술과 비용으로 공간적인 품질을 추구합니다. 하이엔드 건축과 집장사의 집으로 양분된 건축계에 의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프로젝트 성격에 꼭 맞고 올바른 공간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윤주연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87-2 1층
- 연락처
- 02-6333-6441
- 이메일
- office@o4aa.com
- 홈페이지
- http://www.o4aa.com
설계할 때는 건축주의 언어로 요구사항을 표현하시게 하는 것과 더불어 표현하지 못한 욕망과 필요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평담재 설계를 할 때 건축주의 살던 집을 보고 생활 방식과 삶의 모습에서 두 가지 설계 포인트를 얻었다.
당시 거주하던 집은 사택으로 쓰는 30평 초반의 일반적인 쓰리베이 아파트였다. 30평 초반이라 주방이 매우 협소했는데, 작은 주방에 빼곡히, 알차게도 많은 기구와 그릇들이 있었다. 설계 초반이라 낯을 가리셔서 그런지, 설계하는데 그런 얘기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셨는지 결혼 전에 프랑스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그곳에서 요리사로 활동한 부분은 말씀하지 않으셨다. 전직 요리사답게 주방 살림이 매우 많았다. 수집한 그릇과 각종 조리도구가 캐비닛에 빼곡히 쌓여있는 것을 보고, 요리사로서의 공간적 욕망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남들보다 넉넉한 주방이 필요하다 보았고, 요리하는 모습이 집의 가장 포인트가 되면 좋겠다 싶었다. 부엌데기가 아닌 쉐프의 요리공간으로 말이다.
다이닝 공간에 6인용 식탁이 있어 넉넉하게 쓸 수도 있지만, 키친 앞 작은 카운터에서 부부가 즐기는 차 마시는 시간과 가벼운 식사도 의도된 것이다. 부부가 식사하면서 멀리 식탁에 차릴 필요가 무엇이 있을까.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남편이 옆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준비하고 즐기는 소박 하고 간편한 식사가 일상의 대부분일 것이다.
주방을 집 속의 집으로 만든 또 다른 이유는 아내의 요리하는 모습 자체가 멋지게 보이게 하는 것도 있지만, 아내가 치워야 할 것들이 눈에 잘 안 보이게 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건축주를 관찰했을 때 설거짓거리나 치워야 할 것들이 눈에 보이면 쉬지 못할 성격이실 것 같았다. 치워야 할 것들이 적당히 시선에서 멀어져야 집주인은 쉴 수 있다. 턱이 있는 공간은 아래 숨겨야 할 것들이 편안히 자리 잡을 수 있다. 일본식 주방이 일반적으로 그리한다. 게다가 닫집 형태이니 적당히 거리감도 있고 치울 것들은 안쪽에 몰아놓고 차 한잔하는 여유는 가질 수 있다.
집은 치우고 치워도 표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잘 계획된 공간은 안 치워도 그럭저럭 괜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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