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대지와 공간에 대해서는 기능성과 효율성을 바탕하여 군더더기를 제거 한 디자인방법론으로서 가치를 극대화 하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주익현
- 설립
- 2017년
- 주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4-12 3층
- 연락처
- 02-512-7892
- 이메일
- jih@ciid.co.kr
파셜 플리츠 (Partial Pleats)
변신(Metamorphosis)중인 동네
발전소 노동자들의 주거지와 생활 터전이었던 합정동은 홍대 상권의 확장과 당인리 발전소 공원화 계획에 힘입어 이를 이어주는 역할의 동네로서 가치가 변하게 되었다. 특히 이런 흐름에 예민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나름의 문화감성으로 곳곳에 모여들면서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랜 시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건축주는 1990년 후반 ‘걷고 싶은 거리’ 끝자락, 상권의 영향이 비교적 덜 미친 조용한 주택가였던 이곳에 자리 잡았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20여 년이 흐르는 기간 동안 그렇게 열정적인 삶을 이어오다가 최근 고별전을 끝으로 인생 2막의 새로운 꿈을 구상하던 도중 우리를 만나게 되었다.
△ 기존 건물
옷을 짓기(Make). 건물을 짓기(Build).
기존 건물은 오랜 기간 교회의 예배당, 교육관, 식당, 숙소로 사용되며 주민들에겐 꽤나 알려진 장소였다. 그러다가 교회가 이전하게 되자 새로운 임대 방향을 고민하던 건축주는 최근 이 동네의 동향에 맞추어 일반 임대건물과는 차별화된 성격의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바꾸고자 하였다. 특히 동네 주민들의 모임 장소였던 이곳의 성격을 이어나가 신, 구가 함께 조화하는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되길 희망했다.
20년 연식의 건물은 너무 낡아 새로운 단장이 필요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허물어 버리고 겉만 화려한 새 건물을 세우기보다는 익숙한 스케일의 덩어리는 그대로 존치하되, 여기저기 망가진 곳을 수선하며 덩치에 적절히 맞는 옷으로 갈아입히기로 하였다. 이는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좋은 이곳만의 문화적 특수성을 수용하면서 최대한 이동네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도중 우리는 리모델링의 특성상 공사 중에 발견되는 여러 즉흥적 상황, 문제들에 대해 덧붙이거나 수정해가며 건축해 나가는 과정이 옷을 짓는 과정인 모델의 체형과 핏에 맞추어 하나하나 꼼꼼히 완성해 나가는 점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축가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방법론이 아닌 의상 제작방식 중 하나인 커스텀 메이드(Custom made_주문에 의해 생산하는 작품)와 같이 패션디자이너인 건축주와의 콜라보(Collaboration) 방식으로 작업을 제안하게 되었다.
△ 변화 과정 다이어그램
△ 변경 후 모습
건물의 내부와 외부 가로(街路)가 단절되는 것이 아닌 감성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1층은 투명한 유리로 최대한 개방감을 주어 가로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가로로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 금속패널 모습
연속된 주름(Pleats)이 만드는 파사드(façade)
상부(2층~4층)는 주변 다세대 주택과의 관계를 감안하여 완전히 열린 구조이기보다는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 보호막이 필요했다. 빛과 시선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움직임과 실루엣이 드러나는 시스루 커튼의 개념을 바탕으로 기능-내구성에 대한 고민 끝에, 기존의 마감 위에 메탈을 덧입히고 “플리츠”라는 섬유 직물의 주름 접기 방식을 부분적으로 적용한 “파셜 플리츠”를 구상하였다. 그 결과 파사드의 펀칭 메탈 소재가 다소 강한 빛은 걸러주고 내부에서 바라보는 외부의 편집된 실루엣은 인접 거주공간과의 가까운 거리에 따른 불편함을 새로운 풍경으로 치환한다. 반대로 금속패널 표면에 어스름하게 반사되어 자연스레 입혀지는 주변 풍경의 색감은 금속의 차가운 속성을 소거시키게 된다.
△ 지하1층
예배당 역할을 위해 닫혀있던 지하는 기존의 동굴 입구 같았던 계단실 벽과 1층 바닥을 일부 오픈하게 하여 가로가 지하까지 확장되도록 했고 채광과 시선, 움직임이 개방되어 임대공간으로서 가치와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벽돌 마감의 경우 부분적으로 철거하여 거친 물성을 더욱 강조해 공간이 가지고 있던 시간의 모습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 지하1층
△ 1층
주변처럼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활용할 예정인 1층은 투명한 유리로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그동안 주민들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의 성격을 이어나가는 한편, 방문객인 외지인 또한 자연스레 들리고 바라보는 장소로 만들었다.
△ 구부려진 금속패널이 교차되며 만드는 연속된 흐름은 시각적으로 주름진 커튼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 5층
새로 증축한 공간인 5층은 4층과 서로 연계가 가능하도록 복층 형태로 두어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임대 요구에 대응하도록 했다. 특히 주변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면의 뷰를 멀리 당인리 발전소 공원과 한강을 향해 열어둠으로써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조망의 장점을 극대화하였고, 높은 층고를 바탕으로 배면 역시 열어둠으로써 내부에서 최대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주거지에서 쉽게 누리기 어려운 특별한 공간적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이곳만의 장소성을 부여한 것이다.
△ 투명한 유리로 시선을 자연스레 유도하는 1층
누군가에게는 이 동네가 삶의 터전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위한 방문의 장을 제공하는 곳이다. 도시 근로자로서의 정주지이면서, 외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지, 좋은 추억을 누리기 위한 힙한 동네인 이곳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살고 부딪치는, 조용하지만 역동적인 장소로서 점점 변해가고 있다. 그런 도시 풍경의 배경 중 하나로서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 존재했던 건축물 또한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려 하는 생활력 있는 움직임에 동감해 줄 필요가 있다. 생명력 없는 오래된 건축물이라 하며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여 단순히 없애고 새로 만들어 내기 전에, 동네의 추억과 역사를 담고 있어 그 맥락을 이어갈 수 있는 가소성을 바탕으로 한 성장하는 유기체로서 조금 더 깊게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파셜 플리츠’ 역시 그 동네에 새롭게 변화하는 수많은 건축물 중 하나일 뿐이지만, 시대감각에 대응하고 주변 상황을 수용하여 과감히 변신하길 원하는, 다원적인 측면에서의 진화를 꾀하는 시도였다. 다공의 플리츠 커튼이라는 생경한 이미지를 통해 일상에 오랫동안 긴밀히 호흡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변경 전 ① 교회 / 변경 후 ① 카페
변경 전 ① 교회 / 변경 후 ① 카페
변경 전 ① 교회 / 변경 후 ① 사무실
변경 전 ① 교회 / 변경 후 ① 사무실
변경 전 ① 교회 / 변경 후 ① 사무실
변경 전 ① 옥상 / 변경 후 ① 사무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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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하1층, 지상5층 |
건축면적 | 112.86㎡ -> 125.91㎡ |
건폐율 | 54.60% -> 55.96% |
구조 | 기존_철근콘크리트구조, 보강_일반철골구조 |
최고높이 | |
시공 | 라우종합건설 |
용도 | 근린생활시설 (카페, 레스토랑, 오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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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25.00㎡ |
연면적 | 577.89㎡ -> 596.43㎡ |
용적률 | 191.36% -> 199.96% |
주차대수 | 5대 |
사진 | 이강석 |
설계 | CIID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알루미늄 패널, 스타코 외단열시스템, 시멘트모노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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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투명 로이 복층유리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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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