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가는 제이앤피플 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장세환
- 설립
- 2017년
-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31-3 101호
- 연락처
- 031-526-6495
- 이메일
- jnp1120@naver.com
제주 3대가 함께하는 집 '在好家'
#1. 디자인
시간이 공존하는 공간 그것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장소 그래서 좋음이 있는집 "在 好 家" |
오래전 서울로 상경한 아들. 이제 그 아들도 나이가 들어 부모님과 함께하기 위해 고향에 새로이 짓는 주택입니다.
아버지와 아버지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낡은 집터...
그리고 귤나무와 현무암...
그곳에는 여전히 많은 것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아버지가 오래된 지켜왔던 것들이며, 수 없는 날들 동안 보고 느껴오던 것들입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유지해 드릴 수 있을까요?
"기존, 시간의 때가 묻은 많은 것들은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쾌적한 생활환경을 확보한 뒤, 그 외 별개의 감성적인 것들은 가능한 유지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귤나무와 커다란 어렸을 적 건축주 분께서 타고 놀던 병풍과도 같았던 비자나무는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졌습니다 ㅠㅠ. 그나마 오랫동안 손때가 묻은 멋진 팀버프레임 있던 기존 창고는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좌측부터 차레대로 작업실로 활용할 기존 창고, 부부와 자녀를 위한 공간과 소통의 복도로 연결된 부모님을 위한 공간
종갓집의 맏아들 그리고 맏며느리인 건축주 부인분은 각종 가족행사를 할 수 있는 별도의 제사룸과 충분한 크기의 물부엌 등을 요청 하셨습니다.
또한 아버님, 건축주, 부인, 자녀 모두 "단순히 방 하나가 아닌 외부공간과 연계된 모두 자신들만의 공간 영역"을 원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거주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랫동안 아들 내외와 떨어져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에 익숙하고 다소 독립적 공간이 필요하실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버님을 위한 별체 공간을 마련하고, 행사 및 건축주부부 공간과 소통의 복도를 통해 연결되도록 하였습니다. 명절 때는 가족 뿐 아니라 차례 등 집안 행사를 위해 사람들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집이자 평소에는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와 손자 각각의 내외부 공간이 있어 각자의 생활이 가능한 집 입니다.
△ 한옥의 회랑을 닮은 테라스
△ 부모님의 시간을 담은 한옥의 서까래와 툇마루
△ 봄볕과 함께 가꾸던 밀감나무를 바라보며 부모님의 남은 시간을 담을 공간. 툇마루와 기억의 창
집의 이름은 집안의 중심인 아들의 이름을 참고 "在好家"라는 명명하였습니다.
유럽의 도시가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도시경관이 가지는 시간의 자연스러운 오버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옛것과 새로운 것은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가족의 시간이 담기는 공간이 되기를, 다양한 삶을 담고 가족 구성원이 개성이 존중되며 커뮤니티가 있는 즐거움이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