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만(도원A&C건축사사무소),김경태(도원GT건축사사무소),박덕성(도원DS건축사사무소) 세명의 건축사가 협업하여 공동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협업을 시작하였으며 약 8년간 단독주택과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위주의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유재만, 김경태, 박덕성
- 설립
- 2014년
- 주소
- 경남 진주시 대신로449번길 8 (초전동) 301호
- 연락처
- 055-757-8558
- 이메일
- dowongroup@naver.com
세 덩이 안마당집
나는 건축설계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단독주택에 살기를 꿈꾸고 있었고,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아내의 반대였다. 반대 이유는 보안(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던 2020년 여름, 가족끼리 물놀이를 하러 아내의 친구 집으로 이동하던 중에 새로 만들고 있는 전원주택 마을 앞을 지나며 아내가 말했다.
“시내와 이 정도의 거리면 단독주택에서 살만하지 않을까?”
건축사사무소 개업 후 10년 안에 내 집을 짓고 살겠다는 다짐을 아내에게 계속해서 주입한 효과가 드디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이 금방 변할 수 있으니 대지부터 빠르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교외 전원주택지보다는 학교, 학원, 상가가 가까운 신도시(혁신도시)의 대지를 알아보았고 몇 개의 후보지 중 기본계획 검토 후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대지를 아내와 함께 골라 계약하였다.
대지는 경상남도 진주시 충무공동에 위치하며, 경남혁신도시의 단독주택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에 아직 건축하지 않은 빈 택지가 많은 지역이다 삼면이 인접 대지로 둘러싸이고, 남동쪽으로 10m 도로를 면한 대지는 280㎡ 정도 면적으로, 안마당을 가지기에 적당한 방위와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집을 짓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를 벗어나고자 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과 4남매는 12평도 되지 않는 마당 딸린 한옥에 살았는데, 좁다는 느낌 없이 지냈었다. 10평(약 4mX8m) 크기의 마당이 좁은 실내를 넓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어린 시절 살았던 시골 고향 집 같이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또한 마당 있는 집이 좋은 집이라고 많은 건축주에게 권해왔으니 실제로 살아보고 정말 좋은지 확인해야 했다. 말로만 그럴듯한 포장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 필로티 주차장 (바깥마당)
아내는 도로에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도록 적당한 차폐가 되기를 원했고, 마당 중심의 배치, 사랑방(서재)과 천창설치, 그리고 식당이 중심이 되는 실내 공간 등 그 외의 부분은 내가 평소 생각했던 대로 진행했다. 진행코자 했던 설계 방향은 아래와 같다.
1. 도로면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2. 마당을 만들고 실내공간과 유기적으로 확장 또는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3. 내부공간은 밝고 넓게 보이게 한다.
4. 형태와 공간에 장식과 군더더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세 개의 덩어리
△ 모형
△ 모형
설계 방향에 따라 건물은 세 개의 덩어리로 나뉘었다. 2층 볼륨의 큰 덩어리는 대지 안쪽에, 1층 볼륨의 작은 덩어리 하나는 도로 쪽으로 나란하게 11자로 배치하고, 나머지 작은 덩어리 하나를 두 덩어리 사이 동북쪽에 걸쳐 띄워서 연결했다.
△ 대문에서 본 안마당
△ 안마당에서 바라본 대문
안마당
옛 살림집을 말할 때 마당을 빼고는 설명이 어려울 것이다. 안마당, 사랑 마당, 행랑 마당, 뒷마당 등 위치와 사용 목적에 따라 붙여진 이름도 다양하다. 수천 년 동안 마당과 함께 살아온 탓에 우리의 몸속에는 마당의 DNA가 들어 있을지 모른다. 오늘날 아파트를 최고의 입지, 기능적 공간배치, 편리함, 공간의 활용성, 넉넉한 수납 등의 단어로 좋게 표현하면서도 갑갑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마당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안마당에서 본 사랑방
△ 사랑방
△ 안마당에서 본 거실
△ 거실에 본 안마당
△ 식당에서 본 거실
그래서 세 개의 덩어리를 연결하여 바깥마당(필로티 주차장)과 안마당을 만들었다. 또한 1층은 옛 살림집을 본보기 삼아 안마당-툇마루-실내로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고, 안마당 쪽으로 창을 크게 두어 수평적 확장감을 주었으며, 2층에도 옥상 테라스를 만들어 옥외공간을 가깝게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내부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은 위쪽 천창이 안쪽으로 햇빛을 끌어들여 극적인 빛과 그림자를 연출하기도 했다.
△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내부계단
△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내부계단
△ 빛을 들이는 천창
검이불루 : 검소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나는 ‘살림집’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살림집의 느낌은 ‘검이불루‘라는 단어와 느낌이 일치한다. 공간의 관계를 조합하여 만들고, 필요한 부분은 채우고, 불필요한 부분은 비워낸다. 형태는 그 공간의 결합 관계를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드러내면 된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이 그 공간을 장식해 줄 뿐이다.
△ 2층 테라스
△ 2층 테라스에서 본 안마당
우리 가족이 살 집이니 의사결정이 빨라 설계와 착공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건축 허가 및 착공에 고작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의뢰를 받은 설계였다면 설계계약 후 4개월 이상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던 공사는 골조공사 후 마감 공사 디테일 결정 부분에서 오래 걸리기 시작하였다. 서로 다른 재료들이 만나는 부분, 실내재료마감, 부대토목 및 조경공사가 문제였다. 결국 예산에 맞추어 잘 마무리되었지만 의뢰받은 설계에서는 어렵지 않게 그려지던 그림이 내 집을 지을 때는 도리어 어려워진 것이다.
△ 대문에서 본 안마당
△ 사랑방에서 본 안마당과 거실
우리는 현재 이 집에 1년 가까이 살고 있다. 내 집을 지어 본 경험 덕에 건축주의 공감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느낀다. 대지 고르기, 은행 담보대출, 예산 및 규모 정하는 일, 이전 주택 매매 및 이사 일정 등 먼저 겪어 본 입장에서 가슴 깊이 공감하며 상담할 수 있게 되었다.
건축개요
| 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충무공동 |
|---|---|
| 규모 | 지상2층 |
| 건축면적 | 150.07㎡ |
| 건폐율 | 53.44% |
|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 최고높이 | 7.15m |
| 시공 | 토마건축 조창희 |
| 용도 | 단독주택 |
|---|---|
| 대지면적 | 280.8㎡ |
| 연면적 | 199.76㎡ |
| 용적률 | 71.14% |
| 주차대수 | 2대 |
| 사진 | 유재만 |
| 설계 | 도원건축그룹 |
자재정보
| 외부마감 | 스타코, 라임스톤 |
|---|---|
| 창호재 | |
| 마루 | |
| 주방가구 | |
| 욕실기기 | |
| 현관문 | |
| 붙박이장 |
| 내부마감 | 강마루,실크벽지,자작나무합판 |
|---|---|
| 지붕재 | |
| 실내가구 | |
| 욕실마감 | |
| 조명 | |
| 실내문 | |
| 데크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