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사무소 KDDH
KDDH는 짜임새 있는 공간에 가족의 개성을 입혀, 그들의 삶이 가장 잘 도드라지는 건강한 집짓기를 실천하는 건축사사무소입니다. SNS와 블로그, 드로잉, 전시회와 독립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며, 시대적 흐름과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KDDH의 언어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동희
- 설립
- 2010년
-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150길 28 (논현동) 2층
- 연락처
- 02-2051-1677
- 이메일
- kddh@kddh.kr
- 홈페이지
- http://kddh.kr
정읍에서
정읍에서 오래된 한옥을 만났다.
동네 공사하시는 분들이 이것저것 망친 부분이 많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그저 난처한 집이다.
결혼 40년 차 부부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대구 달서구 출신 사위가 있다는 이야기와 어릴 때 수학여행으로 팔공산 가보셨다는 이야기로 집 수리의 간절한 심정을 이어간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전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복분자 담근 술을 주시면 참이슬과 섞어 먹으면 맛이 있다고 장시간 무작정 붙들어 놓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신다. 만약에라도 이 일을 하게 되면 집으로 마음을 위로할 감지덕지 한 일이 될 것이다.
40년 차 자개농의 철없는 물고기는 귀엽기만 한데...
다시 찾은 정읍.
촌은 다 그러한 거라지만 그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잘못된 인연으로 쌓은 벽돌 벽은 위험할 수 있고, 그래서 마무리를 하던 철거를 하던 별반 차이가 없다. 딱히 쎄이브 할 방법도 없고...
그냥 답이 없어서 한참을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정상적인 방법만 제차 설명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잠시나만 되돌아보게 된다.
혹시라도 내가 놓친 건 없는지 ... 한 번 더 짚어보지만... 더 이상은 이야기하면 안 되겠다는 느낌이 와서 서로에게 인사하고 헤어진다,
감사하다는 말만 허공에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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