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주 간략하게 집 보다는 집이 준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여기서 취식을 하게 된 후 아침은 기상 후 냉동실에서 생지를 꺼내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모카포트로 커핀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닫혀있는 창들을 열고 아침 공기를 마신 후 테라스에 나가 간단히 체조를 한다. 그 후 분무기에 물을 넣고 화분들이 물을 뿌려준 후 집들이에서 받은 꽃 물을 갈아준다. 에어프라이어 종료벨이 울리면 크로와상과 커피를 차려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이후 각자 회사로 내려가거나 남은 살림을 하거나 하며 이른 아침을 보낸다.
이전에는 주말에나 가능했던 특별한 일들이 일상이 되었다. 어쩐지 다 죽어가서 살려낼 수 있을까했던 여인초도 줄기에 힘이 들어간 듯 하다.
식물들이 잘 살아나니 아마도 우리 둘도 더 건강해 질 것 같다. 이전 출퇴근 밑 아파트 삶은 시간에 쫓기고 똑같은 일상만 살아야 하는 삶이었다면 주택으로 옮긴 후 우리는 우리만의 삶을 우리 속도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