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선정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우선 지역을 고르는 것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천사람인 권 소장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출신인 최 소장이 함께 살 게 되면서 한 십 년 정도 마음에 드는 동네의 아파트를 살 계획이었어요.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함께 회사도 차리게 되면서 직장과 주거가 함께 해결되는 좋은 위치를 찾아야 했습니다.
살고, 일하고 그리는 집을 위한 장소를 찾은 것은 2017년부터였는데,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2019년 탐미헌 프로젝트를 위해 본격적으로 대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둔촌동, 길동, 아차산역 근방, 자양동, 성수동과 망원동까지 약 100여 곳의 특색과 이야기가 있는 대지를 방문하며 규모검토를 했습니다.
신축을 염두에 두며 신축에 무리가 없는 면적이 있는 땅을 위주로 찾았습니다. 회사와 집 중에는 주거에 우선순위를 두며 찾았습니다. 일보다는 삶이 먼저이고, 건축사사무소가 지나가다 들르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인기 있는 지역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후보지를 광진구와 강동구로 축소한 후 우리의 일상을 탐구했고, 결국 일과 삶의 밸런스, 자연이 가까이 있고 종로에 접근하기 좋은 광진구 아차산 부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처럼 이 지역은 광화문이나 종로로의 교통도 편하고 가까운 지하철과도 7분 거리, 지방으로 나가기도 괜찮은 교통의 요지입니다. 또 한강이나 아차산, 어린이 대공원으로 산책할만한 자연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아차산 밑 다양한 두부 맛집도 두부 요리를 좋아하는 저희에게 소소한 행복이 되었습니다.
△ 탐미헌 주변 인프라
주택지를 고르는 게 너무 광범위해서 머리가 아플 때 이런 식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점수를 매겨 봤습니다. 점수는 가족들과 둘러앉아 ‘여긴 이건 몇 점 정도 될까?’하고 논의하며 점수를 줘 보세요~ 그 과정도 재미나더라구요. (물론 주관적인 점수라서 투자 차원에서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지만, 그저 내가 살기 위한 집을 고를 지표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다 욕심이 날 때 이렇게 해 보니, 이 표에서도 비싼 지역이 높은 점수를 얻더라고요. 그래서 높은 점수를 중심으로 대안을 찾아보는 식으로 다음 진도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 대지 선정 리스트
집을 짓고자 할 때 지역이나 대지를 고르는 데 어려움이 많으십니다. 그때 일단은 AI, 그 후 건축사에게 자문하시면 좋습니다. 건축사에게 가설계(올바른 말은 기획설계)를 요청하시는 것은 유료나, 구두 자문 정도는 무료로 가능합니다. 건축사들은 많은 땅을 보기도 하지만, 주소만 있어도 어느 정도 규모와 적당한 건축용도 등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