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 단독주택 '에뚜왈' #건축주 미팅
2017년 봄. 한 부부로부터 설계의뢰 연락을 받았다.
"저희 집은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해가 되는 듯.... 어려운 듯 한 이 표현을 들으며,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마도 '같은 단어, 다른 건물'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결국 삶을 담아내는 공간 이기에 건축주의 어휘처럼 느낌을 부여하는 추상적인 단어가 공간형성 요소의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항상 상담을 하다보면 구조, 재료, 면적.... 등 물리적 구축으로만 협의가 진행되는게 다반사다.
그래도 건축주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디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서둘러 건축주부부에게 인터넷을 보다 따뜻하고 모던한 마음에드는 건축물을 보게되면 캡쳐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건축주가 생각한 따뜻 하면서도 모던한 주택>
캡쳐된 건물 사진이 보내져 왔다. 사진 속 주택들이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 디테일한 텍스트도 같이 왔다.
<건축주가 보내준 아름다운 창 이미지>
보내온 사진과 텍스트를 천천히 보고있으려니, 그 분들이 소유하고 싶은 주택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감이 왔다. "따뜻한"은 목재, 벽돌, 텍스.. 등 익숙한 재료에서 오는 느낌이고, "모던"은 군더더기 없이 건축화된 깨끗한 디자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작은 결론이 내려졌다.
<컨셉모델>
주택디자인에 앞서 편리함과 미학 사이... 형태와 기능 사이... 따뜻함과 차가움 사이... 쓰임과 연출 사이... 에 대해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