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재료가 모여 벽이 만들어지고 벽들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모여 건물이 된다. 반복되는 작은 재료 하나 그리고 공간을 우리는 ‘단위’라고 생각한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은 두 개의 벽돌을 조심스럽게 맞붙일 때 시작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고자 하는 건축은 흔히 생각하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시작하려고 한다. 흔히 보는 재료이지만, 흔히 보는 집의 모습이지만, 흔히 보는 건물이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기억이 되는 건축이다. 어느 누구에겐 소중한 추억이 되는 건축, 그것을 만들기 위해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하고자 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기정
- 설립
- 2003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40 (성산동) 4층
- 연락처
- 02-553-1939
- 이메일
- gijung69@naver.com
- 홈페이지
- http://
위치 : 경상북도 칠곡군
대지면적 : 1,087 ㎡
연면적 : 356.22 ㎡
상태 : 2007년 완공
좋은 곳이었다.
시야는 널리 트여 산과 하늘만 보이고,
앞마당은 이미 잘 관리되어 있었으며,
정남향의 따뜻함도 갖고 있었다.
노부부 건축주는 이곳에 집을 짓고 싶어 했다.
남편이 부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고,
첫 만남에서부터 꿈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모눈종이에 직접 연필로 그린 도면을 보여주기도 했고,
다양한 잡지 스크랩도 보여주었다.
그녀의 요구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 안방에서 월출을 볼 수 있을 것
+ 성당 중창 모임이 모여 작은 음악회를 할 수 있는 거실 공간
+ 다도를 할 수 있는 별채
+ 거실 공간과 주방의 분리 (하지만 멀지 않도록)
+ 딸 가족이 방문해서 사용할 2층 공간
+ 밝은 집 (가능한 한 매우)
비교적 구체적인 요구 조건들에
미래의 공간에서 하고자 하는 것들도 명확했고,
그 명확함을 있는 그대로,
아주 쉽게 구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집 ㅣ 명확한 집 ㅣ 밝은 집 ㅣ 달이 뜨는 집
음악회를 할 수 있는 집 ㅣ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집 ㅣ 따뜻한 집
이런 집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노부부 건축주에게도 이런 집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