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영현
- 설립
- 2011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61 (경운동, 운현궁SK허브) 운현궁SK허브
- 연락처
- 010-2383-9003
- 이메일
- yhk20209@naver.com
- 홈페이지
- http://
누하동 19번지 프로젝트
이 건물을 설계하게 된 동기도 참 우연이었지만 어찌어찌하여 처음으로 건축설계를 하게 되었었다.
설계하기 힘든 대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단 좋았던 점은 경복궁 옆 서촌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정형의 땅과 길과의 관계에서 작은 땅위에 설계하기란 정말 힘든 작업이다!
다시 하라면 지금은 못했을 거 같은 그때의 의지와 희망이란 걸 안고 시작했던 거 같다.
아무튼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건물이란 것도 한 인생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사라짐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탄생이 어찌 될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할 지 그런 다음 어떻게 사라지게 될지는 인간의 인생처럼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작은 건물을 완성하기까지 중간에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정 과정 나의 손길이 닿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설계자의 의도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의도와 그것이 실현되도록 묵묵하게 지켜봐준 이들에게 말이다.
물론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어서 100% 만족은 아니지만 건축이란 원래 혼자 하는 작업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이런 간극을 좁히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다!
요즘 몇 년간 만난 의뢰인들에게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많다. 그중 커다란 부분 하나가 이런 점이다.
건축을 의뢰하면서 본인들 의지대로 무언가 해보려는 또는 엄청나게 관여하면 무언가 잘 될 거라는 생각 내지는
건축비에서 엄청 세이브 할 거란 생각!... 등등등
난 이런 의뢰인들을 한마디로 ' 건방진 건축주 ' 라고 단정 내린다. 그리고 그러한 프로젝트의 결과란 눈에 뻔하게 보인다.
배가 산으로 갈 것이... 그래서 결국엔 실망과 절망으로 끝나는 시간낭비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슴에 멍이 든 채 안타깝게 일이 끝나고 또한 내 마음에서도 영원히 떠나게 되는 프로젝트가 되고 만다.
건물 하나를 짓기란 수년 동안의 학교교육과 그 이후의 실무경험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겨우 할 수 있는 작업이고,
대략 시간으로 측정해보면 우리나라의 특수한 건축환경을 고려할 때 10년-20년이 걸린 후에야 겨우 건축 행위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어떻게 건축의 경험도 없는 자들이 단지 건축비가 마련되었고 건축할 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 무모하게 나서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모르면 용감하다는 명제가 딱 여기에 들어맞는 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겠지 싶다 ^^
그리고 각오하게 된다. 그런 프로젝트는 하지 말자고..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정상적인 건축 교육을 받고 건축의 길에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그 자세가 되어있고 능력이 있다.
건축주가 바라는 점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찌 반영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좋은 건축물이 나오는지를...
최근에 이러한 경험을 두어번 하고나니, 처음에 어렵게 시작했지만 설계자의 의도가 어느 정도 성취될 수 있었던
누하동 19번지 건축이 더욱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 건물의 운명이란 것이 어찌 될지는 또한 복불복인데,
그 다음 사용자가 주인이 되든지 임차인이 되든지 역시 그 사람에게 달려있게 된다.
일단 어느 용도로 그 건물을 사용할 것인지? 간판은 어떤 모양으로 크기로 어느 곳에 달 것인지?
내부 인테리어는 어떤 콘셉트로 그 건물의 본래 모습과 어울리게 될 것인지? 등등등
그 다음 사용자에 의해서 새롭게 다시 재탄생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니 어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튼 처음은 힘들었지만 시간과 더불어 빛나는 건축이 되어주었으니
나름 무척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누하동 19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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