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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책상
작성일 : 2018.05.07 04:21

내 책상을 그렸던 그림이 두 장이 있다.

 

하나는 이곳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두어달 지난 후에 그렸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곳에서 내 자리를 옮기고서 그렸던 그림이다.

 

이렇게 자주 책상을 그려온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있을 때 그리고 어떤 변화가 있을 때

이렇게 책상을 그려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책상이라는 공간은 나에게는 중요한 공간이다.

나는 긴 책상을 선호한다.

꺽여져서 길던지 아니면 그냥 수평으로 길던지. 책상은 길어야 한다.

 

좁고 짧은 책상은 나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좁은 만큼 시야도 발상도 책상 만큼이나 쪼그라 든다.

 

 

 

 

 

 

 

책상에는 많은 것이 올려져 있다.

펜, 종이, 컵, 책 등. 어지러이 보일 순 있지만

항상 놓여있던 자리에 언제나 놓여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창의적 생각이

저 귀둥이 한구석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참동안 책상의 크기가 문제였다.

나는 책상이 좁으면 일이 되질 않는다.

쌓여져 있는 공간도

비워져 있는 공간도 넓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싫었던 것

좁은 책상이었다.

그만큼 시야도 발상도 책상 만큼이나

쪼르라든다. 넓은 책상을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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