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Share House "구두집"
일단 부지모양이 특이하다. 오래된 도심지 땅이라 도로폭도 더 확보해야 하고 도로 모서리도 일부 잘려져야 한다. 과거의 하숙집은 아니지만 도심 속 학생들이 모여 살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응팔이 끝난 지금 미래의 응팔 속 공간을 기대하면서 맞춤형 구두를 신듯 부지 형태에 꼭 맞는 공간을 제안해본다.
작년 여름 부암동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였다. 비록 초기 계획안에 머물렀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프로젝트이다. 1970년대 초반 도시 주택의 전형이다. 당시에 기사방, 가정부방까지 있었던 고급 주택. 연탄 난방에서 보일러식 난방으로 바뀌고 2층에 삼각형 지붕 아래 다락방까지 갖춘 마치 서구의 신전처럼 보이는 이른바 "불란서 집" 이다.
3D 작업은 건축주로 하여금 이해를 LTE급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축가 역시 이런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디자인 리뷰를?하고 좀 더 완성도 있게 조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도면을 보고 작업한다지만 때로는 이상한 요소가 툭툭 튀어 나오기도 한다. 미세한 차이가 전체 디자인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금 작업 중인 상태도 물론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도면에 맞게 수정해야 하는 부분과 새로이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