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
'적정한 디자인과 기술을 이용해서 삶의 질은 고급지게 높여주고싶은 이야기'
적정 건축은 적정한 기술과 비용으로 공간적인 품질을 추구합니다. 하이엔드 건축과 집장사의 집으로 양분된 건축계에 의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프로젝트 성격에 꼭 맞고 올바른 공간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윤주연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87-2 1층
- 연락처
- 02-6333-6441
- 이메일
- office@o4aa.com
- 홈페이지
- http://www.o4aa.com
운중동 국민주택
#2. 시공
지하 매트 타설 완료 벽체 배근 중
일단 개시한 현장은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요. 도면대로 시공이 안될까 봐 걱정하는 감리가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자주 가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지하 매트 기초 배근 및 콘크리트 타설을 했습니다.
주차장 가운데 전기 맨홀, 통신 맨홀이 자리 잡았네요. 맨홀은 집과 집 밖의 기반 시설을 이어주는 곳에 있습니다. 이걸 뭐라고 할까... 너와 나를 잇는 연결고리? 집이라는 자식과 도시라는 엄마를 이어주는 탯줄의 흔적인 배꼽 같은 거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며칠을 덮어두고 금주부터 지하 벽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벽체가 만든 자리는 정글짐 같네요.
배근한 벽체 주변에 콘크리트를 부을 유로폼을 자리를 목재로 자리 잡아놨습니다. 수평을 맞춰야 해서 꼼꼼히. 저 목재 라인은 도면의 노란 선인 두 줄과 똑같겠지요.
'벽이 있으라 했더니 벽이 생겼다.'
천지 창조 아닌, 벽체 제작 풍경
도면 그대로 시공되는 현장을 보고, 흡사 신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디선가 내가 잘 못 그은 선이 벽이 되어 올라가고 나 있지는 않으니 갑자기 두렵기도 합니다. 두려워서 더 자주 오기로 했습니다. 무서운 호랑이 그림도 자주 보면 무섭지 않다지요.
주차 두 대공간의 주차장, 각각 용도가 다른 창고 세 개. 그대로의 공간이 계획한 대로 그리 좁지도 행하지도 않은 거 같아서 안심이 되다가도, 도 창문이 너무 높은 건 아닌가 다가가 봤다, 배수판에 마감 150mm를 더하면 딱 좋을 높이다 깨닫고 까치발로 서 보고, 이 정도는 됐어. 속으로 말도 해보고, 현장에서 이런저런 내용을 논의하고 옆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현장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훨씬 실용적입니다. 설계자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같이 좋은 것을 만들겠다는 시공자와의 열의에 감동도 자주자주 해보렵니다.
두 세대가 사는 옆 현장은, 각각의 외부공간을 갖게 쪼개어서 지하도 단차가 있고 복잡한 편입니다. 공정상으로 한 단계 늦게 따라옵니다. 반은 매트 기초를 쳤고, 반은 기초 배근에 배관만 빼 놨습니다. 바닥이면 바닥이지 저런 관이 숨어서 물을 빼고 숨을 쉬게 해주는 것은 잘 몰랐을 거예요.
벽체와 단열재가 만들어낸 선과 빛의 실뜨기와 콘크리트 벽체를 만들기 위한 유로폼이 설치 미술 작품처럼 서있는 현장을 바라보며 즉석에서 만든 뜨거운 맥심커피를 한잔 타 마시고 혼자 낭만 놀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놀라는 목조주택의 빠른 시공
판교 운중동의 적정 국민주택 1,2호는 지하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목구조를 섞은 하이브리드 구조입니다. 11월 초에 착공을 하고 근 두 달 가까이는 복잡한 철근 콘크리트 작업으로 진도 나가는 것이 눈에 안 뜨였죠. 날도 춥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지지부진하던 진도가 지상 목구조가 되니 속도를 따라잡을 수없을 지경입니다. 현장을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쑥쑥 올라가는 목구조 사진 몇 개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