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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창간호를 읽다
공공디자인 그리고 공간의 재생
건축안내원 buddyjhs
2017.03.18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공공디자인>이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1호에서는 주로 공공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공공디자인이 적용된 좋은 사례들과 지난 2016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 등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내용 중 두 개의 꼭지가 인상 깊었다. 하나는 201611월 부산에서 개최된 2016 공공디자인 국제심포지엄에 대한 내용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비슷한 시기 부산 고려제강기념관에서 개최되었던 2016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종합포럼에 대한 내용이었다. (참고로 공공디자인 잡지는 진흥원 홈페이지 https://www.kcdf.kr 에서 다운로드하여 받아볼 수 있다.)

 




 

 

공공디자인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공공을 위한 디자인'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과 사업 시행에 있어 다양한 주체의 동기부여, 소통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임을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했다고 전하였다. 그리고 프레드 켄트(Fred Kent, Project for Public Spaces 설립자, 대표)의 장소만들기에 대한 생각들도에서도 배울점이 있었다

 

그는 장소 만들기란 한마디로 공간에 사용성을 이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약상들의 은밀한 거래장소로 범죄의 온상이었던 곳을 거리에서도 한눈에 입구가 보이도록 확장하고 음식을 파는 가판대를 설치했더니 숨은 공간들이 사라졌고 합법적 활동이 늘어났으며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또한 어떤 공간이든 그 역할에 대한 프로그래밍이 중요하다고도 하였다. 아름답고 멋진 조형물을 설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의 주민들이 그 장소를 어떻게 이용할 지 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공간의 생태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하였다. 사용자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도 하였다.

 

장소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디자인 자체가 하나의 솔루션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하였다. 그래야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였다. 더불어 공간의 용도를 디자이너가 특정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령 어떤 장소에 공원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대번에 넓고 오픈된 녹지 공간이 떠오르게 된다며 그럴 경우, 그 개념을 뛰어넘는 장소를 그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공간의 목표를 '모이는 장소'로 한다면 상상력을 무한하게 펼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의 문화재생 종합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문화재생을 위해 창의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플랫폼의 구축이 필요한데, 이 플랫폼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공간 및 장소), 소프트웨어(프로그램), 휴먼웨어(추진 및 운영체계)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줘야 할 것이라고도 전하였다. 하드웨어와 소트웨어 만을 강조해 온 것에서 휴먼웨어 즉 추진 및 운영체계까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더불어 2016 산업단지 및 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 선정 사례도 소개해주었다. 폐허로 남아 있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캠퍼스 부지를 청년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사례, 수원시 권선구 내 고색산업단지 조성 시 폐수 처리를 위해 만들었지만 현재는 그 쓰임이 유명무실해진 곳을 미술관으로 재생시킨 사례, 도심 속 폐산업시설인 구 KT&G 사택 및 부지를 창의적 문화예술 기반 공간으로 개선시킨 사례, 구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를 공동창조공간으로 재생시킨 사례와 전주 산단 내 공장을 문화예술공장으로 조성한 사례 및 구 해동주조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구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이러한 곳들은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시작된 곳들이 아니다. 쓰임이 다한 곳에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쓰임이 주어졌고 장소가 만들어졌으며 재생하였다. 문화예술공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기에 공간의 조성 자체부터가 낯설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 모두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한군데, 한군데씩 돌아다녀봐야 겠다

 

창간호를 접하면서 <공공건축가>지가 초심을 잃지말고, 이 시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그리고 지금 우리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공공디자인, 지속가능한 건축도시공간을 위해 관변 미디어로 전락하지 말고 바른 매체(언론) 또는 미디어로서의 제 역할을 해 주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건축안내원 buddyjhs

건축의 언저리에서 건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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