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에 대한 시상과 함께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가 이뤄진다고 하여 방문하였다.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 전시를 관람하기 전, 김수근 건축가 타계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행사도 참여했는데, 그것에 대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정리하기도 어려운 것들인지라 포스팅으로 남길지 여부도 확실치 않아, 전시에 대한 포스팅을 우선으로 남기기로 했다.
올해 수상작과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벙커 시민 창작소: 유종수/김빈/최영래 ((주) 코어건축사사무소)
○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추산시험장 교육연구동: 조항만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조교수)
○ 새로남중등센터: 임영환/김선현 (디림건축사사무소)
○ 생각이섬: 이재원/이치훈/강예린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 SHEAR HOUSER (예천주택): 이승택 (stpmj)/ 임미정 (stpmj)
○ 영주시 노인종합복지관: 장기욱 ((주)보이드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
○ 영주시 실내수영장: 김수영 ((주)숨비건축사사무소)
○ 제주 애월읍 처치스테이 프로젝트: 고기웅 (건축사사무소 53427)
(김수근문화재단 홈페이지 참고)
전시장소는 작년의 전시가 이뤄졌던 곳과 같은 장소이다.
보이드아키텍츠 (장기욱)
:: 영주시 노인종합복지관
숨비건축 (김수영)
:: 영주시 실내수영장
전시장 초입에 보이는 작품은 영주시에 계획된, 보이드 아키텍츠의 영주시 노인종합복지관과 숨비건축의 영주시 실내수영장 계획안이었다. 예전에 학교 프로젝트로 영주를 다룬 기억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 영주시를 건축가들이 참여해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 그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결실을 맺으려고 하는 시점에 다달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선 계획안에 앞서 영주시를 분석한 패널이 눈에 들어오는데, 학생 때 분석했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보다 보니 추억이 돋아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였다. 여하튼 공공성이 강한 프로젝트이다 보니 지역 분석이 앞서 행해지고 적합한 부지를 선정한 뒤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을 것으로 보였다.
보이드 아키텍츠의 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는 기존의 오픈 스페이스와 접목한 계획된 보이드 공간을 두면서 공공성을 높였다. 아직 계획작이기에, 완성된 건물의 모습은 볼 수 없으나, 계획도를 통해서나마 틀어진 매스와 재질감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숨비건축의 실내수영장 역시 앞선 분석 과정과 함께 적절한 위치를 정한 뒤 진행된 것으로 보이고, 계획작임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도면을 전시해, 잘 짓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형을 톻해 보았을 때, 계획 당시 지형의 단차를 활용한 건축물과 외부의 연결에 신경썼음을 알 수 있었다.
조항만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추산시험장 교육연구동
이어진 작품의 건축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분이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신 교수로, 이번에 출품하여 당선된 작품도 서울대학교의 건물이다.
위에서 보았던 숨비건축의 영주시 실내수영장과 마찬가지로 단차가 있는 지형에 자리잡은 건축물로, 단차를 활용해서 계획되었다. 가장 큰 특징은 중정과 옥상정원을 두는 기본적이면서도 탄탄한 공간계획을 한 점이다.
외적으로는 연계되는 기존 건축물의 지붕의 형태를 차용해 박공으로 계획하여 전체적으로 하나의 그림이 되게끔 구상한 흔적이 보였다. 기본기에 충실한 건축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디림건축사사무소 (임영환/김선현)
:: 새로남중등센터
개인적으로 영리하고 편안한 설계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 디림건축사사무소에서도 이번에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을 수상하였는데, 작품은 새로남중등센터이다. 새로남 교회의 중학교 개념의 건축물로 기존의 학교와는 입지조건과 구성이 다르지만, 충실하게 학교의 기능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더불어 공간적인 다양함을 제공하려 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외관을 보았을 때에는 파격적이지는 않으나, 다채롭게 구성된 매스가 인상깊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로비에서 시작되는 아트리움이다. 학교 공간 실내에 이와같은 큰 보이드 공간이 있다면 색다를 것 같다.(아래 사진)
STPMJ 서울오피스디렉터 (이승택)
:: SHEAR HOUSE
본 건축가도 처음 접한 건축가인데, 작품은 목조주택이었다. 매스를 뒤틀고 공간을 구성하였는데, 사실 크게 두드러지는 특징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로지에의 오두막으로부터 개념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패널의 내용으로 주택의 근본 개념에서 고민을 시작했었음을 추측할 수는 있었다.
코어건축사사무소 (유종수/김빈/최영래)
:: 벙커 시민 창작소
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였던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은 기존의 대전차 벙커를 리노베이션 계획한 프로젝트였다. 디자인적 특징보다 입지조건의 독특함이 결과물을 기대케 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전시물 내에 현황 사진을 묶은 사진집도 있는데, 과연 계획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정도로 열악하다. 프리뷰상에 이어 본상, 더 나아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발전과정이 중요해 보였다.
굉장히 긴 선형의 매스를 가진 외관으로 완성되면 굉장히 강력한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버려진 유휴공간이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취지의 실현과 멋진 디자인이 구현되길 기대해본다.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이재원/이치훈/강예린)
:: 생각이섬
가장 최근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현대카드 젊은건축가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발표했던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를 이번 전시에서도 수상작과 수상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꾸준히 활동하고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젊은 건축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가는 건축가 그룹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제주도의 주택 겸 게스트 하우스인 '생각이섬'. 정방형의 기하학을 뒤틀어 배치한 평면이 눈에 띠었다. 간단명료한 생각 전개가 인상깊었다.
전시품 중 모형은 천장에 매달아 거울을 통해 보도록 만들어 매우 참신했다.
전시품 중 실시설계도면집이 있었는데, 갈끔하고 디테일하게 정리된 도면들이 인상깊었다. 젊은 건축가의 사무소라 하면 도면 작업이 미흡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것을 깨기 위해서 보란듯이 놓아 두지 않았나 싶다. 현대카드 프로젝트 이후로는 잠시 잊고 있던 건축가였는데, 이번 수상과 작품을 통해 앞으로가 더욱 기대 된다.
건축사사무소 53427 (고기웅)
:: 제주 애월읍 처치스테이 프로젝트
마지막 작품은 고기웅 건축가의 작품으로 교회와 주거가 합쳐진 건축물이었다. 제주의 현무암 판석을 이용해 외피를 구성하고 유리박스의 교회와 주거를 구성한 단순한 구성이지만, 교회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엔 조금 파격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아직 계획 단계인지라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가 관건으로 보였다.
실제로 쓰일 것으로 보인 현무암 판석. 실제로 사용될 시공법도 중요할 것으로 보였다.
총 감상평
작년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이고 독특함 보다는 충실함에 무게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건축가 위주로 수상자가 정해지는 이유와 계획작을 대상으로 한 이유로 참신한 시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된 모든 작품들이 프리뷰로만 그치지 말고 리뷰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시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건축을 하는 분들이라면 시간을 내어 들러 젊은 건축가들의 앞으로의 작품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