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도서관을 찾았다. 동네도서관을 찾은 이유는 원래, 평소에 내가 위시리스트로 선정해놓았던 책들을 살펴보고 싶어서였다. 과연 구입해도 좋을 책인지, 구입하는 것보단 대여해서 볼 책인지 또는 정말 읽어보지 않아도 될 책인지 등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역시나 나의 리스트 1번부터 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동네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책이 별로 없었다. 2-3권 정도 살펴보았을까. 이번에 든 책은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라는 책이다. 73명의 건축가의 148개의 짧은 말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건축안내원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끔 글을 쓰기도 하는 나도 자료 조사를 하거나 조사한 자료를 정리, 분석하면서 이런 책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고, 시도도 해봤었는데,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다.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건축가 루이스 칸이 말한 것도 있었고,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수 많은 건축가들의 말들이 있었다. 한 쪽에 한 건축가의 말이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 책이 역서인 만큼 원문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대편 쪽에는 서로 대응되는 말을 했거나 관련 있는 말을 한 다른 건축가의 말을 보여주고 있다. 한 페이지에서 두 가지의 의미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으론 책 쓰기 참 쉽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 있었는데 그 말 또한 감동이었다. 나의, 또 다른 하나의 이정표가 된 그 건축가들의 그 말들을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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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한 건축에서라면 가장 작은 디테일조차도 어떤 의미를 지니거나 어떤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 A. W. N. 퓨긴(1812-1852) 형태는 형태를 따를 뿐, 기능을 따르는 게 아니다. - 필립 존슨(1906-2005) 건축가에게 당신 최고의 작품이 뭔지 물어보라. 아마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다음 작품이요" - 에밀리오 암바스(1943- ) 만약 당신이 당신 작업으로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더 나쁜 곳으로 만들지는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 헤르만 헤르츠버거(1932- ) 태양이 비로소 자신의 위대함을 깨닫는 순간을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어느 건물의 외피에 내려앉을 때다 -루이스 칸(1901-1974) 자연을 무대로 하여 서 있는 건물의 디자인은, 그 자연이 도시이든 농촌이든, 그 건물이 딛고 서 있는 땅, 그리고 그 건물의 배경을 이루는 하늘에 반응하여 만들어져야만 한다. -제임스 폴쉐크(1930- ) 새로운 걸 덜컥 어느 장소 속에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 당신 주위를 둘러보고 보이는 것들을, 땅 위에 자리잡고 있는 것들을 먼저 흡수해야 하고, 그 후 그 지식을 당대의 사상들과 함께 활용하여 당신이 본 것들을 해석해야 한다. - 안도 타다오(1941- ) 만약 건물이 새 둥지 같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건물은 그 지역에서 풍족하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질 것이다. 또 그 땅과 기후에 적합하도록 최적화될 것이다. 사용하는 에너지는 최소한에 그칠 것이고 그러면서도 포근한 안락을 주어야 할 것이다. 충분히 필요한 기간만큼 쓸 수 있게 내구성이 있어야 할 테고, 다 쓰고 나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딱 그래야만 하는 만큼의 합당한 건물이 될 것이다. - 진 갱(1964- ) 공간, 공간! 건축가들은 늘 공간 타령이다. 하지만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이 자동으로 건축하는 일이 되는 건 아니다. 같은 공간을 써서 당신은 걸작을 만들 수도 있고,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 - 장 누벨(1945 -) 내가 꼬마일 적에 우리는 축구공을 2층 창문에서 밖으로 마구 던져대곤 했다. 우리는 놀이터로 가서 노는 법이 없었다. 놀이터는 거기서 금세 생겨나는 것이었다. 놀이는 불러일으켜지는 것이지, 조직되는 게 아니었다. - 루이스 칸(191-1974) 1.성생활 2.잠버릇 3.애완동물 4.정원 가꾸기 5.개인위생 6.외부 기후로부터의 보호 7.가정 위생 8.차량관리 9.요리 10.난방 11.일조량 12.서비스. 집 하나를 지을 때는 그저 이 정도의 사항들만 충족시키면 된다. - 한네스 마이어(1889-1954) 끝까지 잘 생각하라. 처음부터 끝을 염두에 두라 -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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