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26주차 편파적인 건축뉴스 요약
한 집 같은 두 집, 분당 운중동 팝하우스 설계 건축가 신민재, 안기현, 초 저예산으로 7인이 거주할 수 있는 집 용감한 주택 설계 건축가 김현석이 소개되었다. 이들은 모두 2016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건축가이기도 하다.
한국에너지공단은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 통계시스템 시범운영한다. 과정을 중요시 해야한다는 도시개발 제언과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도시정책에 대한 제언이 있었다. 조달청은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 책자를 발간하였고, 국토교통부는 국가건설기준을 7월부터 통합 코드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공건축가들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일명 동굴집으로 불리는, 환경이 열악한 거주공간의 초래가 건축법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답사의 즐거움을 알려준 최경숙 저자의 두 번째 책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가 발간되었다. 6백년 이상의 시간이 중첩된 서울의 현재 모습과 우리가 잊고 있는 역사적 진실,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한옥공공시설과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 장충체육관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소개되었고, 김대건 신부가 수품한 상해 김가항성당이 용인 인이성지 복원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철거위기에 처한 구산성당 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디어가 주목한 건축가
분당 운중동 팝하우스 설계 건축가 신민재, 안기현
팝하우스는 한 집 같은 두 집이다. 건물주 부부가 하나의 집을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전세를 두었다. 독특함 점은 이 두 개의 집을 층별로 또는 별도의 동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사선으로 나누었다는 점이다.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면서도 다채로운 공간을 원했던 건물주의 의견을 건축가 신민재, 안기현 두 건축가의 아이디어로 설계되었다. 이들은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6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원문링크>
용감한 주택 설계 건축가 김현석
왜 용감한 주택인가? 초 저예산으로 7인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예산은 어떤 집을 짓든 항상 부족할수밖에 없다면서 한정된 예산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하였다고 기사는 전한다. 모든것이 다 될 것처럼 말하는 일부의 업자들과는 다른 것이다. 건축가 김현석은 보도기사에서 여건이 주어진다면 제대로 된 학교를 설계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말하였다. 많은 건축물들이 나름의 기능을 수용하면서도 발전을 거듭했으나 학교건물만큼은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은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것이 건축가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이들은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6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원문링크>
건축도시정책
한국에너지공단,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 통계시스템 시범운영
한국에너지공단은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 통계시스템을 구축, 시범 운영한다. 전국의 건축사사무소나 건물을 짓고자 하는 국민은 에너지절약형 건축물 설계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 통계시스템은 500㎡ 이상 모든 건축물이 건축허가 시 제출해야 하는 에너지절약계획서 검토결과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에너지 분야별 설계요소에 대한 성능, 효율, 비율 등에 대한 지역별 통계를 제공한다. 국토교통부 녹색건축포털 그린투게더를 통해서도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공단은 12월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원문링크>
좋은 건축은 좋은 과정으로 부터 시작
건축가 민현식은 노들꿈섬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좋은 과정이 좋은 건축을 낳는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행해 오던 개발의 순서를 과감하게 뒤집고, 무엇을 짓겠다는 전제를 지운 다음 이러한 자연적·도시적 조건을 가진 땅, 노들섬이 무엇을 원하는가로 질문을 바꾸었다는 것이었다. 우선 집을 짓고 그 다음 내용을 채워 나가는 게 아니라 기획과 운영 방식을 먼저 결정한 다음 그에 따라 필요한 시설의 성격과 규모를 산정해 건축한다는 것, 그리고 이 전 과정을 시민 공모에 의해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발의 순서를 뒤집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시행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도 많은 개발사업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 사업들의 결과가 사실 잘 될수도, 잘 되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정이 좋다면 좋은 건축으로 이어지기는 반대의 경우보다 분명히 잘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지금의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로도 이어져, 진정한 의미로서의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원문링크>
경제성보다 사용자들의 편익을 위한 도시정책 개선 필요
건축가 곽희수는 건물주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한국의 화장실을 예로 들며, 지금 우리의 도시가 추구해야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묻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제성만(건물주의 이익)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편익(공공성)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곳이라면 위생의 문제와 함께, 이 점을 더욱 더 깊게 고찰해야 한다고도 전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근린생활시설의 건축시 화장실의 설치에 대한 사항을 강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원문링크>
조달청, 2015년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 책자 발간
조달청은 공공건축물 발주 시 사업규모의 타당성 검토, 공사비 예산편성, 예산집행 및 관리의 의사결정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15년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 책자를 발간하였다. 이 책자는 공공건축물의 다양하고 복잡화 하는 추세에 맞게 분석유형을 더욱 세분화하여 청사, 학교, 체육·의료시설 등 23개로 유형을 선정하여 대상공사 62건에 대한 공사비 분석자료를 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공사비 분석대상에 복지와 안전 관련 시설물인 복지시설, 관제센터, 교정시설 등 5개 유형을 새로이 추가하여 공공건축물의 다양하고 복잡한 발주추세를 적극 반영하였다고 한다. 분석자료는 책자 및 전자문서(PDF형식)로 발간하여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되며, 조달청 나라장터(http://www.g2b.go.kr)와 누리집(http://www.pps.go.kr)에도 공개된다. 그런데, 최저가낙찰이나, 수의시담에 의해 많은 공공기관에서 관련 사업을 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이 분석자료와는 별개로 이미 공사비(예산)은 책정된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그리고 설계대가에 대한 내용은 분석되었는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편파적으로 생각하자면 성과를 과시하고자 하는 행태로 보여지기도 한다. <원문링크>
국토교통부, 국가건설기준, 7월부터 통합 코드체계로 전환
도로, 철도, 건축 등 분야에 따라 총 51종의 책자 형태로 분산돼 있던 국가건설기준이 코드체계로 전환된다. 국가건설기준은 시설물의 안전·품질·공사비와 직결되는 국가의 주요 지적 자산으로 설계자, 시공자 등이 준수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분야별로 별도 기준이 있어 사용자가 여러 기준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면서 "선진국형 코드체계 도입으로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체계는 설계기준(KDS)과 시공기준(KCS)으로 구분되며, 공종별 세부내용에 따라 총 6자리의 숫자를 부여해 관리·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기준 간 중복·상충이 해소되고 코드단위별로 상시 개정이 가능해져 건설신기술이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또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돼 이력·연계정보 검색이 가능해져 사용이 편리해졌다. <원문링크>
공공건축가의 역할과 중요성
최근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지역의 지역특성을 살리고 창의적인 건축물의 디자인 도입을 위해 전체 재개발사업면적(153만2419㎡)의 42%에 달하는 1단계 건축부지(상업·업무지구 등 64만8572㎡)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높이·용적률·건폐율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디자인 기술 재료 등도 조율 가능하도록 하였다. 다만 이와 같은 특례의 악용을 막고자 설계공모작에 한정했다. 또한 시의 공공건축가를 중심으로 특별건축구역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하였다. 위원회는 법령 완화 적용 여부와 설계단계에서 자문 및 공모 당선작대로 설계 또는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시공 단계에서는 공공건축가가 외관 디자인 시공과정에 참여해 확인 작업을 하게 할 계획이다. 사용 승인 후에도 모니터링 대상 건축물을 지정해 검사 및 결과 분석을 지속적으로 해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지 관리할 방침이라고 전하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시행되는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도 앞으로 이를 벤치마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공건축가의 역할과 중요성이 그래서 주목되는 이유다. 좋은 선례가 될지, 아니면 공공건축가를 앞세운 또 다른 방식의 나쁜 전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링크>
동굴이 된 집, 건축법이 만들었다.
개정된 건축법과, 규제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된 제도에 의해서 도시형 생활주택이라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서, 인접 건물의 일조권을 고려할 필요 없이 각 건물 간 50㎝ 이상의 간격만 확보하면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예전에는 빛도 잘 들어오고, 통풍도 잘 되었던 집이 하루아침에 동굴로 변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법과 제도가 변한 이유는 부동산경기활성화와 규제개혁이라는 이름하에 시행된 갖은자들을 위한 법과 제도때문이라고도 생각된다. 실재 사용자, 거주자를 배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용주거지역도 아닌 상업지역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을 수 있는 자가 누구겠는가? 넉넉치 않은 거주면적에, 도시의 소음과 주차난 등이 심각할 수 있는 곳에 건물주가 살겠는가? 필거유전, 필이무전이다. 법이, 규제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복무해야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원문링크>
책으로 읽어보는 건축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 | 최경숙 | 라의눈
<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답사의 즐거움을 알려준 최경숙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전작이 전국의 유명한 고택과 정자 등 건축 쪽에 조금 더 관심을 집중했다면, 이번 책은 6백년 이상의 시간이 중첩된 서울의 현재 모습과 우리가 잊고 있는 역사적 진실,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서울이 이렇게 깊은 줄 몰랐다’고 고백한다. 두레박을 내리면 어디쯤에 닿을지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우물이 연상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전통건축에 대한 사랑은, 수많은 켜와 층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역사를 한 겹 한 겹 벗겨내 독자들 앞에 드러내놓는다. 세도가와 예술가와 도롱뇽의 땅, 부암동에서부터 굽이굽이 펼쳐지는 서울의 민낯, 한양도성 낙산성곽길, 서촌과 성북동, 북촌과 정동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땅에 새겨진 역사의 문신이라는 솢제목하에 경성과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옛 장소와 옛 사람을 만나는 답사 역시 건축행위의 연장선이라 생각한다며, 답사는 세상을 보는 눈을 깊고 입체적으로 만들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사회적 훈련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원문링크>
신문읽고 떠나보는 건축답사
서울의 주요 한옥 공공시설.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가 2014년 11월 문을 연 ‘작은도서관’이다. 청운시민아파트 자리가 공원으로 바뀐 뒤 방치된 관리사무소를 시와 소설, 수필 등 문학 책을 모아놓은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인왕산의 자연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을 택했다.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 역시 한옥으로 지어졌다. ㄷ자 모양의 한옥과 4층짜리 현대식 건물이 연결된 형태다. 통합민원실로 쓰이는 한옥은 마당에 오래된 향나무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뿐만 아리라, 성북구 돈암동 흥천어린이집은 흥천사에서 터를 공짜로 내놓아 만든 한옥어린이집이다. 종로구 부암동의 무계원은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전통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세운 한옥 문화공간이다. 기사는 한옥의 옷을 입은 서울의 공공시설이 늘고 있고 있다고 전한다. 콘크리트 건물의 차갑고 획일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분하고 편안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가 아닐까한다. <원문링크>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 장충체육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은 장충체육관이다. 필리핀의 원조로 지어졌다는 낭설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건축가 김정수의 설계로 우리 건설사가 지은 곳이다. 경기대학교 안창모교수는 “장충체육관은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장소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때 그 자리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장충체육관은 1955년 육군체육관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1959년 서울시가 운영을 맡아 개·보수한 후 1963년에 개관했다. 그리고 다시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2년6개월 동안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리모델링에서는 장충체육관을 상징하는 돔을 뜯어내고 새로운 돔을 씌우고 관중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객석 수를 줄이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기사는 전한다. 당시 리모델링을 맡은 김복지 유선건축 건축소장은 “기존 건물의 역사성을 고려해 옛날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들을 남기려고 했다”며 “건물 내부에 기존 구조물을 일부러 노출시켜 새로 리모델링하는 부분과 구분했으며 기존 돔을 철거하면서 나온 철골 구조물을 체육관 외부에 따로 전시해 사람들이 옛날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옛 것과 새 것을 비교해가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원문링크>
김대건 신부가 수품한 상해 김가항성당, 용인 인이성지에 복원
김가항성당은 1845년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제3대 조선교구장)에게 사제품을 받은 역사적인 장소다. 2001년 도시 개발로 철거됐던 김가항성당이 15년 만에 수원교구 용인 은이성지에 복원됐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성장하고, 세례를 받고(15세), 사제품을 받은 후 처음으로 사목 활동을 한 유서 깊은 장소다. 김가항성당 철거 직전 단국대 김정신(스테파노, 건축학) 교수가 한 실측조사를 바탕으로 면적부터 들보 등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도 실제와 거의 같이 복원되었다고 기사는 전한다. <원문링크>
철거위기의 성당 구산성당
오랫동안 떠돌이 공소였던 구산성당은 상주 신부없이 신앙공동체를 유치해왔던 곳이다. 1956년 한국전쟁 전후로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다. 경기대 안창모 교수는 이 성당은 신도들이 직접 한강에서 채취한 모래와 자갈을 시멘트로 비벼 벽을 세우고, 노기남 대주교가 보내준 명동성당을 짓고 남았던 목재로 만든 성당이다. 고딕건축으로 지어졌지만, 장식이 없어 소박하고 돌과 모래를 나른 마을 사람들의 신심이 묻어나는 성당이다라고 전한다. 그러한 이 곳이 택지개발의 명목하에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전쟁통에서도 꿋꿋히 살아남은 곳이 개발이라는 강력한 힘앞에서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이들의 혜안이 필요하다.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