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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건축뉴스 weekly 10
건축안내원 buddyjhs
2017.03.13

 

 

가회동 성당 설계 건축가 우대성, 부산 올해의 건축가상 수상 건축가 김덕모, 강민주, 제주 블랑블루 설계 건축가 김성일을 미디어에서 주목햇다.


우리가 재평가하고 기억해야 할 근대시기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성의 건축가들>, 무심히 지나쳤던 길거리 언어들 속의 재미와 사유를 건축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일훈의 상상어장>, 제주도를 중심으로 그 이남의 동중국해를 둘러싼 지역의 민가를 살펴보는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가 출간되었다.


과학적 설계와 배려가 있는 곳 충남 논산 명재고택, 배움과 재미가 있는 전국의 458개 산업관광지,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이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되었다.


* 표지 이미지_명재고택 일대


 

미디어가 주목한 건축가

 

가회동 성당 설계 건축가 우대성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의 결혼식장으로 화제에 오른 가회동 성당은 성당에 대한 이런 통념에 도전한다. 양편으로 한옥이 즐비한 북촌길 한쪽에 위치하지만 사실 건물만 보면 성당임을 알아채기 힘들다. 성당이나 교회당 하면 떠오르는 십자가도 금방 눈에 띄질 않는다. 길가를 지나치는 사람들 첫눈에 띄는 건물은 기와 담장으로 둘러싸인 단아한 기와집으로 외부 손님을 맞는 사랑채다. 북촌 하면 떠오르는 한옥을 건물 전면에 배치해 이곳을 오가는 무수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품에 안아준다. 건축가 우대성은 작은 필지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북촌에서 부지가 1100평이나 되는 성당은 자칫 주변을 압도할 수 있기에 그 존재를 너무 드러내선 안 된다 생각했고, 그래서 주변과 어울리면서도 외부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사랑채 공간을 앞세웠으며 신도들의 공간을 뒤로 돌리고 각종 부대시설은 지하화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성당의 전경(前景)이 나무로 이뤄진 전통적이고 수평적인 친교(親交)의 공간이되었다면 후경(後景)은 돌로 이뤄진 현대적이고 수직적인 신성(神聖)의 공간이 되었다. <원문링크>

 

 

부산 올해의 건축가상 수상 건축가 김덕모, 강민주

부산 해운대구 '에이도스 건축사사무소'의 건축가 김덕모, 강민주는 최근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가 시행한 제10회 부산건축상에서 올해의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감천문화마을 게스트하우스' '해운대 솔밭예술마을' 등 작품을 통해 도시재생에 새로운 대안공간을 제시하고 도시의 가치를 높인 활동을 인정받았다. 두 사람은 부산시가 선정한 '공공건축가'이기도 하다. 대표작인 '감천문화마을 게스트하우스'는 마을의 계단식 지형과 가옥 배치에 따라 한 층짜리 단층 주택이 4단에 걸쳐 서 있다. 수직으로 들어선 게스트하우스 건물들을 하나로 엮기 위해 한 집을 없애고 골목을 텄다. 없던 골목이 생겨 주민들과 관광객이 이전보다 다니기 편해졌고, 사람이 다니면서 길이 활성화됐다고 전한다. 건축은 화려한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라면서, 단순하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짓는 게 그들의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원문링크>

 

 

제주 블랑블루 설계 건축가 김성일

제주 서귀포의 작은 포구에 위치한 ‘블랑블루’는 1층에 카페가 들어서 있는 펜션 건물이다. 푸른색 바다와 잘 어울리는 새하얗고 독특한 외관으로 인근을 지날 때면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건물이 들어선 대지는 삼각형 형태를 하고 있고, 그 위에 지어진 블랑블루 역시 그 땅의 모습을 닮게끔 설계했다. 삼각형의 세 면에 둘러싸이듯 배치된 건물 중심부에는 삼각형의 중정 공간을 남겨뒀다. 1층 카페와 이어지는 이 공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층마다 좌우로 배치된 4개의 거주 공간과 마주할 수 있다. 거주 공간은 각각의 내부에서 서로 다른 조망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5개의 프레임을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레임들을 통해 각각의 독자적인 공간을 누림과 동시에 서로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건축가 김성일은 바다 본연의 색을 흰색 외관으로 표현했다”며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거칠게 변화하는 바다를 수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이라며 설계 의도를 전하였다. <원문링크>

 

 

 

책으로 읽어보는 건축

 

경성의 건축가들/  김소연/ 루아크 

<암살>, <밀정>, <경성 스캔들>, <모던보이> 같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시대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경이 있다. 바로 근대건축이다. 이와 같은 경성의 근대건축은 한국전쟁과 개발 논리에 따라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고층건물 사이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남아 있는 몇몇 건물은 아직 만날 수 있다. 경교장, 명동예술극장, 딜쿠샤, 중명전, 간송미술관, 덕수궁 현대미술관, 서울도서관 같은 건물이 대표적이다. 최근 몇 년간 ‘역사적 의미’가 깃든 근대건축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 관심에 걸맞게 건물 보존에 관한 대중의 의식도 높아져 자칫 철거될 위기에 처했던 근대건축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는가 하면, 원래 형태를 일부 보존하는 형식으로 리모델링해 공공건물로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근대건축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재평가하고 기억해야 할, 곧 그러한 ‘건축물’을 설계하거나 시공했던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경제국대학을 나와 총독부에서 근무한, 당시 건축계의 실세이자 주류였던 일본인 건축가들이 아닌, 조선인 건축가와 비주류 외국인 건축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당시의 건축가들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식민지라는 현실과 마주했다. 잠시 건축을 내려놓고 항일운동에 뛰어든 이들도 있었고, 민족과 조국의 이름으로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에 매진한 이들도 있었으며, 현실을 뒤로 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주나 미국 혹은 일본으로 떠돈 이들도 있었다. 그들 작품의 색깔도 다양했다. 저자는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그러지 못하고 안타깝게 저물었던 이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건축물이라는 유산을 이제 한번쯤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들을 통해 그 시대의 또다른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면, 개발에 대한 관점과 건물의 보존 방식 그리고 언젠가 역사가 될 이 시대 건축가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라고 전하였다. <원문링크>

 

 

이일훈의 상상어장/ 이일훈/ 서해문집

건축가이자 빼어난 에세이스트이기도한 이일훈이 이번에는 길을 가다가 마주한 각양 각종의 광고문을 보았다. 저자가 보니 간판은 절규하고 있고 그림말들은 속삭이고 있었으며 현판은 으스대고 현수막은 읍소하고 있는 듯 했다. 전단지는 애걸복걸, 안내문은 통보, 주의 표시는 명령하고 표지판은 지시했다. 이 책은 그렇게 간판과 안내문, 표지판, 현수막 등 일상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말’들을 보고 작가의 상상을 더해 엮은 책이다. 이곳에 주차시 경인조치한다는 문구를 길을 걷다가 발견한 저자는 물론, 그 문구의 어디가 어떻게 잘 못 되어 있는지를 알고 있지만,  괜시리 사전을 한 번 찾아보았다고 한다. 경인이란 서울사람, 육십갑자 중의 하나, 도장을 찍은 행위, 남을 공경하는 일, 서울과 인천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니,  이곳에 주차하면 운전자를 공경하겠다는 말인가 생각도 해보고 또는 이곳에 주차하면 차를 경인지방에 갖다 버리겠다는 엄포인가 등등을 상상해 보았다고 한다. 제목부터 언어유희다. 상상어장의 ‘어장’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고기잡이를 하는 곳’이 아니라 말의 장, ‘어장(語場)’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만나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언어들 속에 이렇듯 재미와 사유가 깃들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다. 에피소드마다 사진도 함께 실어 읽는 맛을 돋운다. <원문링크>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윤일이/ 산지니 

제주도를 중심으로 그 이남의 동중국해를 둘러싼 지역을 ‘동중국해 문화권’으로 묶고, 쿠로시오 해류에 의해 남방문화의 전달이 가능했던 지역으로 한국의 제주도, 일본의 규슈 연해부와 류큐, 그리고 타이완으로 범위를 한정해 주거 문화의 특성을 분석한다. 더불어 불, 바람, 여성, 성역을 중심으로 동중국해 문화권 민가의 공통점을 고찰한다. 한국 건축문화의 원류를 북방문화로 인식해온 관점에서 벗어나 남방문화에 주목하여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다양한 형성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이 지역의 민가는 강한 일사와 더위, 바람을 피하기 위해 몸채와 부엌채로 구성된 분동형 주거, 취사와 난방이 분리된 별동형 부엌, 수혈식과 고상식의 공존, 목조와 석조의 혼용 등이 나타나며, 해양과 관련된 수평적 신화가 주류를 이루고 주인공으로 여성이 자주 등장하는 남방지역민의 세계관은 가족구성, 가계 계승, 거주 형태에 영향을 미쳐 수평적 공간구성을 보인다. <원문링크>

 

 

 

신문읽고 떠나보는 건축답사

 

과학적 설계와 배려가 있는 곳 충남 논산 명재고택

감출 것이 없다는 백의정승의 자부심으로 담장을 두루지 않았다는 이 한옥은 현재도 후손들이 거주하며 300여년의 고고한 기품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재위 1674∼1720) 때의 유학자인 윤증(尹拯) 선생의 가옥으로 그의 호를 따서 명재고택이라 불린다. 고택은 다른 사대부 집안의 가옥에 비해 겉모습이 소박한 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현재의 건축가들도 감탄하는 과학적 설계와 배려가 숨어있다고 기사는 전한다. 사랑채의 미닫이와 여닫이를 접목한 문이 그렇고, 사랑채에서 안채로 넘어오는 길에는 벽이 있는데 문간에 벽을 설치한 것은 방문객이 여성들이 주로 생활하는 안채의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러나 벽 아래에는 공간이 나 있어 안채 마루에서는 그 곳으로 신발을 보고 방문객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안채 옆으로 곳간채가 있는데, 두 건물을 나란히 두지 않고,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도록 배치하였는데, 공기의 흐름(통풍)을 위해서였다. 덕분에 곳간채의 북쪽 끝 창고는 여름철에도 서늘하다고 한다. 사랑채 앞 연못의 만발한 배롱나무 꽃도 보고 곳간채 북쪽 끝 창고의 서늘함도 느껴볼 겸, 여름철 답사할 만한 1순위로 이 곳을 꼽을 수 있겠다. <원문링크>

 

 

배움과 재미가 있는 전국의 458개 산업관광지 정보 공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볼거리·체험거리를 포함한 국내 ‘산업관광지’ 458곳의 정보를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정보 포털사이트인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통해 공개했다. 근대산업유산, 전통/향토산업, 장수기업/산업테마거리, 자동차/조선/철강 등, 화장품/주류/먹거리, 문화컨텐츠산업,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로봇/항공우주, 게임 등 첨단IT산업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산업관광지 중 부산 수영구의 ‘에프(F)1963’(근대산업유산)은 부산의 기업 고려제강이 1963년에 건립해 2008년까지 운영하던 공장 건물이다. 그런데 2016년에 부산비엔날레를 이곳에서 개최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현재 ‘에프(F)1963’에서는 공연·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서점과 카페 등도 입점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인접한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철강 선재 산업의 역사를 엿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우주항공 산업을 상징하는 전남 고흥군의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로봇/항공우주)은 인공위성 발사 현장 견학 프로그램과 함께 87,000㎡ 부지에 32종의 작동 체험 전시물과 90여 종의 전시품을 제공한다. 또한 3차원 입체영상관 등이 있어 방문객들이 체험 교육을 즐길 수 있다. <원문링크>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이 곳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비교되는 곳이다.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감고 돌아가는 것처럼 남사예담촌에도 마을을 둥글게 감싸 안는 남사천(옛이름은 사수泗水)이 있다. 마을의 지형이 닮은꼴이다. 하지만 하회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한옥마을로 정비되어 깔끔하고 세련되기까지 하다면, 예담촌은 손때 가득한 고택들 사이로 방치된 빈집과 낡은 양옥들, 시멘트 주택이 섞여 있어 언뜻 보면 평범한 시골마을이다. 원래 예담촌은 6·25 전만 해도 250여 채의 한옥이 있어서 한강 이남에서 한옥이 가장 많은 마을이었다고. 하지만 미군의 폭격으로 지금은 40여 채가 남았을 뿐이다.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됐다. 이 곳에 가면 풍광과 고택도 명물이지만 무엇보다 옛담을 봐야 한다. 마을이름의 유래가 되었기도 하거니와 총 길이 3.2km에 이르는 마을의 옛 담장들은 2006년도에 국가등록문화재 281호로 등록된 문화자산이기 때문이다. 하회마을은 풍산유씨(豊山柳氏)의 집성촌인 반면, 남사예담촌은 여러 가문이 흘러와 정착한 다성촌이라는 것도 이 마을을 둘러봐야 하는 이유다.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고택인 이씨고가(李氏古家)(1,700년대 건축, 경남문화재 자료 118호), 마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볼 것이 많은 고택인 최씨고가(崔氏古家)1920년대 건축, 경남문화재 자료 117호), 정몽주의 후손들인 연일정씨(延日鄭氏)(영일정씨迎日鄭氏라고도 불린다) 가문의 재실로 자녀들을 교육하거나 손님을 만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사양정사, 조선 태조 이성계의 사위인 이제를 모신 재실로 보물 1294호인 개국공신교서가 발견된 영모재 등은 꼭 둘러봐야할 곳들이다. <원문링크>

 

 

 

* 2017년 10번째 주, 편파적인 건축안내원이 편파적으로 정리한 건축뉴스입니다.  

건축안내원 buddyjhs

건축의 언저리에서 건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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