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주목한 건축가
강원도 평창 타이니하우스 설계 건축가 김상기를 미디어에서 주목했다.
강원도 평창에 검은 빛의 뾰족집이 하나 들어섰다. 이 집은 귀농을 꿈꾸던 건물주가 처음부터 큰 집을 짓는 대신 귀농생활을 미리 체험해보자는 의미로 건축가에게 의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건축가는 농막에서 영감을 얻어 타이니하우스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6평이 조금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있어야 할 공간들은 모두 갖추었다. 건축가는 이 곳을 방문한 후 눈이 많이 내리는 이 지역의 기후에 대해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 경사가 매우 심한 뾰족한 지붕을 설계했다. 향후 주거용 건물로 용도를 전환할 가능성을 고려해 주방이나 욕실 등도 갖추게 하였고 침실은 뾰족지붕의 아래공간을 활용했다. 각종 마감재도 주변을 고려하여 친환경으로 마감하였다고 전한다.
한국일보 [집 공간 사람] 주택? 별장? 저 건물 대체 뭐야?
책으로 읽어보는 건축
한국의 건축가와 그들의 건축철학을 조명하는 책이 시리즈로 나왔다. 건축가 조병수의 <땅속의 집, 땅으로의 집>, 건축가 김승회의 <주택, 삶의 형식을 찾아서>, 건축가 김호민의 <세포적 건축>이다. 또한 영국의 심리학자가 건축의 심리학적 영향력을 살핀 책 <헤드 스페이스>, 실학자의 관점이 아닌 공학자의 관점에서 정약용을 살핀 <엔지니어 정약용>, 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건축 디자인 아카데미>가 출간되었다.
<땅속의 집, 땅으로의 집>은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 트윈트리 타워 등으로 잘 알려진 건축가 조병수의 건축과 그의 철학을 담았다. 이 책은 그의 건축 가운데 땅집 프로젝트에 주목한 책이다. 그의 땅집은 땅에 묻혀있고, 하늘을 바라볼 수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땅집, 꺾인 지붕집, 땅속 명상집으로 이어지는 땅집 시리즈는 지형의 높낮이를 이용해 마당과 내부공간의 흥미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땅집 4개 프로젝트와 현재 진행 중인 지평집에 관한 설명과 도면,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조병수의 ‘땅으로의 건축이야기’는 10대 시절 땅에 대한 강렬한 경험과 땅에 대한 은유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또한 건축의 지역적인 성향을 보여주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뽐내는 땅집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주택, 삶의 형식을 찾아서>는, 20여년간 45개의 주택을 설계한 건축가 김승회의 주택프로젝트들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책이다. 그 동안의 프로젝트들을 형태적으로 채와 간, 단일매스-박스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형을 넘어서 신도시의 주택과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김승회는 이토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요인을 ‘가족-관계’, ‘프로그램-밀도’, ‘테크놀로지’, ‘기억’이 달라서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주택이 커다란 저수지라면, 다른 프로젝트들은 그곳으로부터 시작된 여러 개의 물길이라고 한다. 그만큼 김승회는 누구보다 주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지속해왔다. 이러한 그의 건축적 이야기는 주택을 공부하는 후세대의 학자들은 물론, 실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축가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공할 것이다.
<세포적 건축>은 혁신과 실험을 이어가는 젊은 건축가 김호민이 건축을 만드는 씨앗과 모듈, 그만의 레시피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담은 책이다. 수련과정에서, 그리고 실무과정에서의 경험을 모았고 그것을 세포로 정의하였다. 젊은 건축가답게, 그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시한 실험적인 것들을 담았다. 이 책에서는 세포라는 생물학적 단위와 개념이 건축이라는 딱딱한 대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유학시절의 프로젝트가 실무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가 만든 다양한 다이어그램을 통해 읽어 나갈 수 있으며 유학시절 이야기부터, 공모전, 초기 프로젝트에 관한 생각들을 담고 있어, 좀더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밀접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헤드 스페이스>는 영국왕립심리학협회에서 활동 중인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폴 키드웰은 건축과 인간의 공존을 연구하기 위해 건축 디자인을 공부하며, 15년 동안 직접 관찰하고 조사해 밝혀낸 건축의 심리학적 영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십여 개의 연구 사례를 근거로 한 책이다. 집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여정은 집 외부의 이웃 환경과 거리, 공공 공간과 휴식 공간, 학교, 직장, 병원 등을 훑으며 도시 전체로 나아간다. 공존과 공생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만약 머물고 있는 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기꺼이 그 공간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우리는 충분한 ‘앎’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헤드스페이스’는 우리 모두가 건축과 공간의 주인이자, 우리 스스로의 심리학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공간이 바뀌면 우리 또한 달라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정약용>은 정약용을 실학자의 틀에 가두었던 시각에서 벗어나 조선의 엔지니어로 재조명한 책이다. 정약용은 세계가 인정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이지만 우리는 그를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로 한정지어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는 청년 관리 시절 엔지니어로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며 신도시 수원 화성을 설계했고 거중기를 비롯해 다양한 건설 기계를 발명했다.이 책의 저자는 정약용을 엔지니어로 재조명하기 위해 17년 동안 정약용이 직접 쓴 묘지명부터 조선왕조실록까지 방대한 사료를 연구하였다. 정약용의 설계와 가장 비슷한 한강 배다리를 추론해 내고, 거중기와 녹로의 모형을 제작하는 등 인문학과 공학을 넘나들며 치밀하게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정약용의 업적을 토목·건축·도시·기계·자동차·조선 공학 등 여섯 개 분야로 나누어 200여 개의 도판과 함께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정약용이 활동하던 시기에 태동하던 조선 근대 공학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짚었다.
<건축 디자인 아카데미>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병원과 도서관, 대학 건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가인 저자가 건축가 및 건축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지은 책이다. 4개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1편 ‘재료’는 건축 자재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카탈로그와 같은 파트다. 2편 ‘구조 및 시스템’과 3편 ‘표준’에서는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건물 구성요소와 프로젝트 관리, 건축서류 등을 다뤘다. 마지막 4편 ‘개론’에서는 건축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연대표와 용어를 통해 되새기고 있다. 또한 건축에 유용한 출판물, 관련 기관, 웹사이트 등 다양한 참고자료를 제공해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신문읽고 떠나보는 건축답사
서울의 명소 20곳을 모아만든 잘 생긴 서울 지도가 공개되었고, 실천 철학을 중시했던 남명 조식과 연관된 산천재와 덕천서원이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되었다.
서울시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들어서면서 시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소 20곳을 한 눈에 모아 이른바 ‘잘 생긴 서울’ 지도를 공개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새롭게 문을 여는 곳들 중 역사·문화와 관련된 8곳, 과학·경제 관련 8곳, 도시·건축 관련 4곳을 모아 소개한다. 특히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문으로 굳게 막혀있었던 100m 구간이 60여년 만에 새롭게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산업화시대 유산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재탄생시킨 ‘문화비축기지’, 70년대에 만들어진 비밀벙커를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여의도 지하비밀벙커’ 등이 눈길을 잡아끈다.이 외에도 한강 함상공원, 경춘선공원, 봉제역사관 이음피움, 50플러스 남부캠퍼스, 서울식물원, 새활용플라자, 하수도과학관, 서울 바이오허브,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 양재 R&CD허브, 서울혁신파크,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창업허브, 서울로 7017, 돈의문 박물관마을, 도시건축비엔날레, 다시 세운 등이 포함되었다.
조선시대의 성리학자이자 퇴계와 더불어 영남학파를 대표하는 거목이었던 남명 조식. 그런 남명이 60세가 넘은 1561년 산청으로 이사하면서 지은 공부방이 산천재다. 산천재는 고을 동쪽 물길이 넓어진 덕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길 건네에는 가묘인 여재실과 남명기념관도 있다. 그리고 뒷산에는 생전에 자리를 봐두었다는 선생의 묘도 있다고 전한다. 남명을 기리는 덕천서원은 산천재 서쪽 너머에 있다. 서원이 처음 들어설 당시에는 덕산사원이었으나 광해군 1년에 지금 이름의 사액서원이 되었고, 흥선대원군에 의해 철폐되었다가 1930년대 복원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고 한다. 서원 앞을 지나는 남명로를 건너면 시천 둑 위에 서원과 함께 지었다는 세심정이 있는데, 덕천서원 유생들의 휴식을 위해 세운 정자로 마음을 씻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서울신문 퇴계와 쌍벽을 이룬 남명… ‘곧은 칼로 마음 벼리던’ 덕산
지금 세계는
아키데일리에서는 13가지의 건축적 비화에 대해 주목했다.
13 Weird, Surprising Architecture Facts You've Probably Never Heard
* 2017년 37번째 주, 편파적인 건축안내원이 편파적으로 정리한 건축뉴스입니다.
* 표지 이미지_경남 산청군 덕천서원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