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주목한 건축가
이우학교 설계 건축가 김승회, 경남 하동 볼트하우스 설계 건축가 이소정, 곽상준을 미디어에서 주목했다.
이우학교는 도시형 대안학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이 학교의 독특한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건축에도 있다. 우선 이 학교는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주변 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했다. 경사지를 이용하여 교사동과 행정동을 배치하였고 그 건축물들은 지상에서는 마당으로, 지상부분에서는 브릿지로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연계와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자연속에 위치해있다보니 건축적 위압감을 최소화하고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콘크리트의 사용을 자제하였으며 기둥도 그와 같이 하였다. 시원하게 공간감도 살렸다. 채광과 환기에 적합한 구조다. 냉난방을 지열로 한다거나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대체한 것도 특징이다. 이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 김승회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시하였으며, 건축이 예술로 보여지기 보다는 살아있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교구로서도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하였다. 2005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으며 당시 심사위원들(원정수, 정명원, 유원재, 김낙중, 민선주)은 이우학교에 대해 예리한 분석적 건축해석으로 구조조형, 시각적 생동감이 창출된 교육장이 신선하였으며 철골과 목재패널을 이용하여 Frame & Infill의 구축적 시스템과 친환경 시스템을 활용한 면이 돋보인다고 평을 하였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작은 미로처럼 보이는 볼트 하우스는 삼형제가 노모를 위해 지은 집이다. 여든에 이른 어머니를 편안하게 맞아줄 집, 때마다 내려오는 아들과 손주들을 받아줄 수 있는 집, 나중엔 은퇴한 아들들이 내려와 터를 잡을 때 거점이 되어줄 집이다. 건축가 이소정, 곽상준은 집에서 담장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사생활과 조망권 때문이었다. 건축가들은 도시에 표정을 만들고 실내를 더 풍성하게 하고 싶은 고민이 있었다고도 하였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건축물과 담의 역할을 흐리게 하였다. 건물을 둘러싼 담장이 있는 일반적인 형식이 아니라 건물로부터 담장을 연장하여 벽인 듯, 담장인 듯 경계를 흐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작은 마당도 만들었다. 외부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거리에 선사할 수 있는 표정을 만들고자 연장된 벽을 곡선으로 처리하기도 하였다. 기찻길 옆이라는 장소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가 되기도 하였다. 건축가 이소정, 곽상준은 이 집을 통해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에게 소소한 위트와 감동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건축물은 사유재이기도 하지만 공공재라는 점을 함께 인식했으면 한다는 것도 기사를 통해 전하였다.
주간동아. 건축의 피와 살, 뼈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자재’를 꿈꾸다
한국일보. [집 공간 사람] 열린 듯 닫힌 듯 둥글둥글한 담장... 마을에 '표정'이 생기다
책으로 읽어보는 건축
50년의 시간이 담긴 집을 다시 짓는 700일의 기록 <광안리 하얀 수녀원>, 우리나라 최고의 원림을 건축학자의 시선으로 살핀 <소쇄원>이 출간되었다.
1965년 스위스 건축가 프리츠 도스왈드의 설계로 지어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부산 본원은 노후화로 더 이상 유지관리가 어려워 대대적인 보수와 성당을 새로 지을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설계를 맡은 저자는 수녀회의 정신과 공동의 기억이 담긴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노베이션 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500명 수녀들에게 7번의 토론회를 통해 이러한 생각을 전하고 다양한 소통의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남아있는 도면이 부족해 직접 실측 조사하여 건물의 현재 모습을 기록하고,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를 풀어갔다. 저자는 이 집의 가치가 오랫동안의 진화를 통해서 한국의 수녀회에 맞도록 진화한 도심지 수도원의 원형 같은 존재임을 알린다. 이 책은 삶과 집을 고치는 과정을 담은 건축가의 기록이다. 이 치열하고 세밀한 사고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삶의 모습과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50년의 시간이 담긴 집을 다시 짓는 700일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전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자 문화재위원인 천득염 교수가 한국의 명원 소쇄원(1999)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낸 이후 16년 만에 증보판 <은일과 사유의 공간 소쇄원>을 출간했다. 지난 16년간 저자는 소쇄원을 알리기 위해 소쇄원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료를 올리고, 소쇄원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현장에서 직접 설명도 하였으며, 담양군에서 진행하는 문화재지킴이강좌에 나가 강의도 나가는 등 소쇄원을 지키고 알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온 여러 논문과 몇 권의 책들을 살피고 새로운 정보들을 접한 후 첫 출판에서 부족했던 ‘소쇄원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물, 소쇄원 담장 밖 공간, 소쇄원에 있던 수목, 소쇄원 30영’ 등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보완하였다. 초판과는 달리 모든 지면의 사진과 그림을 컬러로 보완하여 독자들이 소쇄원의 정취를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는 “이 책이 소쇄원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기본 자료가 되고 한국의 누정과 원림에 대한 원리적 연구의 토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소쇄원도>(1755년)를 비롯해 그림, 도면,사진 300여장을 곁들여 원림의 정취와 변모를 실감 나게 전달하고자 했다.
광안리 하얀 수녀원/ 우대성, 조성기, 김형종/ 픽셀하우스
건축도시정책
서울시가 건축물에 대한 디자인감리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불공정하고 규제개혁의 대상인 설계용역 과업지시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서울시가 공공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설계 이후 시공과 준공, 사후관리까지 건축 전 과정에 설계자가 참여여할 수 있도록 디자인감리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가 도입하는 디자인 감리는 시공 단계에서 공사감리만으로 사업의 목표나 방향, 디자인 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설계자가 직접 건축과정에 참여해 설계안대로 시공이 이뤄지는지 감리하는 제도다. 이와함께 그동안 명확한 규정이 없었던 디자인 감리에 대한 대가에 대한 지급기준도 정했다. 발주담당부서에서 사업목표·방향, 디자인 개념, 예산범위 등을 고려해서 판단, 수의계약방식 또는 수당지급방식으로 지급하도록 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디자인감리제도를 시행한다는 것, 물론 반겨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시는 사업의 목표나 방향, 디자인 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하여 설계자가 직접 건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애매모호하다. 결국 또 다른 하나의 갑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된다. 더불어 기사에는 또한 대가산정 기준, 계약방법 등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배정된 사업예산 범위내로 운영한다고 하고 있는데, 윗돌 빼서 아랫돌 괸들 그것이 올바른 해결책이 되겠는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규정이 없으면 규정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디자인감리제도가 시행한다면, 설비감리, 환경감리, 구조감리, 소방감리, 통신감리, 자재감리 등등도 안전이나 전문성 강화 등을 목표로 시행해야 된다고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설계용역의 과업지시서가 문제라는 점은 어제, 오늘, 하루 이틀동안 제기되어온 것이 아니다. 아마도 과업지시서가 생겼을 때부터 제기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문제가 많다면, 그 과업을 위한 신청자를 모집할 때(입찰기간) 그 과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럴수 있는 건축사사무소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악법도 법이고, 그러한 내용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입찰에 참여했으니 책임은 고스란히 입찰 참여자에게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처음의 과업지시 내용과 달라졌다면 그리고 그것이 발주처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면 당연히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며, 용역이 중지되었다 하더라도 중지되기전까지 용역을 수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므로 그에 따른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과다설계에 따른 문제도 마찬가지다. 용역의 대가로만 따지면(가격입찰이 원래 그러하므로) B급 정도의 설계를 할 수 있는 비용이나 지시서엔 특A+ 정도의 설계를 해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면 그 문제는 누구의 문제겠는가? 물론 현상공모로 진행되는 일부 사업의 경우 당선되기 위한 전략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제대로된 과업지시를 해야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다.
미디어제주. 행정의 ‘갑질’에 건축설계 사무소는 “영원한 을(乙)”
신문읽고 떠나보는 건축답사
방어에 유리하여 오히려 피해가 많았던 곳 경남 진주의 건축유산, 한국사찰건축의 정수 경남 통도사, 이동식 모듈러 호텔 평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새롭게 단장한 샘터사옥이 소개되었다.
지형조건이 요새형태를 띠고 있어서 방어에 유리했던 지역이었으나 그 점이 오히려 전쟁의 격전지가 되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곳이 있다. 바로 경남 진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에는 아직 우리가 가 봐야할 건축자산들이 많이 있다. 그 중심에는 진주성이 있다. 진주성 내에는 성과 관련한 관아 건물들과 임진왜란에 의롭게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인물들을 기리는 추모 건축물들이 가득하다. 남강 벼랑위에 장엄하게 높이 솟아 있는 촉석루는 진주의 상징이자, 영남 제일의 명승으로서 평양의 부벽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손꼽힌다. 최초의 건립 년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헌기록 상으로 가장 이른 것은 1241년(고려 고종28) 진주 목사 김지대가 처음 세웠다고 전한다. 벼랑 위 경치가 좋은 곳에 세워져 공적인 집회나 중요한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 격조 높게 쓰였다. 진주의 상징으로 사랑 받으며 진주를 방문한 많은 시인 묵객들이 촉석루의 아름다움을 시와 글로 남겼다. 또 전쟁 때에는 지휘 본부로 사용되었다가, 평화로운 때에는 과거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으로도 쓰였는데, ‘남장대’니 ‘장원루’니 하는 또 다른 이름에서도 그 쓰임새를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번 중수와 보수를 거쳐 원형을 유지해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다섯 칸, 측면 네 칸 규모로 우리나라 누각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기사는 전한다. 더불어 진주성의 북쪽과 서쪽 제일 높은 곳에 자리 잡아 지휘소로 쓰였던 북장대와 서정대, 경상남도관찰사 청사의 정문이었던 영남포정사, 촉석문과 공북문 등도 진주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분전했으나 순절한 인물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 건축물인 창렬사,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으로 활약하다 모숨을 바친 제말과 조카 제홍록 두 장군을 기리는 쌍충사적비, 임진년(1592) 제1차 진주성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시민장군의 전공을 기린 김시민장군전공비, 계사년(1593)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3장사와 함께 싸우다 순절한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촉석정충단비, 왜장을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들어 함께 순절한 논개를 기린 사당 의기사, 고려 초 거란에 대항하다 순절한 하공진을 모신 경절사도 함께 소개한다. 이 외에도 진주향교와 도천서원같은 삶의 가치를 가르치는 제향과 교육을 위한 건축유산, 비봉루와 고산정 같은 누각과 정자 등도 기사는 함께 소개하고 있다.
경남 양산의 통도사는 1300여 년의 시간에 걸쳐 형성된 변용과 통합의 산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기사는 대웅전, 영산전, 용화전, 대광명전 등 12곳의 전각에 걸쳐 현존하는 500여 점의 벽화중 희귀하여 보다 더 가치있는 것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건축적으로는 위계질서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통도사 위계질서의 최상위는 대웅전, 곧 적멸보궁과 일체화 된 금강계단이라고 전하고 있다. 대웅전이 보궁의 지위로 극대화 될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의 불멸의 위상 때문이겠지만, 인간의 신앙적 의지로 치목한 건축학적 관점에서도 분명해 보인다고 전한다. 건축의 크기, 형태, 위치, 장엄 등에서 비교불가의 확고부동한 중심성의 권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적멸보궁은 통도사 가람배치 주축의 궁극적 정점에 위치한다. 건축 규모에서도 최대이고, 형태면에서는 사면 모두 정면성을 갖춘 정자(丁字)형의 독특함으로 강력한 중심성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이제와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곳에는 철재기와가 쓰였다는 점이다. 1785년이라는 제작연도도 새겨져 있다고 한다. 국내 유일이라고 한다. 덧붙여 기사는 적멸보궁 천장의 단청에도 관심을 쏟았다. 기사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정 프레스코 벽화에 비견될 만큼 웅장하고 성스러운 아름다움으로 고색창연하다고까지 하였다.
수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IOC가 올림픽 이후에도 경기장과 숙소를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강조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위원회와 포스코A&C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식 모듈러 호텔을 완성했다. 3개 동 300실, 연면적 1만305㎡ 규모인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이다. 300개 객실을 100%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올림픽 숙소 부지인 평창 알펜시아 내에 설치했다가, 올림픽이 끝난 후 재사용하기로 한 호텔, 기숙사 부지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모든 유닛을 옮겨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재사용률 100%를 자랑한다. 재사용 뿐 아니라 공사 기간도 18개월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고 한다. 토목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공장에서 모듈화에 의해 유닛들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객실 내부 인테리어까지도 공장에서 제작 가능하다고 전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내가 살 집의 각 부분 부분, 요소 요소들을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할 수도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문화예술과 건축, 특히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샘터사옥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1979년 건축가 김수근에 의해 들어선 이곳이 얼마전부터 경제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물로 나오게 되었고 지난 해 새 주인을 맞았다. 건축가 조재원은 이 건축물에 대해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와플천장으로 되어 있고, 길과 길을 연결해주는 샘터 광장이 있기에 좋은 건축, 가치 있는 건축이라고 하였다. 또한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도 미리 확보해 두는 등 혁신적이면서도 건축가의 안목도 뛰어난 건축물이라고도 전하였다. 새주인인 공공그라운드에서는 샘터 사옥의 가치와 새롭게 조성한 공간을 소개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한 번 둘러볼만 하다.
세계는 지금
유니버셜디자인에 대해 주목했다.
Universal Design and Accessibility Manuals from Latin America and Spain
* 2018년 4번째 주(2018.1.21~1.27), 편파적인 건축안내원이 편파적으로 정리한 건축뉴스입니다.
* 표지 이미지_대학로(구 샘터사옥)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