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여행 안내서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가 별 3개 만점을 주어 추천한 곳이기도 하며, 역사적으로는 태조 이성계, 정여립, 전봉준 등 조선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상징하는 세 인물이 진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연들을 각자 지니고 있다고 한다. 진안 태생의 시인 허호석은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마이산
-허호석-
아! 세상에 이런 산이
신비로운 세계 유일의 부부산
천상천하 영원한 사랑의 화신이여
청정 수맥은 갈한 영혼을 목축이리
굽이굽이 금강, 섬진강을 거느렸다.
마이산은 신이 창조한 조화이니
산중에 영산이라
하늘을 품은 기상은
인도(人道) 가는 길을 엄중히 묻는다.
천지탑은 인간이 축조한 걸작이라
만인의 정성을 괴어올린
숭고한 모습, 한 개 두 개 올려놓은
저들의 소망을 받드는가
한 계단 두 계단 헤아리며
어찌, 하늘 층계를 오르내리나
아! 무거움을 내려놓을 곳이
바로 여기인 것을.
마이산 탑사 초입
또한 마이산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타포니(풍수혈) 등은 지질공원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산 탑사의 석탑은 1885년에 입산하여 솔잎 등으로 생식하며 수도한 이갑룡 처사가 30년동안 쌓아 올린 것이다. 이곳 탑사에는 당시에 120기의 탑들이 세워져 있었지만 현재에는 80기만 남아있다.
대부분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졌지만 천지탑 등의 주요 탑들은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두 개씩 들어가 심묘한 정기를 담고 있다.
마이산 석탑은 섬세하게 가공된 돌들로 쌓아진 신라 왕조의 탑들과는 달리, 가공되지 않은 천역석을 그대로 이용했다. 막돌허튼식이라는 조형 양식으로 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이 적용된 이 탑들은 정성과 탁월한 솜시로 쌓아졌다.
탑사내의 탑군을 이루는 탑들은 천지탑, 오방탑, 악사탑, 월광탑, 일광탑, 중앙탑과 이 탑들을 보호하는 주변의 신장탑들처럼 제각기 이름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심한 바람에도 약간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는 탑에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고, 특히 겨울철에도 탑단에 물 한 사발을 올려놓고 성심으로 기도하면 역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신묘한 현상을 관찰할 수도 있다.
2014년 5월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