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읽고 떠나보는 건축답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 전통건축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곳, 경주 독락당, 옥산서원이 소개되었다.
최근 등록문화재 제715호로 지정된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소를 반출하기 전 임시로 수용하던 수탈의 장소로 1924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부산 남구 우암번영로 9번길에 있다. 소막마을은 해방 이후 귀환 동포와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밀려든 피란민들의 거주 공간 확보를 위해 '소 막사(幕舍)'를 주거시설로 변용한 곳으로서 당시 피란민의 애달픈 삶을 잘 보여 준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인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소막마을 주택은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 외에도 마을 전체가 한국전쟁기 피란민들의 주거시설을 살펴볼 수 있는 부산만의 중요한 생활 유산이리고도 덧붙였다.
홀로 즐기는 집이라는 독락당(보물 제413호)은 회재 이언직이 관직에서 물러나 은거하기 위해 지은 집으로 안채, 사랑채, 별당(계정), 사당, 공수간, 행랑채 등이 합쳐져 큰 살림집을 이룬다. 이중 넓은 반석 위로 흐르는 자계천과 계곡에 면한 절벽에 걸터앉은 정자, 계정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안채 건물과 토담으로 둘러싸여 외부로 향하는 시선이 차단된 독락당은 자연을 향해서는 열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각 가옥들간의 관계와 구성방식과 각각의 공간에 이르는 여정까지도 독락당의 가치를 더해준다. 독락당을 나와 자개천을 따라 10여 분 걸어 내려가면 계곡의 너럭바위에 새겨진 세심대라는 이황의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독락당의 편액 옥산정사도 퇴계의 글씨다). 그리고 그 세심대 옆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회재 이언적을 배향한 옥산서원이 있다. 서원철폐령에도 그대로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을 들어서면 누각인 무변루가 있는데, 그 앞으로는 자계천에서 서원 안으로 끌어들인 물이 흐르고 있다. 풍류를 즐기고 싶은 선비들의 마음이었을까? 물은 왜 끌어들었는지도 궁금하다. 2층으로 이루어진 무변루는 총7칸이지만 마당 쪽에서는 5칸으로 인식되는 묘한 건물이다. 대청과 온돌방을 구성하고 남은 양끝 부분에서 벽을 치지않고 마루로만 하여 비워두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곳은 명필로 알려진 추사 김정희, 한석봉, 이산해의 글씨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건축도시정책
제주시는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축문화기념전시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시는 한경면 저지문화지구 무노화시설 유치대상으로 건축가 이타미 준을 기리는 건축문화기념전시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비오토피아 단지 안에 있는 포도호텔과 수(水)·풍(風)·석(石) 박물관, 두손지중 박물관, 방주교회 등을 남겼다.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시한 이타미 준의 건축철학이 담긴 작품들이다. 저지문화지구에 건립될 전시관은 이타미 준의 딸인 유이화 아이티엠(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주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이타미 준의 예술 자료관과 이타미 준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한국 고미술품을 모은 미술관,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다. 유 대표는 바다를 동경하며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 선친의 뜻을 받들어 전시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고 도는 전했다. 건축의 이름을 내건 국내 2번째 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이다.
2018 weekly 19(2018.5.6~5.12)
표지 이미지_경북 경주시 안강읍 일대